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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더위의 마지막을 알리는 말복이 입추와 함께 왔다. 입추는 24절기에 포함돼 양력을 기준으로 날짜가 미리 정해져 있다. 반면, 말복은 음력을 기준으로 6~7월 사이에 정해진다. 이와같은 날짜 계산법에 의해 말복과 입추가 올해는 같은 날로 겹치게 됐다.
입추는 24절기 중 열세 번째 절기로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절후다. 입추는 곡식이 여무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해 '입추 때는 벼 자라는 소리에 개가 짖는다'는 속담도 전해진다.
또한 입추의 날씨를 보고 그 해의 농사를 점치기도 했다. 입추에 하늘이 청명하면 풍년이라고 여기고 비가 조금만 내리면 좋고 많이 내리면 그해 벼가 상한다고 여겼다. 그리고 입추에 천둥이 치면 벼의 수확량이 적고 지진이 나면 다음 봄에 소와 염소가 죽는다고 점쳤다.
'고려사'에는 “입하부터 입추까지 백성들이 조정에 얼음을 진상하면 이를 대궐에서 쓰고, 조정 대신들에게도 나눠주었다.”라는 기록이 있다. 이것은 과거에도 입추까지 날씨가 무척 더웠음을 말해준다.
조선 시대에는 입추가 지나서 비가 닷새 이상 계속되면 조정이나 각 고을에서 비를 멎게 해달라는 기청제(祈晴祭)를 올렸다고 한다. 입추 무렵은 벼가 한창 익어가는 때여서 맑은 날씨가 계속돼야 하기 때문이다.
입추에는 여름부터 초가을이 제철인 미꾸라지를 이용한 음식이 몸의 원기를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미꾸라지는 소화를 도와 여름철 냉방으로 소화기능이 떨어진 위장질환 환자나 노인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또한 미꾸라지는 피부 트러블이나 피부가 상하고 거칠어지는 것을 막아 주며, 비타민 A와 비타민 D가 풍부하기 때문에 여성 미용에도 좋다. 미꾸라지는 추어탕이나 튀김 등으로 즐길 수 있다.
또한, 초복·중복·말복으로 이루어진 삼복 기간은 일년 중 가장 더운 날이기 때문에 이 더위를 피하기 위해 술과 음식을 마련해 계곡이나 산에 놀러가는 풍습이 있다.
삼복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몸이 쉽게 피로해지곤 한다. 삼복과 관련된 속담으로 '삼복지간(三伏之間)에는 입술에 붙은 밥알도 무겁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는 삼복 기간에는 더위 때문에 입술에 붙은 가벼운 밥알도 무겁게 느껴질 만큼 사소한 일조차도 힘들어지게 된다는 의미다.
따라서 복날에는 원기 회복을 위한 보양식을 장만해 먹는다. 이런 복날의 풍습은 중국의 '사기'의 기록에 따라 진의 덕공 2년에 신하들에게 고기를 나누어 주는 삼복제사를 지낸 것에서 유래됐다고 보고 있다. 이를 본따 민간에서도 더운 여름에 식욕이 떨어지는 것을 보충하기 위하여 육식을 하기 시작했고, 이 전통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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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날 대표 음식은 삼계탕을 들 수 있다. 삼계탕에 통째로 들어가는 닭고기는 단백질의 함유량이 많을 뿐 아니라 지방이 적어 소화 및 흡수가 잘되기 때문에 보양식으로 안성맞춤이다. 삼계탕에 전복을 함께 끓여내면 단백질과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한 전복 덕분에 몸보신 효과가 배가된다. 특히 삼계탕에는 인삼, 대추, 마늘 등도 들어가기 때문에 한여름 영양 보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복날에는 '개장국'을 먹기도 한다. 동의보감에는 '개고기는 오장을 편안하게 하며 혈맥을 조절하는데다 장과 위를 튼튼하게 한다. 또 골수를 충족시켜 허리와 무릎을 따뜻하게 하고 양도를 일으켜 기력을 증진시킨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밖에도 복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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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먹는 음식으로는 장어구이, 콩국수, 추어탕, 육개장 등을 들 수 있다. 민어탕도 원기회복에 좋다. 민어는 소화흡수가 빨라 기력을 회복하는데 좋은 음식이라고 평가받았기 때문에 예로부터 양반들이 즐겨먹었다고 한다. 특히 '여름 민어'는 산란기를 앞둔 때라 맛과 영양도 최고라고 칭송받는 음식이다.초복에서 말복 사이에 팥죽을 쑤어먹는 풍속도 있다. 팥죽은 동짓날 먹는 음식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여름철 팥죽을 쑤어 먹으면 더위를 먹지 않고 질병에도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팥죽은 여름철 무더위로 지친 몸의 열을 식혀주고 활력을 준다.
키즈맘 노유진 인턴 기자 bjyanche8.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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