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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성] 몸도 마음도 치유하는 섹스 <매거진 키즈맘>

입력 2015-10-05 10:02:00 수정 2015-10-05 10: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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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 예뻐진다는 말이 있다. 그 말은 사실이다. 사랑에 빠지면 언제나 연인과의 만남에 대한 기대와 긴장으로 등도 꼿꼿하고 턱도 들어올린 바른 자세로 다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랑을 하면 눈가나 얼굴이 사랑의 기운으로 촉촉해지기 때문에 아름답다고도 한다.

부부 대상 성교육을 하게 될 때 나는 가끔씩 “여기 계신 분들 얼굴만 봐도 누가 섹스를 안 하는지 난 다 알 수 있어요”라고 장난을 치곤 한다. 그러면 교육생들의 얼굴이 긴장되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는데 그야말로 ‘도둑’이 제발 저린 식‘이다. 하지만 이 말이 순전히 거짓이 아닌 것은, 오랫동안 섹스리스로 살아온 아내는 눈빛도 건조하고 얼굴에 윤기가 없으며 딱딱한 표정인 것을 눈으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남편과 금슬이 좋은 아내는 얼굴 표정도 부드럽고 눈빛도 촉촉하며 다정하다.

사랑을 하게 되면 그 사람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을 우리는 느낄 수 있다. 부드럽고 촉촉하고 섬세해지면서 온몸에 윤기가 흐른다고 할까? 사랑을 하면 엔도르핀이 분비되고 흥분을 일으키는 호르몬인 도파민이 분비돼서 아름다워지고 긴장된 모습을 갖게 된다. 비단 호르몬의 작용뿐 아니라 사랑을 하면 내가 누군가에게 사랑 받고 사랑을 주고 있다는 사실에서 자존감이 상승된다.

왠지 몸이 뻐근하거나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할 때 그(그녀)와의 멋진 섹스를 하면 기분이 상쾌해지면서 몸이 개운해지고 에너지가 솟는다는 것을 섹스를 해본 사람이라면 경험해봤을 것이다. 그래서 나이든 부부라도 섹스를 자주 하는 부부는 같은 또래의 부부보다 더욱 젊어 보이고 건강해 보인다는 것이 정설이다. 심지어 남자는 12년 정도나 젊어 보인다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섹스는 육체적인 감각에 대한 흥분과 만족이라는 기능 외에 사랑 및 유대감 확인이라는 정서적인 관계 맺기 측면의 비중이 더 높다.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믿음과 확신은 사람을 당당하게 하고 자신 있게 인생을 살 수 있도록 고무한다. 사랑과 배려가 바탕이 된 섹스는 파트너에 대한 신뢰와 자존감의 확인으로 인생을 멋지게 살 수 있는 에너지원이 되어준다. 사랑하는 사람들, 특히 부부간의 원만하고 즐거운 섹스는 가정을 더욱 결속시켜주며, 파트너의 외도 또한 막아준다(특히 아내와 행복한 섹스를 충분히 하는 남편은 바람피울 일이 없다). 그래서 섹스를 자주 하고 즐겁게 하는 부부는 그렇지 않은 부부보다 더 친밀하고 당연히 관계가 더 좋다.

즉, 좋은 섹스는 더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결국 부부간에 최상의 커뮤니케이션을 만드는 수단이 된다. 결혼하고 더 예뻐지는 사람은 분명히 결혼 안에 사랑이 담긴 멋진 섹스가 있다. 부부간에 섹스가 순조롭고 만족스러우면 얼굴빛도 행동도 부드럽고 여유가 있어진다. 가을 은행잎조차 햇빛을 잘 받는 위치인가 아닌가에 따라 단풍이 드는 색이 다르지 않은가.

배정원 (성전문가, 성교육, 성상담자 및 성칼럼리스트)
똑똑하게 사랑하고 행복하게 섹스하라 / 21세기북스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심리적, 육체적 문제, 남녀관계 전반의 궁금증에 대한 현명한 조언과 해법을 제시한다.

위 기사는 [매거진 키즈맘] 10월호에도 게재되었습니다.
입력 2015-10-05 10:02:00 수정 2015-10-05 10:02:00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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