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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공부 습관, 연필 잡는 법부터 시작해야
입력 2015-03-26 09:15:05 수정 2015-03-26 09: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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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가 시작된 3월, 어느 초등학교의 가정통지문이 큰 화제를 모았다. 아이가 학교에 올때 샤프펜슬 대신 연필과 연필깎이를 들고 올 수 있도록 지도해달라는 이색 지침이었다. 최근 초등학생들의 악필이 사회문제로 떠오르자 학교 측에서 색다른 대안을 내놓은 것이다. 이제 갓 초등학교를 입학한 1학년은 글씨체를 반듯하게 쓰는 연습이 부족해 종종 겪는 일이다. 하지만 문제는 고학년의 상당수 아이들까지 교정이 필요한 수준이라고 한다. 학교 현장에 있는 교사들은 바른 글씨 쓰기 교육이 어릴 때부터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아예 몇몇 학교에서는 이와 같이 적극적인 글씨 교육에 돌입한 것이다.

그렇다면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아이의 바른 글씨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할까.

교육을 지도하기 전, 아이의 필기구부터 점검해야 한다. 앞서 말했듯 샤프펜슬보다는 연필을 사용해야 한다. 대부분의 미취학 아이들은 연필을 쓰기 때문에 해당사항이 적지만, 간혹 초등학교 저학년에 샤프펜슬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얇고 가는 샤프심을 사용하기엔 아직 어린 나이다. 적어도 초등학교 4~5학년까지는 샤프펜슬보다는 연필을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연필은 나무와 연필심 재질이 중요하다. 연필로 가장 적합한 나무는 향나무다. 일단 연필에서 솔솔 풍겨오는 향이 좋고 나뭇결이 선명해 보기에도 좋다. 또한 나뭇결이 거칠지 않아 연필을 깎을 때도 쉽고 편하다. 아이가 향나무를 싫어함에도 굳이 강요하는 것보단 직접 연필을 골라보게 하는 편이 낫다. 시중에 있는 연필은 색, 무늬는 물론 캐릭터까지 그려져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되도록 아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게 하여 글씨 공부에 대한 흥미를 높이도록 한다.

유아부터 초등학교 1~2학년까지 연필심이 무른 것이 좋다. 글씨를 쓸 때 매끄러우면서도 부드럽게 써지는 심이 굵은 2B나 B연필을 선택한다. 심이 무르기 때문에 아이들의 손목에 무리가 가는 일이 적고 과한 힘으로 공책이 찢어지는 등 여러 변수를 줄여준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HB연필은 바른 글씨 쓰기가 어느 정도 몸에 익숙해진 뒤에 사용하도록 한다.

다음은 공책을 선택해야 한다. 안에 펼쳤을 때 줄이 선명하게 인쇄되어 있고 줄 간격이 일정해야 한다. 종이가 지나치게 하얗고 밝은 것은 아이 눈의 피로도를 높인다. 장기간 사용할 경우 눈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따라서 미색인 종이를 고르거나 재생용지로 만든 공책을 사용하도록 한다.

연필과 공책을 준비했다면 본격적으로 연필 잡는 법을 배우도록 한다. 아이들 대부분 연필을 잡을 줄 아는데 굳이 배워야 하냐고 되물을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은 들여다보면 다소 충격적이다. 대한글씨검정교육회에 따르면 초등학교 50명 중 정확하게 잡는 학생은 단 2~3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나머지 47~48명은 여태까지 엉터리로 쥐고 있었다는 말이다. 연필을 바르게 잡지 못할 경우 손, 손목, 팔 등에 과도하게 힘이 들어간다. 만약 조금만 글씨를 써도 금세 힘들다고 연필을 놓거나 글씨 쓰는 것을 고통스러워하는 아이가 있다면 연필 잡는 법을 확인해보도록 한다. 필히 잘못된 방법으로 연필을 쥐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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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을 잡는 방법은 쉽다. 하지만 연필을 바르게 잡는 법은 결코 쉽지 않다. 꽤 많은 시간을 들여 연습해야 한다. 엄지와 검지로 연필의 3~4cm 되는 곳을 가볍게 쥔다. 획의 방향이나 아이의 손 크기에 따라 연필은 각 다른 위치에 올 수 있다. 대부분 검지 셋째 마디에서 손등으로 이어지는 지점 안에 놓이게 된다. 단, 검지와 엄지 사이의 움푹 팬 지점까지 내려가면 연필이 심하게 눕는 형태가 된다. 연필이 이렇게 심하게 눕는 형태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중지의 첫 번째 마디로 연필 아랫부분을 살며시 받쳐 준다. 검지는 펜을 가볍게 감싼 형태로 모아잡고, 엄지손가락은 확실히 구부려 준다. 엄지손가락이 검지보다 위에 있으면 공간 확보에 유리하다. 연필을 쥐었을 때 주먹은 달걀을 쥐는 듯한 정도의 공간을 유지한다. 약지와 새끼손가락에 힘을 주어 주먹을 쥐면 각 손가락의 근육이 긴장이 돼 무리가 갈 수가 있다. 따라서 두 손가락을 최대한 편안하게 한다. 연필 쥔 손의 새끼손가락이 바닥에 닿도록 가볍게 지면 위에 내려놓는다.

공책 면과 연필은 약 120도가 되도록 기대어 쓰되 너무 세우거나 눕히지 않도록 신경 쓴다. 오른팔과 공책은 나란히 놓여야 하며, 공책은 항상 몸의 중심에 두고 쓴다. 글씨를 슬 때 손목과 손등이 위나 아래로 꺾이지 않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글씨를 쓸 때에는 손가락과 손목, 손 전체를 모두 이용해야 한다. 어느 한 부위에만 힘이 들어갈 경우 손의 피로도가 높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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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을 바르게 잡았으면 다음은 바른 자세를 익히도록 한다. 엉덩이가 의자 끝까지 들어가도록 깊숙이 당겨 앉은 후 허리와 어깨를 편다. 턱은 안으로 잡아 당겨 시선을 아래로 향하게 하고 지면과 약 50cm 거리를 유지해준다. 지나치게 고개를 숙이면 목에 무리가 오고, 필기 시 줄의 균형이 맞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도록 노력한다. 연필을 바르게 잡는 것만큼이나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책상에 엎드려 글을 쓰는 것은 반드시 교정이 필요한 대표적인 나쁜 자세다.

강은진 객원기자
도움말 - 참바른 글씨 유성영 대표
입력 2015-03-26 09:15:05 수정 2015-03-26 09: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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