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어린이집에 잘 적응할까', '친구에게 맞고 오는건 아닐까', '선생님이 애를 때리면 어떡하지?', '밥을 아직 혼자서 못먹는데 혼나진 않을까' 등등 수많은 걱정은 싸이(PSY) 노래 '챔피언'의 '내일 걱정은 내일모레'라는 가사처럼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우려일 뿐이고 엄마 아이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차라리 아이와 함께 하는 현재의 시간을 더욱 소중히 여기고 육아에 집중하자.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이의 곁에 24시간 있어줄 수도 없고, 다니던 직장을 그만둘 수도 없다면 아이와 유치원·어린이집을 무조건 신뢰하자. 엄마가 걱정을 떨쳐버리고 마음을 비워야 아이도 마음 편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나갈 수 있다.
◆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더욱 소중히 하자
입소가 다가올수록 엄마는 조바심이 들어 아이에게 뭐라도 하나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가 음식을 흘리기라도 하면 "이렇게 해서 어린이집 어떻게 다닐래", "말 안듣는 아이는 유치원 선생님이 싫어해" 라고 유치원·어린이집 핑계를 대며 아이에게 협박 아닌 협박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말들은 아이에게 아직 가보지도 않은 '유치원·어린이집'에 대한 공포심만 심어줄 뿐이다. 이럴 바엔 차라리 입소를 위한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는 편이 낫다. 그저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더욱 소중히 여기고 즐겁게 보내면 된다. 그래도 준비가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아이와 손을 잡고 입소할 유치원·어린이집에 들러 교실을 둘러보고 놀이터에서 함께 놀아보기도 하자. 처음보단 두 번째 접하는 환경이 아이의 적응을 도울지도 모른다.
◆양육은 '양보다 질', 양육 시간에 대한 집착을 버려라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부모는 아이가 유치원·어린이집에 있는 동안 줄어든 양육 시간에 죄책감을 느끼기도 한다. 물론 어린 연령일수록 부모가 아이를 돌보는 시간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양육 시간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말하길 양육은 '양보다 질'이다. 아이에게 미안하다면 오히려 아이를 위한 양육 플랜을 짜고 실천해보자. 엄마는 직장, 아이는 어린이집에 있는 시간을 제외하고 나머지 함께하는 시간동안 아이와 어떻게 보낼 지 고민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워킹맘의 경우 퇴근 후 한 시간을 오직 아이에게만 집중하고 최선을 다해 놀아주는 시간으로 정할 수 있다.
◆엄마가 불안하면 아이도 불안하다, 엄마의 '분리불안'을 없애자
아이와 떨어지는 것이 불안해 엄마가 아이를 놓지 못하면 아이에게도 그 불안이 그대로 전달된다. 사실 양육자와의 '분리불안'은 아이의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이며, 다시 말해 아이가 유치원·어린이집이 싫어서 혹은 아이에게 문제가 있어서 발생하는 상황이 아니다. 물론 아이의 기질에 따라 다르겠지만 오히려 엄마와 떨어지는 데 무심한 아이가 있다면 그것이 문제일지도 모른다. 대부분 아이들은 엄마가 시야에서 사라지면 엄마를 찾지만 어느새 적응해서 놀다가 다시 재회하면 반가워하며 엄마의 품으로 돌아간다. 한편, 엄마가 유치원·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겨놓고 일에 집중하지 못하며 계속해서 아이를 걱정하는 상황이라면 아이가 아닌 엄마의 '분리불안'을 의심해봐야 한다. 아이는 개인차가 있을 뿐 엄마의 생각보다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고 있다.
도움말: 정혜원 영등포구육아종합지원센터장
키즈맘 윤은경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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