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속되는 태풍의 여파로 습한 날씨가 이어져 각종 감염질환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 여름철에는 특히 식중독과 장염, 눈병 감염까지 각종 세균 번식이 활발해져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감염 질환을 예방하는 가장 쉽고 경제적인 방법으로 손씻기를 꼽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비누로 손을 씻을 경우 수인성 및 식품매개감염병의 약 50∼70% 이상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인플루엔자, 감기, 콜레라, 이질, 유행성 눈병 등 대부분의 감염병들도 손씻기로 예방이 가능하다.
여름철에 각별히 더 주의해야 할 주요 세균 감염의 매개체를 뜻하는 약자로 W.H.A.T이 있다. Wet(습기), Hands(손), Air-conditioned(에어컨), Tools(주방도구)가 바로 그것이다. 네 가지 매개체에 의한 감염 질환 및 예방법을 통해 건강하게 여름 나는 방법을 알아보자.
◆ Wet : 여름철 실내 습기가 폐렴 및 호흡기 감염 촉발
여름철 잦은 비가 지속될 경우 실내에서 빨래를 건조시키는 일이 자주 있다. 이 때 거실 및 침실에서 빨래를 말리게 되면 2리터의 물을 공기 중으로 방출시키는 것과 동일한 효과가 나타난다. 이처럼 실내 습도 온도가 적정 수준을 넘어가면 세균이 증식하기가 쉽고 공기 중에 떠다니는 곰팡이 포자도 늘어난다. 이 때 발견되는 특정 곰팡이균(Aspergillus fumigatus)은 천식 등 면역력이 취약한 환자에게 폐렴까지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균과 곰팡이에 감염되는 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제습기를 활용해 실내 적정 습도를 유지하자. 실내온도가 24도 이상인 여름철의 적정습도는 40% 정도이다. 또한 빨래는 건조기를 활용해 말리는 것이 좋다.
◆ Hands : 악수로도 세균 감염 위험 ↑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다양한 인사법 중 악수가 가장 세균 감염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손을 통해 옮겨다니는 세균은 독감 바이러스부터 포도상구균까지 무수히 많아 독감, 포도상구균장염, 호흡기 질환 등을 유발한다.
특히 친구나 자신의 얼굴을 자주 만지는 아이들의 경우 손에 있는 세균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누로 20초 이상 손을 씻어야 세균이 효과적으로 사라진다. 또한 손을 씻을 때는 손바닥과 손가락, 손등, 손톱 모두 잘 문지르는 것이 중요하며, 항균 비누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 Air-conditioned : 선선한 에어컨 바람에도 세균은 번식 중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가정 및 회사에서 에어컨 사용량이 늘고 있다. 실내 온도를 낮게 유지해 주는 에어컨은 자칫 세균 번식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에어컨에는 호흡기 질환 등을 유발하는 레지오넬라균이 번식할 수 있어 관리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이 균은 에어컨, 샤워기 및 수도꼭지에서 주로 발견되는 세균으로 폐렴과 레지오넬라병을 일으킨다. 특히 만성 폐질환자, 당뇨, 고혈압 환자와 면역력이 낮은 사람, 흡연자에게서 발병 가능성이 높다.
레지오넬라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에어컨 응결수 물받이 배관이 막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물받이 필터는 락스 등을 이용하여 주 1회 이상 소독해야 한다.
◆ Tools : 온 가족을 위한 위생관리 주방에서 시작하세요
식중독, 장염 등 여름철 주요 질환은 음식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과 캄필로박터균이 있는데, 여름철 보양식에 단골로 등장하는 닭고기에서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음식물과 직접적으로 닿는 주방 도구 역시 추가적인 세균 감염의 원인이 된다. 행주와 도마가 그 대표적인 예다. 젖은 행주는 여름철 세균 증식의 주요 원인이 되므로 끓는 물에 소독하여 관리해야 한다. 만약 삶아서 관리하는 것이 번거롭다면 전자렌지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행주를 물에 담근 상태로 8분 동안 전자렌지에 돌리면 삶아서 소독하는 형식과 동일한 효과가 있다.
살모넬라균과 캄필로박터균은 손에서 3시간 이상 생존이 가능하다. 때문에 날 음식을 손질한 후에는 세균감염 예방을 위해 반드시 비누로 손을 씻어야 한다. 가족들의 위생관리의 습관화를 위해 싱크대나 화장실에 손 세정제를 비치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키즈맘 노유진 인턴 기자 bjyanche8.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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