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들의 대부분은 모유수유는 별다른 노력이 없어도 출산 후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일로 생각한다.
그러나 출산을 경험한 후 아이에게 모유 먹일 때에는 실로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이가 잘 빨지 못하면 양이 차지 않기 때문에 배가 자주 고프게 되고 일부 엄마들은 하루종일 젖을 물리고 있느라 고통을 호소한다. 젖량이 너무 많아도 유선염 등의 고통이 뒤따르기도 한다. 주의해야 할 음식도 많다. 이른바 '완모(완전한 모유 수유)'에 이르게 되는데는 엄청난 엄마의 희생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에게 모유를 먹이려 하는 이유는 모유의 장점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모유 수유를 하면 아기 건강은 물론 정서적인 발달에도 좋다. 엄마 품에 안겨 엄마와 눈을 맞추며 젖을 먹는 아기는 안정감을 느끼며, 나아가 사회성까지 향상된다.
모유는 아기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갖추고 있다. 머리가 좋아지는 DHA, 각종 면역 물질, 항체를 함유해 감기나 장염 같은 감염성 질환을 예방해 준다. 특히 분만 직후에 나오는 초유에는 아이에게 꼭 필요한 면역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에 꼭 먹여야 한다.
출산 후의 엄마에게도 모유 수유가 여러 모로 도움된다. 다이어트 효과 외에도 아기가 젖을 빨 때 반사적으로 옥시토신이 분비돼 자궁을 수축시키고 산후 출혈을 줄여준다. 또한 모유수유 기간에는 젖 분비 호르몬이 분비돼 배란이 억제되기 때문에 자연피임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골다공증, 유방암, 난소암 발생 빈도도 감소된다.
하지만 무턱대고 젖을 빨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엄마가 섭취하는 음식 성분이 모유에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에 자칫하다간 아이에게 모유뿐만 아니라 병을 전해 줄 수도 있기 때문. 모유 수유를 계획하거나 모유 수유 중인 엄마들을 위해 '아름다운엄마 모유클리닉' 의 최희진 대표에게 1등급 모유를 위해 꼭 피해야 할 음식들을 물어봤다.
◆ 모유 수유시 피해야 할 음식
1. 알코올
모유 수유하는 엄마의 금주는 기본. 알코올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옥시토신이 잘 분비되지 않기 때문에 젖이 잘 나오지 않는다. 또한 지속적인 과음은 아기에게도 영향을 미쳐 아기를 무력하게 하고, 젖을 잘 빨지 않아 체중도 늘지 않기 때문에 삼가해야 한다. 알코올은 섭취 후 30분 후면 유즙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단 1잔을 마셨더라도 최소 2시간은 지난 후에 수유를 해야 한다.
2. 커피, 콜라, 녹차, 초콜릿에 들어 있는 카페인
아기의 몸에 카페인이 많이 쌓이면 보채거나 잠을 자지 않는 등 카페인 과민 반응을 보이게 된다. 카페인은 커피뿐만 아니라 콜라, 녹차, 초콜릿 등에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간식도 주의해서 먹고, 커피가 꼭 마시고 싶을 때는 수유 직후 1잔 정도로 조절해야 한다.
3. 우유, 요구르트 등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유제품
유제품을 먹어도 괜찮은 아기가 있지만 아기에 따라서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유제품을 먹은 후 젖을 먹였을 때 아기가 심하게 울고 보채거나 알레르기 가족력이 있는 경우 엄마는 유제품을 가능한 한 먹지 않는 것이 좋다.
4. 참외, 복숭아, 감귤 등 과일류
과일 중에 있는 성분이 모유에 섞여 나와 아기가 설사나 복통을 일으킬 수 있다. 대개 하루 섭취하는 총 열량의 8~10%를 초과하지 않으면 괜찮다.
5. 마늘, 양파 등 자극적인 음식
모유를 먹이는 산모는 김치도 맵지 않은 것으로, 다른 반찬도 자극적이지 않은 맛으로 조리해 먹는 것이 좋다. 마늘이나 양파를 많이 먹는 경우 4~6시간이 지나면 마늘과 양파의 자극적인 향이 모유로 나와서 아기가 젖을 거부하게 된다.
6. 담배
엄마의 흡연 후 먹이는 모유는 아기에게 최악의 음식이다. 니코틴은 프로락틴의 분비를 감소시켜 모유 생산을 저하시키며 니코틴이나 타르가 모유에 섞여 나와 아기가 자라면서 호흡기 질환 등 여러 가지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 담배는 아기와 엄마의 건강을 위해 꼭 끊어야 한다.
이밖에도 인삼, 식혜, 호박 등은 모유의 양을 줄일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과자, 라면, 냉동식품, 레토르트식품 등의 가공식품은 아이에게 아토피를 유발할 수 있으니 모유 수유를 결심한 엄마라면 멀리하도록 한다.
<도움말 - '아름다운 엄마 모유클리닉' 최희진 대표>
키즈맘 노유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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