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아이는 남자아이에 비해 발달도 빠르게 느껴지고, 비교적 순조롭게 성장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단순히 ‘여자아이는 남자아이보다 빠르니까’하고 생각하며 안심해서는 안 된다. 여자아이의 마음은 남자아이에 비해 훨씬 복잡하기 때문. 똑똑하게 잘 해나가고 있는 것 같아도 사실은 응석을 부리고 싶거나, 겉으로는 “싫어”라고 말해도 속으로는 ‘나도 하고 싶은데…’라고 생각하는 여자아이. 딸을 둔 부모는 여자아이들의 진짜 속마음을 알아줘야 한다.
‘여자아이는 처음부터 다르다’의 저자 다케우치 에리카에 의하면 여자아이는 1세부터 1년에 한 단계씩, 총 7개의 단계를 밟아간다. 여자아이는 감성이 풍부하고 이해력이 뛰어나며 사람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긴다. 이러한 특성에 따라1세에는 ‘감성’, 2세에는 ‘상상력’, 3세에는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주체적이고 적극적으로 도전해갈 수 있도록 ‘자율성’을 길러준다. 또 아이가 어떤 상황에서든 강하고 꿋꿋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4세에는 ‘의존하지 않는 마음’을, 5세에는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6세에는 ‘능숙하게 자기주장을 펴는 힘’을, 7세에는 ‘자기긍정감’을 의식적으로 늘려주어야 한다.
이처럼 아이가 감성을 기르는 것부터 시작해 자기다움을 단단히 쌓아가기까지, 각각의 요소를 한 살에 하나씩, 단계적으로 익혀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면 여자아이가 가진 능력을 충분히 끌어낼 수 있다.
◆ 남자아이
남자아이는 태어나자마자 손발을 계속 바동거리고 큰 소리로 울어댄다. 걷기 시작하는 구나 싶으면 온 집안을 휘젓고 다니면서 콘센트에 손가락을 집어넣거나, 서랍장에 손가락이 끼고 이마를 찧는 등 사고가 많다. 이렇게 조마조마한 시기가 지나갔다 싶으면, 이제는 친구와 장난감을 놓고 티격태격하거나 서로 때리며 싸우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난폭해서가 아닌 어리광쟁이이기 때문. 남자아이들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일단 하고, 그 뒤에 생각하는’ 행동력과 ‘생각하는 대로 하는’ 자립심, ‘실패해도 몇 번이나 다시 시도하는’ 문제해결력이 도드라지게 나타난다. 이런 특징은 남자아이의 강점인 씩씩함의 기초가 된다.
◆ 여자아이
막 태어난 여자아이는 쌔근쌔근 잠도 잘 자고, 엄마와 눈이 마주치며 방긋 웃어 보인다. 웃음과 애교가 많았던 여자아이는 갑자기 낯을 가리기 시작하고 날카로운 소리로 울어대기 시작한다. 이 시기를 넘어 말을 하면 또래 남자아이들보다 어휘력도 빨리 늘고 이야기를 하려는 욕구도 강해 남자아이들보다 발달이 빠르다고 느껴진다. 사람을 대하는 것도 좋아해서 ‘유치원에서도 친구들과 잘 놀겠지’ 싶지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훌쩍거리고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떼를 쓰는 날도 있다. 그래도 “엄마, 사랑해”하는 다정한 편지로 육아의 기쁨을 느끼게 해주는 것은 여자아이다. 여자아이가 보이는 ‘배려’, ‘협조성’, ‘이해심’은 남자아이보다 공감뇌가 발달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여자아이의 특징인 다정함의 기초가 된다.
◆STEP1. 1세, 오감을 자극하면, 감성이 자란다
아이의 상상력과 감성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아이와의 커뮤니케이션과 스킨십이 필요하다. 또한 다양한 색채와 질감, 음악, 자연을 많이 접할 수 있게 해준다.
애정을 듬뿍 담아, 눈을 맞추며 대한다.
스킨십을 많이 한다.
아이의 방에는 밝고 풍부한 색채를 사용한다.
인형, 장난감, 담요 등 다양한 감촉의 소재를 아이 곁에 놓아준다.
다정하게 자장가를 불러준다.
자연을 많이 접하게 한다.
◆STEP2. 2세, ‘해냈다’는 기쁨을 알게 되면 ‘자율성’이 자란다
이 시기는 수많은 장난을 통해 여러 실험을 반복하며 세상의 이치를 몸으로 배워가는 단계다. 이 때 엄마가 “안 돼”라고 말하면 아이는 중요한 실험들을 행하지 않은 채 성장할 수 있다. 따라서 정말 위험한 일이 아닌 이상 말리지 말고, 무엇이든 직접 체험하게 하는 것이 좋다.
“엄마, 봐봐”하며 손가락질하거나 옷을 잡아당기면 세심하게 대응한다.
걷기 전에 충분히 기어 다니게 한다.
흥미를 갖는 것이면 무엇이든 하게 한다.
엄한 가르침은 아직 이르다.
규제하거나 가르치지 말고,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하도록 지켜본다.
하나하나의 단계를 함께 공유하고 공감하며 칭찬한다.
◆STEP3. 3세, 아이의 세계관을 소중히 여겨주면 ‘상상력’이 자란다
3세가 되면 여자아이들은 그림을 그리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역할놀이를 하는 등 상상력을 총동원하여 공상의 세계를 즐기게 된다. 엉뚱할지라도 아이의 세계관을 소중히 여기며 상상의 이야기나 놀이를 함께 해줘야 한다.
아이가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있으면, 말을 걸지 말고 그대로 둔다.
자연의 아름다움이나 실물의 예술작품을 접하게 한다.
마음껏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해준다.
아이가 하는 이야기를 그대로 반복해 말해주면서 받아준다.
그림책을 통해서 상상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게 한다.
하루에 30분씩, 아이와 마음을 다해 이야기 나눠준다.
◆STEP4. 4세, 아이의 의사를 믿고 인정하면 ‘의존하지 않는 마음’이 자란다
여자아이는 ‘스스로 하려는 의식’이 빨리 싹트지만, 그와 동시에 지시 받은 대로 하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받으면서 하고자 하는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너무 많이 가르쳐주거나 도와주면, 항상 누군가에게 의존하는 버릇이 생기고 만다.
해 보고 싶다고 하면 적극적으로 기회를 제공하고 가만히 지켜본다.
“너는 할 수 있어”라고 아이의 행동을 응원해준다.
꾸짖는 것은 하루 3번으로 한정한다.
엄마를 돕게 한다.
“고마워”, “도와줘서 너무 기뻐”라는 말로 아이의 의욕에 불을 붙인다.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않는다.
◆STEP5. 5세, 아이가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주면, ‘문제해결능력’이 자란다
이 무렵이 되면 아이가 자기 뜻대로 안 되는 일에 떼를 쓰거나, 반대로 감정을 억누르는 것을 자주 볼 수 있게 된다. 특히 여자아이는 감정에 크게 좌우되므로 감정을 능숙하게 조정하는 힘과 구체적인 해결 방법을 찾아내는 방법을 가르쳐줘야 한다. 기질에 따라 떼쟁이나 소극적인 아이가 될 수 있으므로, 아이의 기질에 따라 대응해준다.
아이의 말을 따라해 그 감정을 받아들인다.
감정이 고조돼 있을 때는 토닥토닥 다독여준다.
“어떻게 하고 싶어?”하고 물어서 구체적인 행동을 생각하게 한다.
“가르쳐주세요”, “도와주세요” 등의 말을 가르친다.
“엄마는 항상 네 편이야”라고 말해준다.
◆STEP6. 6세, 서로 협력하는 체험을 통해서 ‘자기주장을 잘할 수 있는 힘’이 자란다
여자아이는 타인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경향이 있어서, 또래 친구와의 만남을 통해 크게 성장한다. 친구들과의 활발한 교감이 시작되는 시기에 사람은 저마다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도록, 협력하거나 서로 돕는 과정을 충분히 경험시켜 준다.
“어떻게 생각해?”라고 물어서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게 해준다.
역할 놀이나 그림책을 통해 ‘배려’와 ‘사랑하는 마음’을 느끼게 한다.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전하게 한다.
아이의 주장은 일단 받아들인다.
노래와 춤, 이야기로 내면의 감정을 마음껏 발산하게 한다.
아이마다의 개성을 존중한다.
◆STEP7. 7세,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면 ‘자기긍정감’이 자란다
마지막 단계인 7세 때, 아이가 불안정하게 자란 것 같다고 여겨진다면 이전 단계를 하나하나씩 다시 한 번 확인해준다. 또 항상 다정한 목소리로 “넌 할 수 있어”라고 말을 걸어준다.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안심은 아이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장 큰 자신감이 된다.
“너는 네가 좋아?”라고 물어서 자기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본다.
“너 정말 안 되겠다”, “넌 애가 왜 그러니”라는 말은 절대 하지 않는다.
아이의 장점을 찾아준다.
“착한 아이든 나쁜 아이든, 엄마는 우리 딸이 제일 좋아”라고 말한다.
‘우리 아이라면 할 수 있어!’라고 믿는다.
아이를 키우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불안해질 때는 일단 아이를 꼭 안아준다.
참고: 여자아이는 처음부터 다르다 (부즈펌 책이야기)
키즈맘 신세아 인턴 기자 bjyanche8.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