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기 아이들은 왕성한 호기심을 바탕으로 탐색을 하며 세상을 경험한다. 최근엔 아이들의 경험치를 높이고자 다양한 체험관, 놀이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지만 굳이 그 곳에 가지 않고도 일상에서 아이에게 여러 가지 세상 경험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집 주변에 위치한 동네 마트, 병원, 공원, 미술관, 우체국, 경비실 등을 함께 방문해보자. 그 곳이 어떤 곳인지,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하는지 등을 아이가 직접 관찰하고 경험하면서 세상을 스스로 이해할 수 있다. 아이와 함께 동네 이곳 저곳을 방문하면서 아이의 사회적 지식을 넓혀주자.
01 병원
접수대에서 접수를 하고 기다렸다가 의사 선생님을 만나 진찰을 받고 약, 주사를 처방 받기까지. 아이는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특히, 의사, 간호사, 약사 등의 사람들이 각자 맡은 역할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직업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집으로 돌아온 후, 아이가 병원 놀이를 하는상황을 유심히 관찰해보면 그날 경험했던 내용을 놀이에 적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02 박물관, 미술관
꼭 박물관, 미술관이 아니더라도 최근엔 지자체마다 또는 동네마다 작은 전시회가 열리기 때문에 쉽게 예술을 접할 수 있게 됐다. 아이와 예술 작품을 접했을 때는 부모가 그림을 설명하기 보다는 서로 다른 색깔, 모양, 느낌 등 그림의 특징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것이 아이의 관심을 이끄는 데 보다 효과적이다. 집으로 돌아와 아이에게 종이와 크레파스를 주고 오늘 경험한 것을 자유롭게 표현해보도록 하면 아이의 표현력이 향상되는 것을 느낄 것이다. 다양한 경험을 하면 할 수록 아이들의 표현력은 자라난다.
03 공원
아파트나 다세대 주택은 자연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가끔 집 주변 가까운 공원이나 낮은 산을 산책하는 것이 아이가 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아이가 공원이나 산을 걸으며 자연물의 작고 큰 것들에 관심을 갖고 탐색할 때 이를 충분히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집으로 가져가고 싶어 하는 자연물, 예를 들면 솔방울, 낙엽 등을 주워 아이의 장난감이나 미술 재료로 활용하면 유용하다.
04 마트
아이와 마트를 가기 전에 쇼핑 리스트를 함께 작성하면 즐거운 쇼핑을 할 수 있다. 아이가 글이 서툴다면 그림으로 작성하도록 배려하자. 아이에게 쇼핑리스트에 적힌 품목들을 골라 카트에 넣게 하면 장난감을 사달라며 떼를 쓰는 일도 예방할 수 있다. 또 마트에서 일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 아이에게는 큰 재미가 될 수 있다. 물품을 운반하는 사람들, 판매원, 계산원 등의 역할을 아이에게 설명해주자. 집에 돌아온 후에는 사온 물품들을 쇼핑 리스트와 비교하며 정리하면 분류, 수 세기 등 수학적 개념들을 자연스레 익힐 수 있다.
05 우체국, 동사무소, 은행
우체국, 동사무소, 은행과 같은 곳은 아이들에게 생소하면서도 가장 궁금한 장소다. 이곳에서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배려하자. 우체국에서 짐을 부치는 일을 아이와 함께 진행하면 어떤 과정을 통해 짐이 멀리 있는 사람에게 배달 되는지 아이의 이해를 도울 수 있다. 또 은행에서 아이들을 위한 저축 통장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돈을 입금하는 습관은 경제와 사회 교육이 동시에 이뤄지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06 아파트 경비실
아파트에서 가장 자주 만나는 이웃을 꼽으면 사실 옆집도 아랫집도 아닌 경비 아저씨다. 음료수나 간단한 간식을 준비해 경비 아저씨의 일터로 방문해보자. 미리 양해를 구하고 아이가 직접 아저씨의 일을 물어보고 감사 표현을 할 수 있도록 하자. 집으로 돌아와 아저씨에게 드릴 감사편지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은 연계 활동이 된다.
키즈맘 윤은경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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