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초등학교 1학년인 나연이(가명)는 최근 밤에 잘 때 이불에 지도를 그린다고 한다. 3년 전 동생이 생기면서 이런 증상이 처음 나타났는데, 최근 학교에서 놀림을 받는 일을 겪은 후 더욱 심해졌다고 한다. 판매직에 종사하는 31세 지영씨(가명)는 최근 2주 사이에 세 번이나 자기도 모르게 이불에 실례를 했다고 한다. 어렸을 때는 이런 증상이 있었으나 학교를 다니고부터는 이런 일이 거의 없었는데, 최근 업무 스트레스가 늘어나면서 나타났다고 한다. 나연이(가명)와 지영씨(가명)에게 나타나는 이 증상을 ‘야뇨증’이라고 한다.
태어나서부터 계속 야뇨증이 지속되는 경우를 1차성 야뇨증이라고 하는데 야뇨증의 75~80% 정도를 차지한다. 그리고 최소한 6개월 이상의 기간 동안 소변을 가리다가 다시 야뇨증이 나타나는 경우를 2차성 야뇨증이라고 한다. 2차성 야뇨증은 외부의 스트레스적인 사건이 촉발요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소아의 경우에는 대개 동생의 출생, 유치원 입학, 이사, 친구나 형제들과의 갈등, 부모와의 이별, 부모의 이혼, 학교 문제, 학대, 입원 등으로 인해 발생하게 되고, 요로감염증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 성인에서도 스트레스나 정서적 불안으로 인해 드물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주간배뇨증상이 동반되지 않은 야뇨증을 단일성 야뇨증이라고 하고, 주간에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참기가 힘들고, 절박성요실금 등의 주간배뇨증이 동반된 야뇨증을 복합성 야뇨증이라고 한다. 임상에서는 1차성에 비해서 2차성 야뇨증이, 그리고 복합성에 비해서 단일성 야뇨증이 치료가 잘 되는 편이다.
야뇨증은 배뇨조절의 중추인 뇌, 소변량을 조절하는 신장, 그리고 소변배출을 담당하는 방광과 요도괄약근 중 어느 단계에서 조절기능에 이상이 있거나 상호 조절하는 관계에 문제가 있으면 발생한다. 야뇨증은 성장하면서 저절로 좋아지기도 한다. 하지만 뇌성장이 느리거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야뇨증이 오래 지속되고 우울증, 불안증, 학습장애, 성장지연 등의 2차적인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휴 한의원 대전점 손성훈 원장은 “소아기 야뇨증은 소아의 사회성 발달과 인격 형성에 나쁜 영향을 미치거나 정신적 심리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해야 합니다. 특히 치료에는 아이와 부모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와 부모의 치료 동기가 유발되어야 하며, 심하게 혼을 낸다거나 벌을 주는 것은 피해서 아이가 자존심이 상처받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라고 조언한다.
- 도움말 : 휴 한의원 대전점 손성훈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