20일 서울 상암동 키즈맘 사옥에서 '아이 사진 예쁘게 찍기' 강좌가 진행됐다. 이날 클래스에는 남상욱 착한사진연구소 대표가 참석해 초보 엄마들의 눈높이에 딱 맞는 사진 찍기 비법을 강의했다.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는 아이, 부모는 아이의 하루 하루를 기념하기 위해 스튜디오에 가서 사진을 찍기도 한다. 스튜디오 사진 속 아이가 예뻐보이는 이유는 바로 배경. 이같은 사진은 시간이 지날수록 식상해 지기 마련이다. 남 대표는 이에 대해 "스토리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집에서 아이와 가장 가까운 엄마, 아빠만이 촬영할 수 있는 사진은 아이가 커 가는 그 시간을, 이야기들을 기록할 수 있다. 초점이 맞지 않은 사진은 그만, 조금 더 예쁘고 생동감 넘치게 찍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남상욱 대표는 '뺄셈의 법칙'을 강조했다. 그는 "주인공만 남겨두고 방해물을 없앤다는 생각으로 사진을 찍어야 한다"며 "사각 프레임 안에 주인공을 꽉 채우는 느낌으로 피사체와의 거리를 좁히다 보면 좋은 사진 습관이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빛'이다. '빛의 예술'로 불리는 이유는 이때문이다. 빛이 부족하면 사진이 흔들릴 확율이 높아 진다. 반면 커텐을 열고, 형광등을 켜는 등 빛을 확보했다면 빛이 부족했을 때 느꼈던 피사체의 느낌과는 전혀 다른 결과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사진을 흔들리지 않게 막고, 느낌을 그대로 전할 수 있는 기능이 바로 ISO다.
ISO 즉 감도는 필름이 빛에 반응하는 것을 수치화 한 것이다. 남 대표는 '형광등'에 비유했다. "ISO 100이라는 것은 천장에 전구가 100개 켜진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숫자가 점점 높아질 수록 형광등 수는 많아지죠. 점점 밝아진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감도가 높을 수록 흔들림은 적으나 화소가 깨져 보이는 '디지털 노이즈'의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선택적으로 융통성 있게 감도를 설정해야 한다.
남 대표에 따르면 대부분 셔터부분을 살짝 눌러 초점을 맞추는 '반셔터'를 잘 이용하면 초보들도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때 밝기 조절에 주의해야 하는데, 배경이 흰색과 같이 밝은 색상일 경우 반사율이 높아 어둡게 나오니 주의해야 한다. 반대로 어두운 실내일 경우 반사율이 낮아 카메라에서는 촬영자가 생각하는 것 보다 밝게 나온다. 자신의 의도보다 어둡거나 밝은 사진을 해결하는 것은 바로 노출. 노출 보정을 통해 작가의 의도나 컨셉에 따라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다.
강좌에 참여한 오수미(32·성현동) 씨는 "사진 공부를 하면서 용어들이 어려웠는데 궁금증이 풀렸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최가영(32·은천동)씨는 "강의를 들으면서 찍는 연습을 할 수 있어 좋았다. 2시간이라는 시간이 짧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남상욱 대표가 제안하는 아이 사진 잘 찍는 10가지 방법>
1. 아이의 사진을 가장 잘 찍는 사람은 바로 엄마(아빠)다.
2. 주인공은 누구? 배경을 단순화 해 피사체에 주목할 수 있도록 한다. '뺄셈의 법칙'.
3. 엄마의 눈높이에 따라 아이의 모습이 천차만별. 다양한 높이에서 촬영해본다.
4. 디지털카메라는 항상 스탠바이 한 상태로. 아이는 시시각각 다른 모습을 보이기 때문.
5. 디지털카메라의 기본기능은 숙지한다. "운전면허 딸 정도로만 배우세요."
6. 사진이 흔들렸다? 주범은 '감도'
7. 찍고 확인하고 또 찍어라. 확인을 많이 해야 사진이 는다.
8. 결정적 순간을 놓치지 않는 순발력을 길러라.
9. 이왕이면 셔터의 반응이 빠른 디지털카메라를 구입할 것.
10. 스토리가 있는 사진이 좋은 사진이다. 아이의 일생에 이야깃거리가 될 만한 사진을 찍자.
키즈맘 김예랑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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