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새김 교육연구소 박성진 수석연구원은 “많은 학부모들이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면 교육이나 생활지도를 학교 선생님에게 일임하고 한 발 물러나는 경향이 있다”며 “공부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고 올바른 공부습관을 기르기 위해서는 집에서 부모가 직접 아이의 수준과 성향에 맞는 방법과 교구를 활용해 세심하게 지도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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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 1~2학년: 40분 집중, 10분 쉬는 시간 패턴을 몸에 익히자
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바로 ‘가만히 앉아 있기’다. 아이들은 한번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10~20분 남짓으로 수업시간 40분 동안 가만히 앉아 있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40분 수업시간, 10분 쉬는 시간이 주어지는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아이마다 천차만별이라 수업시간 적응 훈련은 방학기간을 활용해 가정에서 각자 아이들의 특성에 맞춰 지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먼저 놀이 책상에 앉아 40분동안 앉아 있는 연습부터 시작해보자. 아이가 좋아하는 동화책이나 놀이 도구를 활용하고 부모나 형제 등 가족 중에서 먼저 의자에서 엉덩이를 떼는 사람이 벌칙을 받는 식의 게임을 통해 몸이 시간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 과정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무조건 자리에 앉아 있어야 한다고 강요하지 않는 것이다. 아이가 힘들어하면 즉시 연습을 멈추고 잠시 쉬었다가 조금씩 시간을 늘려가는 것이 좋다.
초등 저학년 때의 학습 태도는 앞으로의 학교 생활과 성적은 물론 사회성 발달에도 큰 영향을 준다. 수업시간 자체가 힘들고 싫어지면 ‘공부는 어렵고 지루한 것’이라는 편견이 생겨 학교를 싫어하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수업시간에 집중할 줄 알고 쉬는 시간에 쉴 줄 아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당장 수학 문제 한 문제를 더 푸는 것보다 우등생이 되는 지름길이다.
◆ 초등 3~4학년: 학습 도구에 애착 만들어 스스로 공부하도록 유도
유태인들은 꿀을 바른 책을 아이 곁에 두어서 책을 ‘달콤한 것’, ‘곁에 두고 싶은 것’이라고 인식하게 했다고 한다. 이처럼 올바른 공부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책이나 교구와의 애착관계를 만들어 먼저 공부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좋다.
좋아하는 캐릭터가 그려진 책상이나 아이가 평소 가지고 싶어했던 스마트 학습기를 활용하면 학습 도구 자체에 애착을 가질 수 있어 공부도 즐길 수 있다. 최근에는 태블릿으로 그림과 동영상을 보면서 동화책을 읽듯 쉽고 재미있게 영어를 공부할 수 있는 스마트 학습기가 학생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게임처럼 미션을 수행하듯 공부하도록 커리큘럼이 구성된 스마트학습기를 활용하면 말 그대로 ‘놀듯이 공부’할 수 있어 아이가 공부와 친해지도록 도와줄 수 있다.
이와 같은 스마트 학습기를 활용하면 공부는 책상에 앉아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거실, 부엌 등 집 안 곳곳 어디서나 원하는 곳에서 할 수 있기 때문에 ‘공부’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을 좁힐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 초등 5~6학년: 시간보다 할일 기준 스스로 계획 세우기
전문가들은 중학교 진학 전 2~3년이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키우는 중요한 시기라고 말한다. 이러한 초등 5~6학년 시기에 필요한 공부습관은 바로 스스로 학습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습관이다.
뇌새김 교육연구소 박성진 수석연구원은 “방학기간 계획 세우기를 지도하면서 아직도 동그란 시계모양으로 ‘나의 하루’를 그리는 학부모들이 적지 않다”며 “시간대 별로 계획하기 보다 그 날 하루에 할 일을 기준으로 계획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시간 기준으로 세운 계획의 경우 돌발 요소가 생기면 전체 하루 계획을 수정해야 하므로 포기하기 쉬운 반면 하루에 해야 할 목표를 기준으로 계획을 세우면 지키기가 훨씬 수월하다. 또한 시행착오를 거치다 보면 하루 동안 주어진 시간을 스스로 관리하는 능력도 기를 수 있어 학습량이 급증하는 중학교 공부도 어려움 없이 적응할 수 있다.
키즈맘 이미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