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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하루 종일 엄마 품에만 있으려해서 또는 워킹맘이라서…. 이렇듯 다양한 이유로 많은 엄마들이 아이의 애착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고민한다. 유아기에 아이는 엄마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얻는 것이 중요한데, 이 애착이라는 것이 꼭 오랜 시간을 아이와 함께 보내야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애착형성이 가장 중요한 것은 ‘양’보다 ‘질’이다. 엄마들의 대표적인 고민을 통해 애착 육아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았다.
엄마에게 항상 안아달라고 하는 아이
‘엄마 껌딱지’ 아이들의 흔한 유형이다. ‘아이는 많이 안아줄수록 사랑받는 느낌을 받는다’ 또는 ‘자주 안아주면 손 타고 버르장머리 없어진다’는 어른들의 말 때문에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헷갈려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두 가지 모두 맞는 말이다.
아이들은 생후 5~6개월부터 낯가리기를 시작하여 10~15개월 무렵에 낯가리기가 매우 심해지며, 만 3세가 돼서야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 아이가 엄마를 찾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 하지만 정상적인 발달을 가진 아이들은 익숙한 공간에서 엄마가 다른 일을 할 때 자기도 편안하게 놀이를 할 수 있으며, 엄마가 금방 나갔다 온다는 말에 불안을 조절할 수 있다. 만약 아이가 엄마와 한시도 떨어지기 싫어하고 수시로 안아달라고 떼를 쓴다면 안아주는 데 분명한 기준을 갖는 것이 좋다.
우선 아이가 안아달라고 떼를 쓸 때는 안아주지 말 것. 물론 아이가 무언가 불편하고 불만을 느껴 울고 있다면 엄마가 먼저 안아주면서 달래줘야 하지만, 불만이 생길 때마다 안아달라고 떼를 쓰고 엄마가 그 떼를 받아준다면 버르장머리 없는 아이로 자라기 쉽다. 아이를 안아줄 때도 방법이 필요하다. 아이를 안을 때는 1분 이상 꼭 안아주는 것이 좋다. 아이가 수시로 안아달라고 떼를 써 고민이라는 엄마들의 경우 아이를 가볍게 안아주는 경향이 있는데, 아이를 꽉 안아주게 되면 아이들은 엄마의 심장 소리를 느낄 수 있어 마음의 안정을 더 빨리 찾는다. 워킹맘이라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짧더라도 이렇게 꼭 안아주면 엄마의 사랑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엄마의 사랑을 충분히 느낀 아이는 혼자만의 시간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안아달라고 떼쓰는 일도 눈에 띄게 줄어들 것이다.
엄마보다 할머니를 더 좋아하는 아이
엄마가 아닌 할머니가 아이를 돌봐주는 워킹맘의 경우 아이가 엄마가 아닌 주양육자인 할머니를 먼저 찾는 것이 흔하게 나타난다. 애착은 엄마하고만 쌓아야하는 것은 아니다. 애착이 형성돼야하는 시기에 주양육자라면 누구라도 애착을 가질 수 있다. 즉, 엄마보다 할머니를 먼저 찾는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간혹 아이가 커서도 엄마가 아닌 할머니를 좋아하지 않을까 걱정 내지는 서운함 감정을 가질 수 있는데, 아이들은 엄마의 모성애를 무의식적으로 느끼기 때문에 보내는 시간이 비교적 짧더라도 다른 사람보다 애착형성이 잘 이루어진다. 실제로 할머니 손에 자란 아이라도 4~5세가 되면 엄마를 더 잘 따른다. 따라서 아이가 엄마가 아닌 할머니와 애착형성을 가진 것을 인정하고 아이가 ‘엄마가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는구나’하고 느낄 수 있도록 스킨십 등으로 교감을 나누도록 한다.
인형이나 이불에 집착하는 아이
애착은 사람뿐 아니라 물건과도 쌓을 수도 있다. 아이가 특정 물건에 애착을 보인다면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는 증거다. 이런 물건에 대한 애착은 대개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진다. 보통 아이들은 부드러운 감촉의 인형이나 이불에 애착을 갖는데, 엄마와 잠시 떨어져 불안을 느낄 때 엄마 대신 물건을 통해 불안감을 진정시킨다. 엄마들의 가장 큰 고민은 아이가 물건에 대한 애착이 너무 심해 세탁할 시간조차 주지 않는다는 것. 아이가 때가 꼬질꼬질한 이불이나 인형을 물고 빨면 엄마들은 어찌할 바를 모른다. 이때 아이에게 물건을 억지로 뺏어 세탁할 경우 불안감을 키울 수 있으므로 피하도록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똑같은 디자인의 물건으로 대체하여 더러워진 물건을 세탁하는 것인데, 똑같은 것을 구하기 힘들다면 비슷한 속성을 가진 것을 구해 관심을 갖도록 유도한다. 예를 들어 아이가 인형을 좋아하면 비슷한 모양과 재질을 가진 인형을 구해 엄마와 함께 즐겁게 놀도록 한다. 아이가 더러워진 물건에 잠시 관심을 갖지 않을 때 세탁하는 것이 가장 좋은 타이밍이라 하겠다.
이서연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