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장애는 난독증, 시각장애도 포함하지만 포괄적으로 독서에 집중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을 경우도 해당한다. 그러나 단순히 아이의 읽기 능력이 또래에 비해 좀 느리다고 해서 독서장애라고 단정지을 순 없다. 발달은 아이마다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읽기 능력을 독촉한다고 해서 더 잘 읽게 되는 것도 아니며 빨리 읽기를 시작했다고 해서 훗날 뛰어난 독서가가 되는 것도 아니다.
일반적으로 읽기 능력은 학령 전 아이가 글자 자체를 어떤 상징체계라고 인식하는데서 부터 시작한다. 아이가 자라면서 사용하는 어휘량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읽기 능력도 점점 향상된다. 초등학교 1학년 쯤이 되면 아이는 소리내어 읽으며 스스로 이해를 돕다가 3학년 쯤 되면 눈으로 더 빨리 읽게 된다. 기본적인 읽기 능력에 지식들이 더해지면 아이는 점차 성인 수준으로 글을 이해하게 된다.
부모 입장에서 아이의 읽기 능력은 학습과 연관되기 때문에 더욱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그러나 기억해야 할 것은 아이에게 독서를 강요하면 할 수록 아이는 책과 멀어진다는 사실이다. 독서에 대한 아이의 동기를 유발하고 자신감을 갖도록 격려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독서장애는 자신감과 연관이 있어 독서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자신있게 소리내어 글을 읽지 못한다거나 책을 완독할 엄두를 내지 못하기도 한다. 때문에 아이가 독서장애의 증상을 보일 경우 자연스레 책을 자주 접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면서 동기부여와 자신감을 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의 독서장애를 예방하고 독서를 격려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1. 아이와 자주 글을 읽는 연습을 한다. 꼭 책이 아니더라도 좋다. 간판, 사용설명서 등 일상에서 읽히는 짧고 긴 텍스트를 아이가 읽어볼 수 있게 하고 이를 격려한다. 아이와 번갈아가면서 한 문장씩 읽는 것도 흥미를 유발하고 글에 집중하게 하는 방법이다. 또 마트, 은행, 병원, 놀이공원 등 언제 어디서든 아이 앞에서 의식적으로 안내문 등을 유심히 읽는 모습을 보여주자. 아이도 관심을 갖고 글을 읽으려고 시도할 것이다.
2. 어린 연령의 아이에게 글자를 친근감 있게 소개하는 방법은 '놀이'다. 모래 놀이장에서 손가락으로 글자를 따라 써본다거나, 블록으로 글자를 구성해본다거나, 양초를 이용해 글자를 그리고 물감을 덧칠해 숨겨진 글자를 찾아본다거나 등 다양한 방법으로 놀이 속에서 자연스레 글자를 접할 수 있게 해주자. 오감을 통해 배운 글자는 그냥 단순히 반복해서 외우는 것보다 훨씬 오래 기억에 남는다.
3. 시청각 자료를 이용하면 아이가 소리내어 글을 읽는 데 도움이 된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발표도 해야하고 교과서의 실린 글을 소리내어 읽는 경우도 생긴다. 소리내어 읽기는 발음, 목소리의 크기 등의 다양한 요소들이 신경쓰이기 때문에 아이가 정서적인 불안감을 느낄 수 있는 상황. 반복되다 보면 독서에 흥미를 잃는 결과를 초래할 수 도 있다. 시청각자료로 구성된 '읽어주는 책'을 자주 들려준다거나 아이와 책 읽기를 녹음해 보고 함께 들어보자. 아이의 책 읽기 자신감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4. 아이에게 알맞은 섬세한 책 선정이 아이의 독서를 의미있게 만든다. 어른은 읽고 싶은 책을 구입해서 읽을 수 있지만 아이는 대부분 부모가 사둔 것에 한정해 책을 읽는다. 아이가 아직 어려서 책을 고르기 힘들다거나 아이에게 양서를 경험해주고 싶은 마음이라면 아이를 잘 관찰하자. 모든 육아의 첫걸음은 '아이 관찰'에서 시작된다. 아이가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경험한 일들을 얘기할 때 귀담아 듣고 아이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의 책을 선물하자. 또 요즘 아이의 관심 분야를 잘 파악했다가 책 선정에 반영하자. 베스트 셀러, 전집에 현혹돼 아이에게 독서를 강요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5. TV를 적극 활용해 독서에 대한 아이의 동기를 유발한다. TV에서 책이 소개되거나 책을 각색한 내용의 애니메이션이 방영될 때 아이에게 그 책을 찾아보라고 권해보자. 내가 재미있게 읽은 책이 영화화된다고 하면 기대감이 상승하듯이 내가 본 애니메이션 주인공이 등장하는 책은 아이 입장에서 흥미를 가질 수 밖에 없다. 아이와 서점이나 도서관을 방문해 책을 찾아 읽어보고 애니메이션과 비교했을 때 어땠는지 이야기 나눠보자.
6.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다. 아이에게만 책 읽기를 강요하지 말고 부모가 먼저 책 읽는 시간을 마련하자. 독서는 분위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집에서 책 읽는 분위기를 형성하면 아이도 스스로 책을 읽기 시작한다. 아이가 책을 보관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를 마련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책을 소중히 다루는 습관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가족 나들이 장소로 도서관을 찾는 것도 아이에게 책을 접하게 하는 좋은 방법이다.
키즈맘 윤은경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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