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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붙은 살은 무조건 키로 간다." 어른들이 통통한 아이들을 두고 곧잘 하는 말이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소아비만은 성조숙증을 유발해 성장판을 빨리 닫히게 한다.
지난 2월 교육부가 발표한 '2014 학교건강검사 표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 학생의 15%가 비만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이 7명 중 1명 꼴이다. 비만 아동일수록 평소 활동량이 부족해 체지방이 축적되고 성장과 관련된 근육도 정상적으로 발달하기 어렵다.
여아의 경우 비만하면 초경이 일찍 시작돼 신체적 성숙과 정신적 성숙의 불균형을 일으키기 쉽다. 이 밖에 열등감, 우울증 등 정신적인 문제와 왕따, 자신감 하락, 대인기피증 등으로 대인 관계에서도 악영향을 미친다.
또 하나 소아 비만의 문제는 성인 비만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미국국립보건원 로버트 쿠즈마스키 박사의 조사에 따르면 6∼9세에 비만인 아이가 25세가 됐을 때 과체중일 확률은 55%이며, 비만일 확률은 69%로 나타났다. 또 10∼14세 때 비만인 경우 25세에 과체중일 확률이 75%, 비만일 확률이 83%나 됐다.
◆ 부모의 올바른 영양 교육이 필요
과거에 비해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는 소아비만. 실제로 현재 우리나라 유아의 신체활동 참여 시간 및 빈도는 매우 저조한 것이 비만의 원인 중 하나로 보여진다. 보건복지부‧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3년 아동종합실태조사에 의하면 만 3세에서 5세의 경우 최근 일주일에 30분 이상 운동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경우가 40.9%로 나타났으며, 32.1%의 유아가 30분 이상 운동을 한 날이 2일 이하라고 응답했다.
육아정책연구소의 영유아의 생활시간조사에 따르면 여가시간 중에도 놀이나 스포츠 레저 활동 등 신체를 움직이는 활동에 참여하는 시간보다는 미디어를 이용하는 시간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활동의 부족은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의 생활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바깥놀이 활동시간이 1시간 안 되는 경우가 유치원의 경우 81.1%, 어린이집은 79.3%였다. 또한 유치원의 1.8%, 어린이집의 0.9%는 바깥놀이를 전혀 하지 않는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한편, 비만을 유발하는 유아의 식습관에 대해 가장 빈번하게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사항은 편식과 아침 결식이다. 편식은 영양불균형을 초래해 발육이나 성장상태까지 그 영향을 미친다. 유아기에는 좋아하는 음식과 싫어하는 음식의 구별이 뚜렷해지게 되는데, 이는 향후 식품 선택에 영향을 주게 된다.
국내 유아에게서 관찰된 주요 편식식품은 채소와 콩으로 나타났다. 편식습관을 가진 유아들은 대체로 채소 섭취 부족과 아이스크림, 과자 등 단 음식의 간식섭취 비율이 높은 것이 특징으로, 이런 음식들은 소아비만을 유발한다.
가정에서 부모는 자녀의 식습관 형성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3개 지역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어머니와 유아 각 59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경제수준이 낮을수록, 어머니의 식습관과 영양지식이 높을수록 유아기 자녀의 비만지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특징이 있었다.
따라서 부모가 올바른 식습관과 영양 정보를 갖고 유아기 때부터 아이에게 건강한 식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소아비만 관리를 위해서는 단백질인 육류보다 탄수화물을 과잉공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군것질 거리인 사탕, 초콜릿, 과자 등은 열량이 높고 중독성이 강해서 비만을 만드는 주된 원인이므로 피한다.
<참조 : 육아정책연구소 '유아기 신체건강 증진방안' 보고서>
키즈맘 신세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