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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음료 많이 마신 여아, 유방암 발생 확률 커진다
입력 2016-02-03 18:22:00 수정 2016-02-04 09: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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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 음료를 많이 마시면 초경이 빨라지고 유방암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1996년부터 2001년 사이 9살에서 14살이었던 여자 어린이 5583명을 대상으로 탄산음료가 이들의 인체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를 분석한 논문이 미국 의학저널 '휴먼 생식'에 실렸다.

이 논문을 집필한 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학 연구팀은 탄산음료나 당분이 들어간 아이스티를 매일 0.5리터 이상을 마신 여아는 1주일에 2회 이하로 단 음료를 마시는 여아에 비해 초경이 평균 2.7개월 빨리 온다는 결과를 얻었다.

탄산음료를 상대적으로 덜 마신 여자 아이들은 13살이 넘어서야 초경을 하지만, 많이 마신 아이들은 평균 12.8세에 초경을 했다. 초경을 앞당기는 원인은 탄산음료에 포함된 당에 있었다. 연구진은 체중, 신장, 식습관, 운동 등 초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요인들을 감안하고도 설탕 과다섭취가 초경을 앞당긴다고 말한다.

더 큰 문제는 이렇게 초경 시기가 빨라지면 성인이 됐을 때 유방암이나 자궁암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에 있다. 의학계에서는 초경 시기가 1년 정도 앞당겨지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5%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한, 폐경전 여성과 폐경 여성이 반반 섞인 155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분석 결과 가당 과일주스 또는 탄산음료를 일주일에 3번 이상 마시는 여성은 유방조직 밀도가 평균 29.6%로, 이런 음료를 마시지 않는 여성(26.2%)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이 조사를 진행한 캐나다 퀘벡 라발대학교 캐롤라인 디오리오 박사 연구팀에 의하면 설탕은 세포 성장을 증가시켜 유방 밀도를 높인다. 이렇게 유방조직 밀도가 높아지면 그만큼 암이 될 수 있는 세포의 수가 많아지기 때문에 유방암 위험도 커진다. 게다가 유방은 지방과 유방조직으로 반씩 구성돼 있는데, 지방보다 유방조직이 더 많아지는 치밀유방 속의 비정상 조직은 X선 촬영으로 잡아내기가 쉽지 않다.

두 연구결과를 보면 당은 여아와 여성 모두에게 유방암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어릴 때부터 설탕 섭취가 많은 식습관을 갖지 않는 것이 유방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설탕이 들어간 음료나 간식 대신 자연당이 들어있는 과일을 많이 섭취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다.

키즈맘 신세아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16-02-03 18:22:00 수정 2016-02-04 09: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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