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천사'라는 닉네임으로 더 유명한 요리연구가 윤희정씨는 '윤희정의 엄마요리'라는 신간을 출시해 사랑을 듬뿍 담은 엄마의 요리가 어떠한 자녀교육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신념을 드러냈다. 저자는 엄마가 차려주는 밥상이 아이들에게는 인생의 소울 푸드가 되고, 그 자체로 최고의 교육법이라는 사실을 저자는 직접 경험을 통해 입증했다.
지나고 보니 아이를 키우면서 저자는 인생을 다시 배우게 됐다고 고백한다. 자신이 살아온 방식을 고집하고 그에 맞추어 아이를 변화시키려던 생각을 버리는 대신, 아이의 말을 경청하고 생각을 존중해 주었더니 더 이상 잔소리가 필요 없어졌다는 것이다. 그저 엄마로서 정성을 담은 따뜻한 밥상을 차리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해주는 것으로 충분했다고 한다.
실제로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며 아이들의 입맛과 몸 상태에 따라 꾸준히 식단을 고민했더니 아이들은 잔소리를 하지 않아도 알아서 공부하고, 사 먹는 음식보다 엄마가 만들어주는 집밥을 더 맛있어 하게 되었다고 한다. 가끔씩 차려준 특별한 간식거리는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고 아이의 어깨를 으쓱하게 만든 기분 좋은 추억의 한 자락이다.
이 책은 아들과 딸을 훌륭하게 키워낸 저자의 경험담에 요리연구가로서 저자가 그동안 연구한 내용을 묶어 200여 가지 레시피로 새롭게 정리한 것이다. 공부하는 자녀를 둔 엄마라면 주방에 두고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레시피들로 가득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과 엄마가 만들어주고 싶은 음식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 이런 부분을 저자는 너무도 잘 알기에 아이들의 입맛을 고려하면서도 엄마들이 염려하는 부분을 제대로 녹인 레시피를 만들었다. 그래서 상황에 따라 식재료를 쉽게 교체하거나 뺄 수 있도록 응용하기 쉬운 레시피들로 구성했다.
소년기에 먹는 음식은 단순히 끼니를 때우는 것 이상의 기능을 해야 한다는 저자의 생각을 이 책에 수록된 레시피 하나하나를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피곤함을 잘 느끼는 요즘 아이들의 특성에 맞게 일상식은 든든한 에너지원이 되어야 하고, 시험 기간에 먹는 음식은 집중력을 높이는 것이어야 한다.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이 골고루 든 반찬과 밥은 기본이고, 매일 먹는 밥과 반찬이 지겨울 때에는 상쾌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특별한 메뉴가 필요하다.
또 갑자기 아이가 아플 때에는 응급처치가 되고 약이 될 수 있는 음식이 절실하다. 특히 이 책에는 누구나 좋아할 만한 외식 메뉴를 세계 요리라는 이름으로 엄선해 집에서 온 가족이 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는 가족 모임이 아이들의 성장에 비할 수 없는 힘이 된다는 사실을 저자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이 책에는 음식으로 나누는 사춘기 자녀와의 대화법과 아들 밥상, 딸 밥상에 관한 조언 등 실제 저자가 경험으로 얻은 내용을 정리한 유용한 자녀교육 팁들이 수록되어 있다.
◆ 엄마 요리로 실천하는 자녀교육 6계명
1. 공부하라는 백 마디 말보다 음식 하나에 더 신경 쓰자.
2. 밥상 차리는 일을 즐기자.
3. 아이가 공부할 때는 간식과 야식으로 응원하자.
4. 아이에게 음식 만드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자.
5. 식사 시간에는 온화하고 화목한 분위기가 되도록 유도하자.
6. 가족 모임을 가장 중요한 대화의 시간으로 만들자.
윤희정의 엄마요리 | 윤희정 지음 | 세상풍경 | 384쪽 | 1만5800원
키즈맘 김예랑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