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육부와 여성가족부가 실시한 초·중·고교생 중독 통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 중독 연령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중학교 1학년 학생 중 중독 위험군은 10만 2602명(2013년)에서 7만 605명(2014년)으로, 고등학교 1학년 학생 중 중독 위험군은 12만 7275명(2013년)에서 10만 2811명(2014년)으로 감소했다.
반면,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의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은 1만 372명(2013년)에서 1만 3183명(2014년)으로 늘어났다. 여기서 중독 위험군은 금단현상 발생으로 수면부족이나 불규칙적인 식사, 학업 지장 등 일상생활에 장애를 보이는 심각한 수준을 말한다.
◆ 스마트폰, 왜 나쁠까?
1. 수면장애 유발. 밤에 자다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은 뇌에 태양을 들이대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불빛인 블루라이트는 수면유도 호르몬분비를 억제해서 수면장애를 유발한다.
2. 디지털 격리증후군. 이는 스마트폰으로 소통할 때는 편한데, 직접 만나서는 제대로 놀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함께 있을 때도 서로 얼굴을 보고 얘기하기 보다는 각자 스마트폰만 하면서 놀게 되는 것이다.
3. 팝콘브레인. 이는 현실에 무감각해지고 주의력이 크게 떨어져 팝콘처럼 강한 자극에만 반응을 하는 것이다. 스마트폰의 게임과 동영상을 자주 보는 바람에 빠르고 강한 정보에는 익숙하고 현실세계의 느리고 약한 자극에는 뇌가 반응을 안 하게 된다.
이 외에도 목뼈가 휘거나 손과 손목의 통증이 심해지는 거북목 증후군 및 손목터널 증후군 등이 생길 수 있다. 스마트폰에 집중하면서 길거리를 걷다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 스마트폰 사용, 꼭 해야한다면
고민하고 있는 엄마들을 위해 초등학교 교사경력 17년 차의 차승민 선생님은 "부모가 휴대폰을 사용하면서 아이에게만 못하게 할 수 없다"고 말하며 "필요에 따라서 사줄 수 있다. 대신 잘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줘라"라고 대안을 내놨다. 그는 "일정정리, 사진찍기 등은 알림장을 기록하고 저장할 수 있는 좋은 기능이다"라고 초등학생들이 활용할 수 있는 핸드폰의 기능을 예로 들었다.
다만, 차 선생님은 "아이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핸드폰은 장점 혹은 단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게임기로만 여기지 않도록 주의시켜준다"라고 부모가 아이에게 스마트폰 사용 지도를 하길 강조한다. 그에 따르면 부모의 지문이 있어야 실행되는 어플을 아이의 스마트폰에 깔아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가 착한 일을 하면 보상으로 스마트폰 게임 등을 허락해주면 스마트폰도 부모의 도우미가 될 수 있다.
소아정신과 의사들은 "초등학생이 사용한다면 하루 55분 정도로 제한하는 게 좋다"고 권고한다. 스스로 통제 능력이 부족한 어린 아이가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부작용이 크고, 중독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또 어린이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내용을 접하게 되면, 성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서에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스마트폰은 신종 학교폭력 유형인 '사이버 왕따'를 낳고 있다. 이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특정학생에 대해 욕설을 하거나 대화에 참여시켜 주지 않고 집단으로 따돌리는 것으로, 피해 학생이 느끼는 정신적 충격이 적지 않지만 아이들은 별다른 죄의식 없이 쉽게 왕따를 저지르고 있다.
따라서 자녀의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을 막기 위해서는 먼저 부모가 모범을 보이는 게 중요하고, 아이와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스마트폰 사용 외에 운동이나 놀이 등 다른 관심사를 찾아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필요에 의해, 지루해하는 아이를 위해 쉽게 손에 들려주는 스마트폰. 하지만 부모의 관리와 지도 없이 초등학생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면 정신과 육체에 해가 될 수 있다. 자녀 스스로 스마트폰 사용을 조절하지 못한다면, 부모가 이를 통제 할 수 있는 스마트폰 관리 앱을 꼭 이용하도록 하자.
키즈맘 신세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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