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이 최근 3년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수집된 위해사례를 분석한 결과, 전체 181,627건 중 37.4%(67,951건)*가 14세 이하 어린이 안전사고로 나타나 국내 어린이 안전사고 비율이 미국(30.2%, ‘11~’13년 기준)과 호주(12.4%, ‘10년 기준) 등 선진국 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성별로는 남아의 사고가 60.9%(41,402건)로 여아 38.5%(26,181건) 보다 약 1.6배 높게 나타났다.
발달단계*별로는 영아기가 전체 사고의 8.4%(5,711건), 걸음마기 49.6%(33,672건), 유아기 21.5%(14,586건), 취학기 20.6%(13,982건)로 나타나 1세에서 3세 사이 유아의 안전사고 발생률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당히 높았다.
안전사고 발생장소는 ‘가정 내’가 65.6%(44,545건)로 가장 많았는데 그 비율이 2011년 62.3%, 2012년 65.7%, 2013년 68.1%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교육시설이 7.7%(5,263건), 여가 및 문화놀이 시설 7.5%(5,089건) 등으로 나타났다.
발달 단계별 사고 유형을 살펴보면, ‘1세 미만의 영아기’는 침대 등 가구에서 추락해 다치는 사고가 35.2%(2,011건)로 가장 많았고, 전지·장난감 등 생활소품을 삼키는 사고도 8.2%(469건)였다. ‘1세~3세의 걸음마기’에는 방·거실 등에서 넘어지거나 미끄러지는 사고가 13.5%(4,529건), ‘4세~6세 유아기’는 침대 등 가구에서 추락이 19.8%(2,893건)로 가장 많았다. 외부 활동이 늘어나는 ‘7세~14세 취학기’는 각종 스포츠 활동으로 인한 부딪힘․넘어짐 사고가 14.2%(1,894건)로 가장 많았다.
위해유형별로는 ‘삼킴사고’가 전체의 10.2%(6,921건)로 어린이 안전사고 10건 중 1건을 차지할 정도로 많았고 주로 삼키는 품목은 장난감과 구슬, 동전, 단추형 전지, 자석 등이었다. 이물이 기도에 걸려 질식하거나 삼킨 단추형 전지 및 강력 자석으로 인해 내장손상, 장폐색 등이 발생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화상사고’는 2,174건이 접수됐는데 주로 정수기와 전기(압력)밥솥, 커피포트 등 주방용가전제품과 다리미, 전기고데기 등 고온의 전열제품에 접촉하여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품․살충제․표백제 등 가정용 ‘화학제품에 의한 중독사고’도 817건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1세~3세 걸음마기’ 유아가 521건으로 중독사고의 63.8%를 차지해 부모들이 가정 내 약품․화학제품 등의 보관과 관리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망 및 장애 등 심각한 위해로 연결될 수 있는 특정 유형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가정용 블라인드 줄로 인한 질식사고가 15건 확인됐다. 이 중 1건은 사망 사고였고, 특히 11건(73.3%)은 걸음마기․유아기에 발생해 이 시기 자녀를 둔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 된다.
손․손목 부위 절단사고도 56건 접수됐는데, 특히 ‘1세~3세 걸음마기’의 사고가 25건(44.6%)으로 절반에 가까웠다. 주로 창문·가구 등에 끼이는 사고와 믹서기․칼 등 주방용품에 의해서 발생했다.
한편, 치료기간 1개월 이상의 중상해가 발생한 사고는 548건으로 이 중 놀이터에 설치된 놀이시설에서 떨어지는 사고가 128건(23.4%), 소파․의자․침대 등 가구에서 추락이 81건(14.8%), 자전거 등에서 추락 28건(5.1%) 등 추락이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어린이 안전사고의 대부분이 가정에서 발생하고 있으므로 가정 내 각종 위해 유발 물품의 보관과 관리에 유의하고 어린이 보호용 안전장치를 설치하는 등 부모들의 적극적인 사고 예방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아이의 발달단계에 따라 사고발생 양상과 빈도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으므로, 해당 연령의 자녀를 둔 부모, 어린이 관련 시설의 관리자 등은 사고예방을 위한 제반 주의사항을 숙지하고 필요한 예방조치와 함께 적절한 교육 및 지도를 병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가정에서 어린이 안전을 위해 안전장치를 설치할 만한 곳은 현관 손끼임 방지, 추락사고 예방을 위한 창문난간보호대, 모서리 완충용품, 감전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커버 등이 있다.
키즈맘 이미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