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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에 사는 동규(가명, 만7세)는 약 6개월 전부터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잠만 자면 2시간 후에 시끄럽게 울면서 잠에서 깬다.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극도의 공포감을 보이고 과도하게 땀을 흘리기도 하며 부모를 알아보지도 못한다. 최근에는 우는 것뿐만 아니라 대화하듯이 말하기도 하고, 일어나서 걸어가다가 아무데나 부딪히려고 해서 부모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동규는 아침에 일어나면 밤새 있었던 일에 대해 전혀 기억하지 못하며 깊은 잠을 자지 못해 낮에는 피곤함을 호소하고 일상생활 또한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가족들 또한 매일 피곤함을 느끼며 오늘도 한바탕 곤혹을 치러야하나 두려워하며 밤을 기다리고 있다.
이와 같은 증상을 야경증이라 한다. 야경증은 영유아 및 소아기에 뇌신경계가 미성숙하거나 불완전하여 수면-각성기전에 문제가 생겨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4~8세에 주로 많이 발생하는데, 수면각성을 조절해주는 뇌신경계가 미숙한 아이가 분리불안 등 엄마와의 관계에 문제가 있거나, 지나친 스트레스, 낮 동안 본 안 좋은 영상 등이 악화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소아의 30%정도가 경험하고 있고, 청소년이나 성인의 경우에도 2~5% 정도가 경험하고 있다. 대체로 가족력이 있고 소아기에는 여아에서 더 많은 빈도로 나타나고 있다.
잠실 휴한의원 성주원 원장은 “야경증은 아이들에게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입니다. 한의학에서는 객오(客忤)로 인한 소아야제(小兒夜啼)라고 하며 심기(心氣)를 부족하게 타고 났다고 봅니다. 일시적인 야경증은 많이들 경험할 수 있는 것이므로 아이들이 불안하지 않게, 스트레스 받지 않게, 부모와의 관계를 원만케 하는데 노력하면 대부분 없어집니다. 그러나 매일 지속되어 외부활동에 영향을 줄 정도가 되거나, 야경증 발작 시, 시간이 너무 길거나 증상이 심하거나 또는 가족력이 뚜렷할 경우에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어린아이가 성인에 비하여 잘 놀라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서 대부분 사람들은 아이들이 놀라서 깨는 일을 별일 아닌 것으로 치부한다. 그러나 뇌신경계가 미성숙하여 수면각성에 이상이 있어 생활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경우까지 방치해선 안 될 것이다. 취학 전 몸이 급속히 성장하고, 초기 사회성을 다지는 중요한 시기에, 아이들을 더 섬세히 살펴보고 좋은 환경을 조성해주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 도움말 : 휴 한의원 잠실점 성주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