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정수기 물은 수돗물보다 세균이 100배 많다는 결과가 알려지며 충격을 준 바 있다.
그냥 마시기에는 왠지 찜찜한 수돗물.
그러나 우리나라의 수돗물은 선진국보다 까다롭게 관리되고 있다.
수질검사 항목 수만 보더라도 미국 102개, 일본 117개보다 많은 145~250개 항목까지 엄격하게 검사하고 있다.
UN이 발표한 국가별 수질지수에서 우리나라의 수돗물은 122개국 중 8위를 기록하며 홈워터의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뿐만 아니라 2012년 개최된 제 22회 세계 물맛대회에서 미국 등 선진 32개국의 수돗물과 경쟁하여 아시아 국가 최초로 Top 7에 올라 물맛까지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물맛이 가장 좋다고 평가받은 나라는 캐나다이며 뉴질랜드, 영국, 일본, 노르웨이 러시아 순이었다.
수돗물이 맛없다고 평가되는 이유는 소독·조류 냄새 때문이다. 그러나 수자원공사가 실시한 블라인드(어떤 물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맛을 평가하는) 테스트 결과는 의외다.
참가자의 46%가 수돗물을 가장 맛있는 물로 골랐다. 이어 국내 먹는샘물 23%, 국외 먹는샘물 17%, 정수기물 14%의 순이었다. 맛에는 온도도 영향을 미친다. 8∼12도가 가장 맛있는 물의 온도라고 한다. 수자원공사는 수돗물을 2시간 정도 냉장한 뒤 마시라고 권하고 있다.
<수돗물 맛있게 즐기는 방법>
◆ 유리 용기에 보관하기
금속 용기에 담은 물은 산화가 빨라 쉽게 변화될 수 있다. 유리 용기에 보관하면 홈워터 본연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 물을 받은 후 20~30분간 놓아두었다 마시기
수도꼭지에서 받은 물을 깨끗한 곳에 20~30분간 놓아두었다가 마시면 염소 냄새가 사라진다.
◆ 냉장고에 하루 정도 차게 보관해서 마시기
냉장고에 넣어 시원하게 마시면 산소량도 증가하고 청량감도 있어 더 맛있게 마실 수 있다.
◆ 기호에 따라 녹차티백이나 레몬 조각을 넣어 마시기
수돗물을 그릇에 담아 녹차 티백이나 레몬 조각을 조금 담가두면 염소 냄새도 사라지고 물맛을 좋게 한다.
한편 네티즌들은 "노후된 배관을 거쳐서 나온 수돗물이 문제다. 배관 시설이 조금 오래된 건물이 많은 동네는 수돗물에 이물질이 섞여 있어서 정수기를 사용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노후화된 상수관의 손질이 가장 시급한 문제다. 수도관 총연장 중 설치 후 21년 이상 지난 관은 전체의 23.4%인 4만1947㎞나 된다고 알려지고 있다.
<자료제공: 한국여성소비자연합>
키즈맘 이미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