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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손으로 장난감 만들기 어렵지 않아요" 수공예 쉬워지는 꿀팁
입력 2016-02-02 13:32:00 수정 2016-02-02 15:5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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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이가 생기면 가장 좋은 오가닉 코튼으로 배냇저고리부터 손바느질로 예쁘게 만들어 주고 싶어요. 세상 엄마들 다 이런 기분이겠죠?"

작업실에서 뚝딱뚝딱 무언가 만들기 좋아하는 장지수 작가. 그는 나무, 종이, 흙, 패브릭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서 예쁜 작품들로 만들어내는 30대 초반의 수공예 작가다.

장 작가는 지난 달 20일 상암동 키즈맘 사옥에서 엄마들과 함께 촉감인형 만들기 클래스를 진행했다. 작업실 밖으로 처음 나와 엄마들을 만난 장지수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주변에 친한 언니나 친구들의 아이가 네 명이 있었는데 비슷한 시기에 다 돌인 거에요. 뭘 선물해 줄까 고민을 많이 하다가 아이들이 자라면 타고 놀 수 있는 흔들목마를 만들어 주기로 했죠. 핑크색, 노란색, 초록색으로 각각 페인팅해서 이름도 새겨주니까 애들도 엄마도 너무 좋아했어요. 처음부터 제가 목마를 뚝딱 만들어내기는 힘든지라 반제품을 사다 만들었는데도 뿌듯하던데요. 지금은 그 애들이 벌써 다섯 살이 됐네요."

이처럼 장 작가는 처음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장난감을 만들기 시작했다.

"목마 이후로 얼마간은 다른 장난감들도 만들어 주다가 주변에 다른 아기들도 생기면서 자주 만들어 주지는 못했어요. 목마 반제품이 판매가 중지되는 바람에 '이번에는 뭐가 좋을까' 고민하다가 육아 프로그램에서 힌트를 얻었어요. 인디언 텐트를 만들어서 선물해 주니까 애기 엄마가 너무 좋아했죠. 재료비는 얼마 안했거든요. 원목 흔들목마는 대부분 10만원이 넘는 반면에 재료비는 3~4만원이면 돼요."

엄마아빠의 노력만 조금 보태면 아이 장난감 비용이 50% 이상 절감되는 것. 그리고 아이들에게는 세상에 하나뿐인 장난감이라는 점에서 부모와 아이들 모두에게 의미가 크다. 장 작가는 흔들목마를 계기로 장난감 만들기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그 이후로는 만들고 싶은 물건들이 눈에 잘 들어왔다고 고백했다. 그는 "친구네 집에서 나무로 된 실로폰을 보니까 만들고 싶더라고요. 이렇게 주변에서 아이디어를 찾는 편이에요"라고 말했다.

친한 언니가 블로그를 해 보라고 추천해서 작품을 만들어 올리다 보니 네이버 메인에도 자주 뜨고 인터뷰도 많이 했다고. 출판사에서 제의가 들어와서 그는 첫번째 책인 <싱글룸 인테리어>를 내게 됐다.

"그 때 한창 빈티지가 유행이었는데, 저는 그것뿐만이 아니라 로맨틱, 앤틱, 모던, 내추럴 이렇게 네 가지 컨셉으로 방을 네 번을 바꿨죠. 저는 개인적으로 나무 톤이었던 내추럴 컨셉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벽도 나무 패널이었고 나무로 된 바 테이블도 있었고, 커튼도 내추럴한 느낌으로 면을 나무집게로 꽂아서 만들었어요."


"자동차랑 키재기 기린, 룸슈즈, 공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지금까지 제가 만든 장난감은 다 주변에 나눠 줬는데, 이 네 가지는 제가 소장하고 있어요. 공도 말랑말랑하고 엄마들이 만들기 참 좋죠. 원단이 예쁘고 만드는 방법도 쉽거든요. 그리고 이 책에서는 나무로 만든 싱크대가 제일 사이즈가 크면서도 예뻐요. 냉장고랑 세트로 놓으니까 분위기가 살아요. 싱크대는 아는 언니에게 선물로 줬는데 가랜드랑 같이 데코해서 예쁘게 해 놨더라고요. 갤러리 카페를 빌려서 열흘 동안 전시회를 진행한 적이 있어요. 전시회에서도 텐트랑 기린이 정말 인기가 많았어요."

장 작가는 이번에 키즈맘과 진행했던 만들기 클래스가 생애 첫 강좌였다고 고백했다. 처음에는 부담스럽고, 노하우도 없어서 고민이 됐지만 한 번 해보니까 또 하고 싶다는 그. "어렵지 않고 엄마들도 잘 따라하시더라고요. 모르시는 것 같으면 제가 한 번 보여드리면 되고. 그리고 제 방법이 만들기에 있어서 정답은 아니잖아요. 예를 들어 눈을 나중에 붙이건 처음에 붙이건 무슨 상관이겠어요. 그냥 자기 편한 대로 하면 되는 거죠"라고 말하며 웃었다.

나중에 작업실에서도 클래스를 운영하실 생각이 생겼는지 묻자 이전부터 하고 싶은 생각은 있었다고. 서울로 이사오면서 1층에 'The 짓다'라는 이름의 작업실을 만들었다.

"제가 바느질만 하는 게 아니고 목공도 하고 캔들도 하고 이것저것 다 하니까. 만들다 보다는 밥을 짓다, 옷을 짓다, 집을 짓다, 이름을 짓다, 이렇게 ' 짓다'가 더 정성이 들어간 단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The 짓다'로 지었어요."

장 작가는 엄마들이 집에서도 쉽게 장난감을 만들 수 있는 방법으로 리폼을 추천했다. 빈 병으로 만드는 마라카스나 분유통으로 만드는 드럼은 겉에 펠트만 두르면 되기 때문에 상당히 간단한 편이다.


"주스병이나 분유통을 아이들이 굉장히 좋아하던데요. 종이컵과 실을 연결한 실 전화기도 엄마랑 아기가 같이 만들어서 사용할 수 있죠. 리폼의 장점은 비용이 얼마 안 든다는 점이에요. 그리고 다음달이면 설날인데 펠트로 윷이랑 판을 만들어서 윷놀이를 만들어서 하기에도 좋아요."

장 작가는 아이들과 함께 만들 때 주의해야 할 점도 잊지 않았다.

"펠트든 나무든 작은 조각은 아이들이 입에 넣을 수 있으니까 주의를 기울여야 하죠. 비즈 같은 액세서리도요. 그리고 글루건은 아이들이 손을 델 수 있으니까 엄마가 꼭 해 줘야 하고요. 얼마 전에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저자 시연회를 했을 때는 펠트 손인형을 만들었어요. 4~5살 정도 되는 아이들이 엄마랑 같이 7~8팀 정도가 왔어요. 아이들이 혼자서 색지도 자르고 그림도 그리면서 상당히 즐거워하더라고요. 두 개 만드는 데 한 시간 걸렸으니까 엄마가 집에서도 한 시간만 투자하면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아요."

장 작가에게 미래의 아이에게 만들어 주고 싶은 장난감을 묻자 눈이 반짝였다.

"전 제가 만들 수 있는 장난감은 아이에게 다 만들어 줄 것 같아요. 결혼을 할 때도 청첩장, 드레스는 제 손으로 하고 싶네요(웃음). 태어나기 전에는 배냇저고리나 신생아용품을 손바느질로 제일 예쁘게 만들어 줄 것 같아요. 제일 좋은 오가닉 코튼을 사용해야죠. 아이가 태어난 후에는 단계별로 장난감을 만들어 주고 싶어요. 아이에게는 흑백 모빌이 좋다던데요. 클래스에서 만든 애벌레 인형도 만들어 주고 싶고. 아직은 제가 아이가 없어서 잘 모르지만 차차 배워 나가면서 만들어 주고 싶네요. 제가 주변에 선물했던 흔들목마도 꼭 만들어 주고 싶어요. 방을 꾸밀 수 있는 인디언 텐트도 구입하려면 10만원이 훌쩍 넘는데 저는 3만원 안팎으로 만들었어요."


◆ 엄마 손으로 만든 장난감 99

꽃숨 핸드메이드 시리즈로 선보이는 첫 번째 책. 손으로 직접 만든 99가지 장난감을 모아 사전 형식으로 소개한다. 나무와 패브릭, 펠트를 주 소재로 사용한 엄마표 장난감은 환경호르몬 걱정으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있어 좋다. 집에 있는 재료를 재활용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재미 또한 이 책의 커다란 매력이다.

키즈맘 노유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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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02 13:32:00 수정 2016-02-02 15:5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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