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박효경 (일본 거주/전NHN 근무) | 정리 이미나
보라보라의 선물이라 하여 '보물'이라는 태명을 가지고 태어난, 우리에게 너무나 예쁜 딸 하율이에요.
엄마·아빠가 한국과 일본에서 서로 떨어져 살기에 하율이는 백일이 지나고부터 비행기를 타기 시작해서 만 1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열 번을 넘게 탔네요.
보통 여권 사진 규격은 좀 까다로운 편인데요. 아기의 경우는 정면을 주시하고 있고, 사진 비율만 맞는다면 대부분 통과됩니다.
◆ 유아의 여권 사진 만드는 규정을 알아볼까요?
유아 : 만 7세 이하
기본적인 사항 : 사진 품질 및 크기, 얼굴 방향, 배경, 의상, 표정, 조명 등은 성인 사진 규격과 동일합니다.
머리 길이 : 정수리부터 턱까지 2.3~3.6cm(세로)
유아 사진은 유아 단독으로 촬영해야 하며 의자, 장난감, 보호자 등이 사진에 노출되지 않아야 합니다. 유아는 눈을 뜬 상태로 정면을 주시해야 합니다. 3세 이하의 영아는 입을 다물고 촬영하기 힘든 경우가 많으므로 입이 살짝 벌어져 치아가 조금 보이는 것은 무방합니다. 신생아의 경우 똑바로 앉히기 어려우므로 흰색 이불에 눕혀서 얼굴을 찍어도 됩니다.
하율이의 경우는 집에서 찍었는데요.
백일경이라 범보의자에 앉혀 흰색 벽지가 있는 곳에 두고 사진을 찍었어요. 똑바로 쳐다보지도 않을뿐더러 계속 몸이 기울어져서 몇 십 장은 찍었던 거 같아요. 그리고 흰색 벽지라 해도 노란빛이 돌고 있어서 포토샵으로 어느 정도 보정을 하고 인화를 했는데도 배경이 새하얗진 않더라고요.
흰색 배경이 아니라 발급이 안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며 갔는데요. 역시나 흰색 배경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다행히 아기라며 통과시켜 주었어요.
일본과 한국을 계속 오가다 하율 아빠의 일본 생활이 길어지게 되어 이젠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하율이와 일본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 아기와 비행기 타기
아기와 함께 비행기 타기 무서워서 여행을 못 다니시는 분이 많을 텐데요. 아기와 비행기 타기 어렵지 않아요. 도전해 보세요! 제가 터득한 나름의 노하우를 공유할게요.
비행기 예약 : 아기가 자는 시간으로 예약을 하세요. 전 하율이가 저녁잠을 잘 자기에 밤 비행기를 주로 이용했습니다.
아기 바구니 & 아기 식사 신청 : 출발 48시간 전엔 꼭 항공사에 전화해서 아기 바구니(베시넷)와 아기 식사를 예약하세요. 아기 바구니 가능 조건은 항공사마다 조금씩 다른데요. 아기가 76cm 이하, 10kg 미만의 경우 신청할 수 있습니다.
비행 당일 공항에 도착하기 전 많이 놀게 하세요. 비행 시간 동안 축 잘 수 있도록요. 공항 올 때 차에서 자면 낭패입니다. 탑승 1시간 전 공항에 도착하고 탑승하기 1시간 전에는 잘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세요.
저는 최대한 조용한 곳으로 간 후 아기띠를 한 상태로 얼굴을 수건으로 가려 어둡게 하고 얼러 재웠습니다. 탑승 전 아기가 잔다면 올레!!
탑승 후 잠들었을 경우 이륙 후 아기 바구니가 설치되면 아기 바구니에 눕혀 재우면 됩니다. 이때 베개 등으로 아기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하고, 추워서 깰 수도 있으니 찬바람이 들어가지 않도록 이불을 잘 덮어주세요.
탑승 후 깨어있을 경우 우유 또는 음료를 준비해둡니다. 좀 컸다면 아이가 잘 먹는 음료수 또는 캔디류를 준비하세요.
하율이는 꼬꼬마 시절에는 우유를 좀 뜨겁게 타놓았었고요. (아이와 단둘이 탔을 경우에는 스튜어디스에게 부탁하세요.)
12개월이 지난 후에는 과일 음료와 비타민 또는 밀크 캔디를 구비해 놓았습니다. 이착륙할 때는 귀가 아프기 때문에 침을 삼킬 수 있도록 준비해둔 우유나 음료수 또는 사탕을 먹이세요. 단, 이륙도 하기 전에 너무 빨리 먹이면 안 됩니다.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에 이륙 준비를 하는데요. 이 시간이 꽤나 길어요. 전 처음에 정신이 없어서 비행기가 움직이는 걸 이륙하는 걸로 착각하고 미리 먹였다가 정작 이륙할 때는 우유가 없어서 진땀을 흘렸었던 적이 있어요. 꼭 "곧 이륙합니다"라는 방송이 나온 후 먹여 주세요. 우유를 먹고도 잠을 안 잔다면 이륙 후 안전벨트 불이 꺼지고 나서 아기를 안고 어두운 곳을(화장실 앞) 찾아가 다시 재웠어요.
잠잘 시간에 비행기를 탔기 때문에 12개월 전의 하율이는 대부분 바로 잠들었던 거 같아요. 의사 표현을 하기 전의 아기는 의외로 비행기에서 잘 울지 않는답니다.
◆ 걷기 시작한 후의 아기의 경우
걷기 시작한 후에는 위의 방법으로 바로 잠드는 경우가 많지 않아요. 그래서 이때는 꼭 아이가 집중해서 가지고 놀 만한 장난감을 가지고 타세요. 하율이의 경우에는 자기가 나온 사진을 잘 보는 편이에요. 그래서 막 돌아다니려고 할 때 사진과 동영상을 계속 보여줬어요.
그리고 최근에는 그림 그리기(?)를 하며 어느 정도의 시간을 보내게 했어요. 아기의 성격마다 틀리니 이는 엄마들이 제일 잘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이렇게 하여 하율이는 이제까지 무난하게 한국과 일본을 오갈 수 있었습니다.
◆ 일본에 와서 좋은 점 하나!
차가 없는 뚜벅이로 하율이와 살을 비비며 이곳저곳을 다닐 수 있습니다.
하루는 유모차에 하율이를 태우고 전철로 롯폰기까지 갔었는데요. (한국에서는 유모차를 태우고 지하철을 타는 경우가 단 한번도 없었네요.) 그곳에서 최근 국민 베이비로 떠오른 추사랑도 우연히 만났어요.
일본은 도심에도 공원들이 많아서 아이와 다닐 수 있는 곳이 참 많아요. 이곳저곳 같이 다니다 보면 저와 하율이의 추억이 참 많이 남겠죠?
위 기사는 [매거진 키즈맘] 7월호에도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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