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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놀다가도 엄마가 눈에 띄지 않으면 극도로 불안해하는 아이들이 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엄마 껌딱지라지만, 애착이 유독 심한 경우 아이를 친정 엄마에게 맡기고 잠시 외출이라도 하면 ‘눈물바다’를 만들기도 하고, 어린이집 앞에서 대성통곡 하거나 출근하는 엄마를 붙잡고 눈물을 보이곤 한다. 하지만 언제까지 아이가 엄마 품에 있을 수는 없는 노릇. 평소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되 엄마와 떨어져 지내는 연습이 필요하다. 가장 좋은 것이 까꿍놀이. 눈앞에서 잠시 사라진 엄마가 곧 나타난다는 믿음과 확신을 주기 때문에 엄마를 알아보는 생후 4개월 전후로 즐기기 좋다. 놀이 뿐 아니라 엄마의 태도도 중요하다. 아이에게 안 간다고 진정시킨 후 몰래 가버리는 것은 절대 금물. 자신이 방심한 사이에 엄마가 사라진 경우 버림받아졌다는 생각에 아이는 극도의 공포감을 느끼게 되고, 다음번에는 더더욱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하는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한다. 울먹이는 아이를 보며 안타까워하거나 아이와 함께 눈물을 글썽이는 것도 피할 것. 아이가 울고 보채서 잠시 떨어지는 것을 포기하는 것도 좋지 않다. 엄마가 우울해하거나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들은 더 큰 불안감을 느끼고, 자신이 울면 엄마와 떨어지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와 잘 헤어지기 위해서는 분명 요령이 필요하다. 껌딱지 아이와 잘 헤어지기 위해 엄마가 기억해야할 몇 가지 주의사항을 정리해보았다.
잠시 떨어지는 연습을 갖는다 1년 이상의 육아휴직 후 회사에 복귀하거나 아이를 어린이집을 보내기 시작하면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 우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아이를 위해서 엄마가 곧 돌아올 거라는 확신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회사 복귀 전 또는 어린이집 보내기 전부터 문 앞에서 엄마가 곧 돌아온다고 말하고, 30분이나 1시간 후 집에 돌아와 반갑게 맞아주는 연습을 가져보자. 짧은 시간이라도 할머니나 이모 등에게 아이를 맡기고 엄마가 외부에 나갔다오는 경험을 하면 도움이 된다.
냉정하게 돌아선다 중요한 것은 헤어질 때 엄마의 표정이다. 걱정스럽거나 어쩔 줄 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별일 아닌 듯 밝은 표정으로 “엄마 회사 다녀올게, 잘 다녀와” 혹은 “어린이집에서 잘 다녀오고 엄마랑 놀자”라고 말하고 단호하게 돌아선다. 엄마가 눈앞에 사라져 힘들어하는 것은 이제 아이의 몫이다. 아이 스스로 슬픈 감정을 추스르고 자신만의 생활을 보낼 것이라는 믿음을 갖는다.
엄마의 하루 일과를 알려준다 엄마가 왜 회사에 가야하는지 혹은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엄마는 무엇을 할 것인지, 왜 엄마가 외출해야하는지 설명해주는 것도 좋다. 엄마가 자신을 돌보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워킹맘이라면 점심시간에 아이에게 전화를 걸어 엄마의 안부를 전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가 돌아오면 반갑게 맞아준다 엄마와 떨어져 우울했을 아이를 위해 엄마가 더욱 반갑다는 표정으로 아이를 맞아준다. 아이와 떨어져있어도 엄마는 너를 항상 사랑한다는 마음을 전해주는 것. 손을 씻는다거나 짐 등을 핑계로 “잠깐만~”하며 달려오는 아이를 외면하기보다 엄마가 먼저 아이를 반갑게 맞아주도록 한다.
이서연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