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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가 자다가 갑자기 깨서 겁에 질린 듯 울부짖어요.”
- “비명을 지르면서 자다가 깨더니 거칠게 숨 쉬면서 진땀을 흘려요.”
- “한 밤중에 소리를 지르면서 팔다리를 가만 두지 않고 날 뛰어요.”
모두 ‘야경증(night terror)’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야경증은 소아기 수면장애 가운데 하나로 잠든 후 보통 3시간 이내에 비명을 지르거나 과격한 몸짓과 함께 심한 공포와 공황 상태를 보이는 증세이다. 특징적인 것은 진땀, 심계항진, 호흡증가 등 자율신경 반응을 동반하며, 10분 이내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잠들고, 아침에 아이는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대개 소아의 약 1~3%에서 보이고, 주로 4~8세, 특히 남자 아이들에서 흔하다. 또한 야경증과 같은 소아 수면장애는 ADHD, 틱장애, 간질, 발달장애를 진단받은 많은 소아청소년에서 자주 동반된다고 알려져 있다.
남양주에 사는 7세 여아인 효림의 엄마 아빠도 아이의 야경증 때문에 잠을 설치고 있다. “아이가 보통 11시쯤 잠드는데 꼭 1시쯤 되면 잠에서 깨어 울고 소리를 지르며 팔다리를 버둥거려요. 그러다가 몇 분 안에 뭔 일이 있었냐는 듯이 잠들어요. 낮에는 잘 놀고 멀쩡해서 좀 더 크면 괜찮아지겠지 하면서 지켜보고 있는데, 최근 1~2달 사이에는 1주일에 3~4번은 그러니까 아이 아빠도 저도 잠을 못 자고, 4살짜리인 효림이 동생도 같이 놀래는 것 같아서 걱정이에요. 이러는 이유가 뭐죠? 정말 괜찮아질까요?”하고 걱정했다.
휴한의원 노원점 김헌 원장은 “야경증은 한의학에서 ‘야제증’, 즉 밤에 깨서 우는 병증에 해당됩니다. 한의학 의서를 보면, 아이는 본래 겁이 많고 심지가 약하므로 낯선 사물을 보거나 낯선 소리를 듣게 되면 마음이 편하지 않고 불안하기 때문에 꿈속에서 자주 놀라서 울고 잠을 못 자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성장발달 과정에 있는 아이들의 중추신경계가 미숙한 상태에서 유달리 심약하고 겁이 많은 아이라면, 어느 정도 성숙할 때까지는 야경증 발생 가능성이 높아집니다.”라고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야경증은 수면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시적이지 않고 반복된다면, 다음과 같은 2가지 측면에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첫째, 부족한 수면 자체로 인하여 아이의 성장발달에 영향을 주고 주변 가족들이 힘들다는 점이다. 무엇보다도 성장기에 충분한 수면을 하지 못하면 피로가 누적되고 두통 등이 발생하여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 또한, 주의집중력과 기억력에 영향을 주면서 학습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둘째, 불면증, ADHD, 틱장애, 간질, 불안장애, 공황장애 등의 정신신경과적인 질환의 한 징후로써 야경증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기저 질환들을 발견하지 못하고 적절한 치료와 시기를 놓친다면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김헌 원장은 “야경증,야제증은 가족력이 있으며, 부모 및 가정환경에 영향을 받습니다. 부모와 관계가 원만하고 가정의 분위기가 따뜻하고 평안하면 어린이들이 야경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적어집니다. 무엇보다도 적극적으로 아이와 자세히 대화를 나누며, 아이의 야경증 원인이 뭔지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지적하며, 적절한 치료와 함께 아이 마음속의 불안 갈등을 부모와 함께 순리로 풀어주는 것이 근원적인 문제 해결의 시작이라고 충고한다.
- 도움말 : 휴 한의원 노원점 김헌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