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만 잘해야 하는 시대는 지났다. 아무리 똑똑해도 지식이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표현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특목중, 특목고, 자립형 사립고의 입학시험에서는 구술 면접 비율이 날로 높아지고 있으며, 대학 역시 입학사정관제를 본격 도입해 입시 경향 자체를 바꾸면서 발 빠르게 대응 중이다.
아이가 어릴 때부터 토론 학원에 보내면서 발표와 토론을 공부시키는 엄마들도 많다. 그러나 일상 생활에서 엄마가 아이에게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 준다면 얼마든지 아이의 발표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아이의 발표력을 키워주기에 앞서 현재 우리 아이가 어느 정도의 발표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지 진단이 필요하다. 발표력이 좋은 아이는 계속 격려하고 스킬까지 더해주면 좋다. 발표력이 부족한 아이는 연습을 통해 기본적인 발표력을 길러주도록 한다. 발표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아이는 자신의 이야기를 자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
아이의 발표력은 엄마와 함께하는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또 효과적으로 키워질 수 있다. 아이가 자신의 이야기를 쉽게 할 수 있다면 발표력을 기르는 것은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평소에 친구들하고 놀 때도, 선생님에게 질문을 받았을 때도 당당하게 대답하고 여러 사람 앞에서 자기 생각을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된다.
일상 속에서 발표능력을 길러주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첫 번째, 가족과 식당을 가는 경우 아이가 직접 원하는 것을 골라 주문하게 하자. 보통은 엄마나 아빠가 메뉴를 주문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아이가 직접 주문을 하면 다른 사람 앞에서 자연스럽게 크게 말하는 용기가 생긴다. 아이가 "여기 불고기 4인분 주세요!"라고 주문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야, 우리 ㅇㅇ이 주문도 정확하게 잘하네" 하면서 칭찬해 준다.
두 번째, 아이에게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조금 틀려도 적극성에 대해 칭찬해 주자. 학교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설명할 때 아이가 말하다 보면 친구 이름이나 일의 순서를 틀릴 수 있다. 이런 때에도 "제대로 기억 안나니?" 하면서 핀잔을 주지 말고 "그랬구나~" 하면서 아이에게 공감한다는 표시를 해 주도록 한다.
세 번째,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모르는 어른을 만났을 때도 "안녕하세요"라고 큰 소리로 인사하도록 한다. 인사 잘 하는 아이를 칭찬하지 않는 어른은 거의 없을 정도다. 처음에는 아이가 부끄러워할 수 있지만 칭찬을 받게 되면 자신감이 생긴다. 나중에는 엄마가 시키지 않아도 아이가 습관처럼 인사를 잘하게 된다.
네 번째, 감사의 말을 크게 하도록 하자. 마트에서 물건을 샀을 때, 문구점에서 학용품을 샀을 때, 택시에서 내릴 때 등 엄마부터 "감사합니다"라고 말한 후 아이도 함께 "고맙습니다"라고 얘기하도록 하자. 아이가 부끄러워할 수 있지만 이후로는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당당하게 질문하거나 얘기할 수 있게 된다.
다섯 번째, 동영상을 활용한다. 아이들은 자기 모습이나 목소리를 보고 듣는 것을 좋아한다. 엄마와 함께 책을 읽는 등의 동영상을 촬영하면 아이 스스로 실수한 부분, 발음이 불명확한 부분을 자연스럽게 깨달을 수 있다.
위의 방법들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이다. 잘 들어 주는 부모가 발표 잘하는 아이를 만들 수 있다. 아이의 자신감이 커질 수 있도록 아이의 말에 공감을 표현하고 경청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여줘야 한다. 아이가 혼자서도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게 됐다면 70%는 성공한 것이다.
<참고: 난 육아를 회사에서 배웠다(매일경제신문사)>
키즈맘 노유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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