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대명절 추석이 코앞이다. 올해부터는 대체휴일이 적용되어 최장 6일까지 긴 연휴를 즐기는 가정도 있다. 명절은 평소 왕래가 뜸했던 일가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여 덕담을 주고 받으며 즐거운 화합의 마당이 되어야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어른들은 추석 상차림 준비와 장거리 운전 등으로, 자녀들은 학업 성적 비교당하기 등 제 각각의 이유로 명절 증후군을 앓기도 한다. 아이들은 개학과 동시에 맞이한 이른 추석으로 인해 겨우 적응한 학교 생활의 리듬도 깨질 가능성이 높다. 긴 연휴를 잘 보내야 연휴 증후군 없이 학교생활에 임할 수 있다. 그렇다고 연휴에 학습량을 유지하려고 애쓰다가는 아이들의 스트레스 지수만 높아질 수 있다. 연휴 동안 학습, 생활 리듬을 흐트러지지 않고 생활하는 법.
Step 1. 5분 브리핑으로 공부 끝
긴 연휴 뒤에는 아이들의 수업 참여도가 급격히 낮아지는 경우가 많다. 생활방식이 흔들리면서 준비물이나 숙제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거나 수업 중에도 발표 횟수가 현저히 낮아지곤 한다. 특히 올해는 개학 이후 3~4주 만에 추석 연휴를 맞이해서 바로 잡은 생활방식이 다시 흔들릴 위험이 있다. 초등 저학년의 경우는 고학년에 비해 이런 후유증을 겪을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부모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연휴 기간 이후 수업 참여도가 낮은 이유는 가정에서 지내다 보니 발표할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일과 정리 노트’를 브리핑하게 하는 방법이다. 공책에 매일 하루의 일과, 연휴 기간에 배운 것 등을 정리하게 하고 부모님 앞에서 ‘5분 브리핑’ 시간을 갖게 하면 좋다. 학습 습관이 흐트러지지 않게 하는 것은 물론 발표 자신감까지 키워줄 수 있다. 부모들은 추석에 무료로 개방되는 경복궁 등 궁궐과 박물관을 찾아보고, 아이들이 추석의 의미를 되새기며 전통 문화에 대해 정리, 발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Step 2. 신체 리듬 관리
9월에 접어들면서 일교차가 커지게 된다. 추석 연휴에는 장시간 이동이 많고, 환절기가 겹쳐 아이들의 면역력이 약해질 수 있다. 호흡기 질환, 감기 등으로 결석하는 일을 예방하기 위해선 규칙적인 생활 방식을 고수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수면시간 관리이다. 연휴지만 기상 시간, 취침시간 등은 평일과 똑같이 유지하는 게 좋다. 수면시간이 부족하면 잠이 덜 깬 상태에서 등교준비를 하게 되고, 준비물도 놓치게 되는 등 심리적으로도 불안한 상태로 등교하게 되어 수업 집중도가 떨어진다.
연휴 이후에는 3~4일 정도 자녀의 생활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생활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습관은 메모와 확인, 실천이다. 자녀가 메모를 생활화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알림장을 꼼꼼하게 살펴보며 숙제와 학용품을 챙겨주는 것이 필요하다. 평소 자녀의 호흡기가 약한 편이라면 보온병에 미지근한 물을 담아서 자주 마실 수 있도록 해줄 것을 권한다. 9월이면 대부분의 학교에서 운동회 행사가 추진되기 때문에 아이들의 건강 관리를 잘 해서 학교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Step 3. 추석 용돈 통장 만들기
명절에 친척들이 모이다 보면 자연스럽게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용돈을 주게 된다. 초등학생 입장에서는 제법 많은 돈을 모으는 경우가 있다. 간혹 추석 용돈을 계획 없이 사용하는 초등학생들이 있다. 명절 때, 받은 용돈을 따로 모을 수 있는 ‘추석 용돈 통장’을 미리 만들어 두면 학생들의 경제관념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용돈을 줄 때도 추석 선물이라기보단 자녀의 능력에 맞는 일을 시키고, 일을 완수했을 때 보상하는 방법으로 전달하는 것이 현명하다.
<도움말 : 인천 간재울초등학교 노희수 교사 (아이스크림 홈런)>
키즈맘 김예랑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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