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윤은경, 노유진
사진|양지웅
장소협찬|Bnt 스튜디오
협찬|부가부, 포아트, 쁘띠뜨엘
“할머니, 할아버지와 보내는 시간이 아이들의 바른 성장에 도움이 됐어요.”
최인철 제일모직 유통혁신팀 차장
아들 유건(6세) 딸 유은(4세)
kizmom 오늘의 의상 콘셉트가 어떻게 되나?
하하. 전혀 그런 생각 없이 나왔는데요. 굳이 말하자면 과한 등산복 차림은 아니지만 아웃도어 스포츠를 즐기기에 편한 빈폴 바지와 셔츠의 매치예요. 스웨터보다는 셔츠를 좋아하는 편이라 평소엔 캐쥬얼한 느낌의 정장 차림을 즐겨 입어요. 요즘엔 빈폴 브랜드의 어반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kizmom 회사에서 맡은 일을 소개 부탁한다.
제일모직의 전체 브랜드 로드숍이나 몰을 새롭게 열 때 브랜드가 원하는 위치에 적합한 인력을 매칭시키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매장이 하나 생기기까지의 전반적인 일을 맡는 거죠.
kizmom 아무래도 일하다 보면 아이들 옷에도 관심이 가겠다.
키즈 라인 행사를 하거나, 멀쩡한데 판매가 되지 않는 제품이 생기면 일단 달려가서 먼저 집고 봐요. 입혀보고 안 맞으면 다른 집 아이에게 주면 되니까요. 큰 아들 유건이는 댄디한 스타일로 입히고 싶고, 작은 딸 유은이는 핑크색을 너무 좋아해서 아이가 입고 싶어 하는 대로 입히고 있어요.
kizmom 아이들과 놀아주는 노하우가 있다면?
몸은 힘든데 아이들하고 놀아 주기는 해야 될 때, 주로 병원놀이, 소꿉놀이, 미용실놀이를 해요. 그리고 전 환자, 아기, 손님처럼 가만히 앉아 있는 역할을 맡으면 되죠(웃음). 사실 아이들과 함께 노는 일이 쉽지 않아요. 아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대중교통으로 여기저기 다닐 때마다
‘엄마는 정말 대단한 존재’란 생각이 절로 들어요.
kizmom 아내 없이 아이들을 돌볼 자신이 있나?
이제 아이들이 꽤 자라서 큰 어려움은 없어요. 저는 보통 아이들과 집 근처 개천 쪽으로 나가서 놀다가 편의점에 들러서 아이스크림을 사 주곤 합니다. 집 안에서는 유건이와 자동차놀이를 하거나 책을 읽어 줘요. 유은이도 오빠랑 놀아서인지 로봇 장난감을 좋아해서 함께 어울리는 편이죠. 특히 유건이는 에너지가 넘쳐서 몸으로 많이 놀아줘야 하는데 저처럼 대한민국 아빠들이 술 먹고 늦게 들어와서 다음 날 일찍부터 놀아주는 건 쉽지 않죠. 미안한 마음에 야외활동으로 대체하는 것 같아요. 작년에는 처음 캠핑을 갔는데 하필 장대비가 쏟아지더라고요. 아쉬웠죠.
kizmom 아내와 육아법에 대한 의견 차이는 없나?
부모님을 모시고 살게 됐을 때 아내가 어머니와 혹여나 육아에 관해서 다투게 될까봐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제가 미리 어머니께 말씀드렸죠. 저와 어머니는 평생을 같이 살았지만 아내와 저는 같이 산 지 몇 년 안 됐으니 서로 맞춰 가야 한다고, 특히 육아에 대해서는 간섭하지 말자고 말씀드렸어요.
kizmom 아이들 훈육은 어떻게 하는지.
아이들에게 매를 든 적이 한 번도 없어요. 말로 타이르려고 하죠. 아내도 가끔 아이들 엉덩이 때리는 정도예요. 사실 감정이 실 리지 않는 선에서 그 정도는 훈육으로 필요한 것 같아요. 아내가 혼낼 때도 옆에서 거들거나 아이들 편을 들지 않고 가만히 있는 편이에요. 아빠와 엄마가 일관된 훈육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kizmom 교육관도 궁금하다.
강제로 시키지 않고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유도하는 편이에요. 다만 아이들이 잘하길 바라는 부분을 어릴 때부터 익숙하게 만들어 주려고 하죠. 제 나름의 방법은 예를 들어 유건이가 숫자를 잘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 ‘하나, 둘’ 수를 세면서 계단을 올라가보고, 한글 같은 경우는 로봇이나 음식 메뉴판의 이름, 간판 등을 크게 읽어 주는 정도예요. 아이에게 먼저 어떻게 읽는지 물어보기도 하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 앞에서 부모의 행동거지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언젠가 유건이가 밖에 나갈 때 추울거라며 엄마 옷의 지퍼를 올려 주더라고요. 빵집에서 빵을 고를 때는 할머니 것도 챙기고. 그걸 보니까 ‘이 녀석이 장남 노릇은 제대로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르치지 않았는데도 어른들께는 꼭 존댓말을 쓰는 걸 보면 정말 신통해요.
kizmom 아이들이 착하고 바르게 자란 것 같다. 혹시 비법이 있나?
얼마 전에 SBS 다큐멘터리에서 격대교육이 소개되었는데 애들이 할아버지, 할머니를 통해서 배우는 거래요. 요즘은 조부모와 손자들이 만날 시간이 거의 없지만 저희 집은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처가도 가까우니까 아이들이 할머니 할아버지를 많이 보고 자랐거든요. 그때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존대나 예절을 배우는 것 같아요.
kizmom 아이들 때문에 마음 아팠던 적은 없었는지.
유건이가 장난감을 갖고 놀 때 색깔 구분을 제대로 못했대요. 아내도 이상하니까 집 근처 병원에 데려갔더니 의사 선생님이 ‘색맹’이라고 하시더라고요. 대학병원에 가서 다시 검사를 받아 보니 ‘색약’이라고 하셨어요. 아내가 그 말을 듣고 펑펑 울었죠. 세상에 나와 보니까 나무, 풀, 신호등이 다 녹색이더라고 하면서요. 그래도 저는 유건이와는 달리 아예 안 보이는 애들도 많고, 아이의 건강과 진로엔 전혀 지장이 없다고 하니까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해요.
kizmom 아이들을 보며 행복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바람이 있다면?
항상 행복하지만 특히 아이들이 어른을 공경하는 모습을 보일 때 뿌듯함이 크죠. 아이들에겐 특별한 것을 바라지 않아요. 지금처럼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주는 것이 최고의 선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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