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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인터뷰] 미즈모델 염서온 "자신감 심어주면 내 역할 끝" <매거진 키즈맘>

입력 2015-04-21 17:03:59 수정 2015-04-22 13:5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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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人 4色 워킹맘 릴레이 인터뷰]

2013 미즈모델 진 염서온 씨가 주부모델 참가 후기를 전했다. 동네 아주머니들의 입김에서부터 남편, 아이들의 응원에 이르기까지 그녀를 ‘최고의 주부모델’로 우뚝 서게 해준 원동력에 대해 들어봤다. 또 자기 관리만큼이나 분명한 철학이 있는 육아법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지난해 2800명이 지원한 '미즈모델코리아 선발대회'에서 '아가씨보다 더 아가씨' 같은 염서온 씨가 진을 차지했다. 미혼 시절 모델로 활동한 경험이 있었던 그에게 지인들은 대회 참가를 적극 권유했다.

"동네 아주머니들이 ‘너는 당연히 1등이지’ 이렇게 얘기하면서 제안을 많이 하셨어요. 근데 막상 예선에 가니까 다들 너무 예뻐서 자신감이 떨어지더라고요. 사실 1등을 해야겠다는 욕심보다는 대회가 너무 재밌었어요. 내가 이 나이에 이런 대회에 나올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장기 자랑도 신나게 하고 대회를 즐겼어요. 그게 자신감으로 표현돼서 심사위원들에게 어필된 것 같아요."

미즈모델 선발대회에는 열 살, 다섯 살인 두 딸도 함께 와서 응원의 힘을 보탰다. 아이들은 대회에서 탈락하면 엄마가 슬프니까 아무거나 하나만 됐으면 좋겠다고 했단다. 막상 1등을 하게 되자 애들이 금메달 딴 것처럼 좋아했다.

"애들이 엄마가 일하는 걸 깊이 이해해요. 미즈모델에 선발되고 나서 아이들 스스로 ‘우리 엄마는 아가씨보다 더 예쁜 아줌마야’ 하면서 제가 하는 일에 대한 프라이드가 강해진 것 같아요. 일하는 엄마를 둬서 그런지 커서 엄마처럼 일을 할 거라는 이야기도 많이 해요.”
남편인 박태원 KBS 아나운서의 지원도 큰 힘이 됐다. “남편이 항상 밖에 나가서 와이프가 이런 일을 하고 있다고 홍보를 해줘요. 그래서 활동이 더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에이전시에 찾아가서 일을 하는 것보다 남편 지인들을 통해서 연계되는 부분이 있으니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 거죠."

아무리 뜯어 봐도 아줌마라는 게 납득되지 않는 그에게 자기 관리 비법에 대해서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여자는 평생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임신했을 때도 먹고 싶은 대로 먹지 않고 조절했어요. 아침엔 우유 한잔, 점심, 저녁도 적당히 먹었어요. 출산하고 모유 수유하면서도 꾸준히 적정 몸무게를 관리했죠. 저는 주간 칼로리를 계산해요. 어느 날 많이 먹었으면 그 다음날은 좀 적게 먹어요. 요즘엔 아침마다 단백질 셰이크를 먹어요.

파워 플레이트나 요가 등 운동도 꾸준히 하죠. 다이어트로 고민하시는 분들한테 늘 하는 얘기가 한 달 동안 운동 열심히 해놓고 막 먹지 말고 꾸준히 하라고 해요. 집에서는 애들이랑 성장판 자극하는 댄스 '크레용팝' 춤추면서 '점핑 점핑' 하곤 해요. 지금도 대학교 때 몸무게를 유지하는 비결이죠.

제가 또 워낙 뷰티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집에서 거의 매일 팩을 해요. 각질 제거, 수분 공급, 모공 수축 등 각종 팩을 다양하게 하죠. 저녁에 피곤해서 못하는 날에는 오히려 딸들이 와서 알로에를 발라줘요. 애들도 저 닮아서 이런 부분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염서온 씨는 육아 원칙도 분명하게 밝혔다.
아이는 독립적으로 키워야 한다는 것. 아이들에게 자신감과 믿음을 주면서 방향만 설정해주면 그 다음 몫은 아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는 결혼 전에도 아이가 세 살만 되면 기저귀 가방 채워서 내보낼 거라고 얘기했어요. 살아보니까 엄마가 뭐든지 다 해주는 게 도움이 되는 건 아니더라고요.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배우는 거잖아요.
애들 어렸을 때는 밥 안 먹는다고 하면 그냥 놔뒀어요. 나중에 배고파서 간식 먹으려고 하면 그때서야 '너가 정해진 시간에 밥을 먹지 않았기 때문이야'라고 일러 줬죠. 그러니까 스스로 제때 챙겨 먹더라고요.
또 한번은 첫째 딸 수현이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준비물인 책을 안 갖고 간 거예요. 보통 부모님들이 챙겨주는데 제가 바빠서 알림장을 못 봤어요. 근데 담임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수현이가 '우리 부모님은 맞벌이하셔서 바쁘시고 제가 책을 못 갖고 왔으니 저 뒤에 있는 책을 갖고 와서 발표해도 될까요?' 이러더래요."

평소 아이들에게 신경을 많이 못 쓰는 점은 적절한 보상으로 대신한다. 일종의 프로모션을 거는 거다. 도쿄 디즈니랜드에도 갔다 왔는데 좀 더 잘하면 세계의 디즈니랜드를 데리고 가겠다고 약속했다. 주말에는 거의 함께 있으려고 노력한다.

일과 육아를 두고 고민하는 이들에게 한마디 조언을 부탁했다.
“저는 분명한 철학이 있는 편이에요. 생각한 대로 사는 거죠. 남의 눈치 보면서 사는 인생보다는 스스로 끌고 가는 주도적인 인생을 살고 싶어요. 워킹맘으로 살면서 나는 모성애가 부족한 사람인가 하는 의문이 들 때도 있지만 결국은 사랑하는 방법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걸 하세요. 일 하는 게 좋으면 나가서 하되 집안일은 일정 부분 포기해야 해요.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거죠. 워킹맘도 전업맘도 부러워할 필요는 없어요."

글-키즈맘 사진-장봉영 스튜디오-BNT스튜디오
의상협찬-맘누리(www.momnuri.com) 도드리(www.dodry.net)

위 기사는 [매거진 키즈맘] 창간호에 게재되었습니다.
입력 2015-04-21 17:03:59 수정 2015-04-22 13:52:59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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