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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책 읽는 습관 길러주기 <매거진 키즈맘>

입력 2016-03-27 16:16:00 수정 2016-03-27 16: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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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책 읽기를 좋아했으면 하는 것이 모든 부모의 바람. 그러나 정작 부모는 일상에서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은 채 아이에게만 기대를 거는 것은 욕심일 뿐이다. 아이와 책을
가깝게 하는 방법을 알아보고 오늘부터 하나씩 실천해보자.

글 윤은경

◆ 잠들기 전 10분, 책 읽어주기

미국유아교육협회 NAEYC에 따르면 잠들기 전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부모가 의외로 3명 중 1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텔레비전, 게임, 컴퓨터에 익숙한 요즘 아이들이 내가 읽어주는 책을 좋아하겠냐는 것이 부모들의 궁색한 변명. 그러나 사실 아이들은 부모의 따뜻한 품속에서 가장 익숙한 음성으로 이야기 듣길 기대한다. 매일 아이가 잠들기 전 10분씩 실천해보자. 반복하면 아이와의 관계도 더욱 돈독해지고 아이의 정서발달에도 큰 도움이 된다.

1. 아이가 관심 있는 책을 읽어주자
아이를 위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책을 고를 때 우리는 아이의 관심과 흥미를 쉽게 간과한다. 사실 아이를 위해 구입했던 수많은 책들을 살펴보면 단 몇 권만이 너덜너덜해져 있단 걸 바로 알아차릴 수 있다. 아이가 평소 즐겨 읽는 책이 있단 증거! 잠들기 전, 단 10분이다.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직접 골라오게 해서 읽어 주자. 매일 밤 같은 책을 읽을지라도 아이가 원한다면 “OK”하는 배려와 인내심이 필요하다.

2. 너무 심각하게 혹은 너무 오버해서 읽어줄 필요 없다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읽어줄 수 있을까요?’ 책 좀 읽어줬다는 부모들의 고민이다. 그러나 자신이 좋아하는 책이라면 어떻게 읽어도 아이는 즐거워할 것이다. 아이에겐 그저 부모와 함께 침대에 누워 책을 읽는 자체가 의미를 가진다. 부모의 부드러운 목소리는 아이의 정서를 안정시키는 효과도 있어 숙면에도 효과적이다.

3. 중요한 건 책 읽기 속도다, 천천히 천천히
누구나 아는 육아의 원리, ‘눈높이 교육’은 책 읽기에도 적용된다. 아이의 이해 속도가 어른보다 느리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자. 또한, 아이들은 그림책의 여러 가지 디테일한 요소에도 쉽게 관심을 뺏긴다. 이런 아이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어른으로서 일방적인 배려의 태도를 갖자. 책을 읽을 때는 천천히 천천히, 아이가 충분히 그 페이지를 이해하고 느낄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 일상 속 읽기 습관 길러주기

책을 많이 읽는 아이로 자라게 하고 싶다면 주변의 무엇이라도 좋으니 일상에서 함께 글을 읽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에게 모험과 상상의 이야기로 가득한 ‘그림책’만 읽어 줘야 하는 법은 어디에도 없다. 아이의 언어 능력과 사고력을 향상시키는 도구가 되어줄 읽을거리는 사실 무궁무진하다.

그림책 외에도 세상엔 수많은 종류의 책이 있고 문학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아이의 흥미를 끌 수 있다. 잡지, 신문, 레시피, 인터넷 기사, 제품 사용설명서 등 주위에 읽을거리가 널려있다. 일상 속에서 이런 것들을 접할 때 혼자만 보지 말고 아이와 함께 읽어 보자. 아이가 관심을 갖는 무엇이든 아이를 집중시키는 좋은 ‘책’이 될 수 있다.

1. 잡지와 신문 읽기
우리가 일상 속에서 접하게 되는 잡지와 신문은 아이에겐 새로운 경험의 통로가 된다. 대부분의 잡지와 신문은 아이가 읽기엔 글자 크기가 너무 작기 때문에 글보다는 사진과 그림 위주로 보는 것이 좋다. 페이지마다 주제가 달라지고 다양한 인물, 동물, 사물 등이 등장하기 때문에 아이의 관심을 이끄는 데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읽을거리다.

예를 들어 ‘축구’에 관한 기사를 함께 보면서 아이와 지난 축구 놀이 경험을 떠올리며 이야기 나눌 수 있다. 패션 잡지 속 화보를 보면서 모델의 포즈를 따라 해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본문보다 글씨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큰 광고는 아이들이 직접 글을 읽어보며 그 의미를 유추해볼 수도 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선정적인 사진이나 그림이 포함돼 있다면 미리 정리해둘 것.

2. 함께 편지 쓰기
‘고맙습니다’, ‘부탁드립니다’와 같은 공손한 표현은 사실 말보다 편지에서 자주 사용한다. 최근 스마트기기의 발달로 손 편지를 쓸 일이 부쩍 줄었지만 편지만큼 아이에게 쓰기 연습을 즐겁게 시킬 수 있는 기회는 없다. 글은 재고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말보다 신중하게 의사를 표현하는 연습을 할 수 있다. 일상 속 대화도 중요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씩 가족 간 편지 주고받기 시간을 마련해보자. 단언컨대, 아이의 쓰기 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하는 모습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3. 설명서에 따라 장난감 조립하기
지시나 명령 순서에 따라 그대로 실천하는 일은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꼭 연습해야 할 과제다. 1번부터 순서대로 따르다 보면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게 되는데, 그 과정을 통해 아이는 문제해결능력, 사고력을 기를 수 있다. 과정 중 실수나 오류를 범한 부분을 되짚어보거나 원인을 파악하면서 논리력 또한 쑥쑥 자라난다. 이제까지 아이의 장난감 조립이 엄마 또는 아빠의 몫이었다면 앞으로는 아이와 함께 해보자. 아이가 하기 어렵거나 위험한 부분은 엄마나 아빠가 하고 아이가 혼자 할 수 있는 부분을 아이에게 맡기면 된다.

4. 다양한 종류의 책 읽기
다양한 종류의 책이 가득한 서점 또는 도서관에 데려가 아이가 직접 책을 고르게 하자. 꼭 아이들을 위한 책이 아니라도 좋다. 아이가 골라온 책이 문학이든 비문학이든, 사진만 가득한 사진집이든 패션 잡지든 중요하지 않다. 만약 아이가 ‘시집’을 골라왔다면 아이에게 ‘시’라는 문학 장르를 소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여기면 된다. 책의 특징에 따라 그리고 아이의 관심에 따라 페이지를 넘기며 함께 책을 읽으면 그걸로 충분하다.

◆ 키즈맘이 추천하는 우리 아이를 위한 신간

-바다탐험대 옥토넛: 찡글이 물고기 (메오미 글·그림. 고정아 옮김. 문학수첩리틀북. 1만2000원)
디즈니주니어 TV에서 방영되며 꾸준히 인기몰이 중인 ‘바다탐험대 옥토넛’이 그림책으로 출간됐다. 눈길을 사로잡는 의인화된 동물 캐릭터, 정확한 자료조사에 바탕한 바다 속 생물들의 이야기에 옥토넛들의 흥미진진한 모험담을 맛깔나게 버무려냈다. 재미와 교육적인 정보, 우정과 생명의 소중함이라는 교훈까지 전달한다. 계속 시무룩하기만 한 ‘찡글이’를 웃게 만들기 위한 옥토넛 대원들의 한바탕 대모험이 책 속에 펼쳐진다.

-진짜 진짜 재밌는 자동차 그림책 (리처드 드렛지 글. 앤드류 이스턴 그림. 이성빈 옮김. 부즈펌. 3만3000원)
남자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을 꼽으라면 단연 자동차가 빠질 수 없다. <진짜 진짜 재밌는 자동차 그림책>에는 무려 603대나 되는 다양한 자동차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100년도 넘은 할아버지 자동차부터 아주 작은 꼬마 자동차, 슈퍼맨처럼 빠르고 날쌘 자동차, 헐크처럼 힘센 자동차 등 190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출시된 수많은 종류의 자동차들이 생생한 그림과 함께 소개된다.
딱딱한 백과사전 형식을 탈피한 이 책은 단순한 정보만 나열하는 대신 ‘페라리와 포르쉐, 람보르기니의 경쟁 관계’, ‘벤틀리를 파산하게 만든 자동차 이야기’, ‘유럽의 슈퍼카와 맞서 싸우기 위해 태어난 미국의 머슬카 이야기‘ 등 각 자동차들마다 가진 특별한 이야기와 시대적 배경까지 함께 설명해 자동차의 역사와 발전 과정에 대한 흐름까지도 한 번에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특히, 생생하고 사실적인 이미지는 자동차를 직접 보는 듯 실감나는 느낌을 전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언제나 언제나 사랑해 (캐롤라인 제인 처치 글·그림. 신형건 옮김. 보물창고. 1만원)
다른 어떤 말보다도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주는 말은 바로 ‘사랑해’이다. 늘 아이에게 사랑한다고 속삭여준다면 아이는 부모의 절대적 사랑을 믿고 가슴이 따뜻한 사람으로 자라게 될 것이다. 2012년 12월 출간된 후 8년간 한결같이 사랑받아온 육아도서의 베스트셀러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의 후속 신작 <언제나 언제나 사랑해>가 출간됐다.
캐롤라인 제인 처치의 <사랑해> 시리즈가 오랜 시간동안 각광 받아 온 데에는 이런 부모의 절대적인 사랑을 가장 잘 표현해낸 작품이라는 이유가 주요했다. <언제나 언제나 사랑해>는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가 지니고 있던 가장 원초적이고 절대적인 장점을 고스란히 이은 작품.

-하늘꽃이 내 동생을 데려옵니다 (잉거 마이어 글. 마리아 보가데 그림. 길상효 옮김. 씨드북. 1만1000원)
해맑은 아이에게 ‘죽음’을 알리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 있을까. 임상심리학박사이자 어린이들의 다양한 심리를 다룬 그림책 저자이기도 한 잉거 마이어는 “형제자매를 잃은 어린이의 슬픔은 부모의 그것과는 또 다른 큰 극복의 대상이다”라고 말했다. 가정 내에서의 자기 자리가 흔들리고 우애를 나눌 대상을 상실함으로써 자존감마저 꺾인다는 것. 박사는 아이에게 최대한 사실에 근거해 죽음을 설명할 것을 조언한다.
<하늘꽃이 내 동생을 데려옵니다>는 자녀를 잃은 부모가 남은 자녀를 어떻게 보듬어 줘야 할지를 가르쳐주는 책이다. 아이를 잃은 부모로서 남은 아이의 슬픔까지 보듬어 안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자신의 슬픔을 감추는 일도 바람직하지 않다. 이 책은 눈물을 흘리며 슬픔을 느끼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도록 한다. 또한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과 대화를 늘이며 평소에 하던 일들을 함께 하는 것이 좋다. 아이에게 친구를 만나거나 즐거운 시간을 갖도록 해 주며 그것이 결코 세상을 떠난 형제자매를 잊는 일이 아님을 일깨워 줘야 한다고 알려준다.


-돌잡이 풀 패키지 (천재교육 영유아콘텐츠연구소. 천재교육. 29만9000원)
8~36개월 영아 대상의 스토리텔링 놀이학습 프로그램으로 영아의 눈높이에서 수학, 한글, 영어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입소문 영아 전집이다. 놀이 보드북으로 구성된 패키지는 아이가 직접 들춰보고 펼쳐보고 당겨보는 가운데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다.
또한 그림책과 놀이책의 연계성을 높여 자연스레 학습 개념들을 익힐 수 있다. 만들기, 퍼즐 등 손으로 조작할 수 있는 연계 활동들은 아이들에게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세이펜’은 책을 터치해 다양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도구로 아이가 혼자서도 놀이학습에 집중할 수 있게 돕는다. 돌잡이 수학 23종, 한글 24종, 영어 35종과 세이펜 총 83종으로 구매하는 모든 고객들에게는 ‘블록북’을 증정한다.

-꼬마 예술가 라피 (토미 웅거러 글·그림. 이현정 옮김. 비룡소. 9000원)
생김새가 달라 친구 사귀기를 힘들어 하던 라피가 유명한 예술가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이야기로, ‘안데르센상’ 수상 작가 토미 웅거러 특유의 익살과 유머 그리고 풍자가 가득 담긴 그림책이다. 매번 소외 받는 라피가 실망하지 않고 ‘잡동사니 친구’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그린다. 실제 친구를 사귀게 되고, 두 친구가 서로 존중하며 우정을 쌓아가는 모습을 통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관계를 맺는 데 꼭 필요한 자세임을 전한다.

-꼬마 셰프의 요리쿡 조리쿡 (안젤라 윌크스 글. 스텐판 카트라이트 그림. 김하현 옮김.
청어람아이. 1만2000원)
어린이 혼자서 근사한 요리를 만들 수 있도록 돕는 어린이용 요리책. 요리에 관심이 많은 아이, 요리사가 꿈이라는 아이, 편식이 심하거나 반대로 맛있는 것만 골라먹는 아이에게 이 책을 권해 보자. 먹기 싫다던 채소가 다양한 요리로 변신하는 순간을 지켜본 아이는 자신이 만든 요리를 즐겨 먹게 된다. 음식의 레시피에 충실한 진짜 요리책인 이 책은 오믈렛, 프렌치토스트, 스파게티 등 아이의 흥미와 성취감에 보다 집중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그림으로 요리 과정을 친절히 알려줘 아이의 요리 시간을 더욱 즐겁게 만든다.

위 기사는 [매거진 키즈맘] 4월호에도 게재되었습니다.
입력 2016-03-27 16:16:00 수정 2016-03-27 16: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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