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불면증 유병률이 12%에 달한다고 한다. 일반 성인의 3/4은 평생 한 번 이상 경험하는 흔한 질환인 것이다. 홍대에 사는 20대 중반의 최OO양은 심한 불면증과 피로감, 집중력 저하로 한의원에 내원하였다. 취업준비과정에서 조금씩 가슴이 답답하던 것이 1년 전 인턴과정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불면증이 시작된 것이다. 잠을 못 자면서 집중력이 떨어져 하루 종일 책을 봐도 진도가 나가지 않았고 자신감은 점점 사라지고 매사가 귀찮아졌다. 몇 달 전부터 수면제를 복용하면서 잠은 좀 잤지만 깊이 잠든 것 같지 않았고, 낮에 졸린 것은 더욱 심해졌다. 이처럼 경쟁이 치열해지고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며 과도한 스트레스나 과로로 인해 불면증과 우울증,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수면은 각성상태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불면증은 불필요한 과잉각성상태가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우리가 낮에 깨어있는 것은 뇌간망상체라는 뇌기관이 대뇌를 각성시키고 있기 때문이며, 밤이 되면 이 뇌간망상체가 비활성화되어 뇌가 수면상태로 들어간다. 이 뇌간망상체를 조절하는 스위치가 시상하부이다. 시상하부는 하이포크레틴, GABA라는 물질을 분비하여 뇌간망상체를 활성 시키거나 억제한다. 우울 및 불안, 고민이나 분노, 밤 근무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시상하부의 기능을 저하시키며, GABA 분비에 영향을 미친다. 이는 다시 뇌간망상체 조절기능을 망가트려 불면증이나 과도한 졸음, 주의력결핍을 유발한다.
휴한의원 마포점 김대현 원장은 “잠은 낮 동안 소모되고 손상된 중추신경계를 회복시켜 줍니다. 또한 낮 동안 학습된 정보를 재정리하여 기억으로 저장시켜 낮 동안 생존기능과 본능적 보존기능을 잘 할 수 있도록 준비합니다. 특히 불쾌하고 불안한 감정들은 꿈이나 수면에서의 정보처리과정을 통해 정화시키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에게 수면은 매우 중요합니다.”고 말한다.
불면증 치료는 약물치료와 비약물치료로 나눌 수 있다. 수면제는 빠르게 수면을 유도하는 효과는 있지만 무기력, 주간 졸림, 두통 등의 부작용과 약물의존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김대현 원장은 “한방치료는 초기 반응이 수면제에 비해 느리기는 하지만 부작용과 의존성이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복용을 중단했을 때 수면문제가 다시 보이는 반동현상이 훨씬 적다”고 말한다. 따라서 “초기 불면증의 경우에는 수면제를 복용하기 전 먼저 한방치료를 받는 것이 좋으며, 수면제의 복용량을 줄이거나 부작용과 의존성으로 복용을 피해야 하는 경우에도 한방치료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이와 더불어 수면환경을 조정하고 인지행동치료 및 자기조절훈련법을 병행하면 더 효과적이다. 특히 기공치료와 자기조절훈련법은 뇌파를 안정적으로 조율하여 뇌 기능을 회복하는데 효과적이다. 이 치료법은 약물치료에 비해 환자 스스로 능동적으로 참가하기 때문에 효과가 오래 지속되고 반동현상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 도움말 : 휴 한의원 마포점 김대현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