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출신 방송인 안정환이 아들 리환의 '화초소년'과 같은 모습에 울분을 토했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에서는 일본 후쿠오카로 여행을 떠난 안정환, 안리환 부자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부자는 후쿠오카의 한 공룡 테마파크에 들렀다. 입장부터 리환이는 겁에 떨기 시작했다. 처음 본 대형 공룡 모형을 보고 "살아 있는 것 아니냐"며 안정환의 손을 잡으며 무서움을 호소했다. 한 체험관에서 게임에 몰입하는 안정환과는 달리 리환은 아빠의 바짓가랑이를 잡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마침내 부자의 싸움은 극에 달한다. 안정환은 "왜 무서운지 이유를 말해보라"며 울고 있는 리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리환은 "시간을 재서 빨리 나가야 했다"고 대답했다. 안정환은 그제서야 아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 무서울 수 있어. 아빠가 잘못했어."
안정환의 이런 모습은 지난 4월 한국에서 처음 간 놀이공원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리환은 놀이공원에서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해 매번 '아빠'만을 찾는다. 안정환 또한 아이를 혼 내면서도 눈시울을 붉히는 등 가슴 아파하는 모습만을 보였다.
몇 개월사이의 여행을 통해 안정환은 리환의 마음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남들은 다 하는데 혼자서만 주저하는 아이를 혼내는 아빠에서, 아이의 행동, 눈물의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하게 된 것. 아동 심리 치료 전문가들에 따르면 아버지가 아들의 크고 작은 모든 일에 깊이 관여하면 아들은 부자간의 교감을 느끼고 위안을 받는다.
회전목마를 타기 겁내하던 리환이가 아빠가 함께 타고 난 후, 두 번째에는 혼자 탈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아버지가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응원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면 아이들은 자기가 헤쳐나가야 할 길이 아무리 불확실해도 도전하게 된다.
'아버지가 함께하고 있다는 생각'이 아이들에게 현재의 수준에 머무르기 보다 한 단계 성장할 수 있게 한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모든 상황에 자신감 있게 대처하게 된다.
단, 아들의 실패에 아쉬워 하지 말라. 처음의 '실패'는 혐오 대상이 아니다. 실패는 '성공 자본'으로 이를 인정하고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는 태도가 중요하다. 아이의 등을 가볍게 툭툭 두드려 '실패 축하 메시지'를 보내면 된다. 거듭된 실패는 아이를 눈부신 성공에 한 걸음 다가서게 만들 것이다.
<참조 : 파더십(북클라우드)>
키즈맘 김예랑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