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구입해주는 부모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교육부가 지난해 실시한 ‘초·중·고생 스마트 기기 보유 현황 전수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48.8%, 즉 절반 가까이가 스마트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청소년의 높은 스마트폰 보유율과 함께 과다 사용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해 발표한 ‘인터넷중독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만10~19세)의 스마트폰 중독률은 18.4%로 전년보다 7% 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ADHD 진단을 받은 아동의 경우에는 스마트폰을 지나치게 사용할 경우 뇌 발달에 영향을 끼치며, 나아가 스마트폰 중독의 가능성이 더욱 높게 나타나 주의가 요망된다.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봉석 교수는 “ADHD는 주로 전두엽 부분에서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등 신경전달물질의 이상 분비로 인해 발생하는데, ADHD 아동이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뇌의 좌우 균형이 깨지면서 전두엽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즉, 스마트폰을 지나치게 사용하면 주의력 부족과 산만함을 증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의들은 ADHD 아동들이 스마트폰을 과다하게 사용하게 되면 주의력 부족과 산만함을 악화시켜 학습능력이 떨어지거나 창의력이 저하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전성일정신과의원 전성일 원장은 “ADHD 아동은 자극적이고 흥미로운 일에 자제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몰두 내지 중독에 빠질 수 있는 성향이 많으므로 스마트폰, 게임 등에 대한 행동치료, 부모교육과 함께 ADHD 자체에 대한 치료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효과적이다”고 조언했다.
전문의들은 초·중·고생 자녀의 스마트폰 과다 사용을 예방하기 위해서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법 교육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소아청소년정신과의사회 회장 이영교 원장(백상정신건강의학과)은 “하루 스마트폰 총 사용량을 제한하는 어플리케이션이나 요금제를 활용하여 사용 시간을 관리하고, 학교 수업시간, 취침시간 또는 가족과 보내는 시간에는 스마트폰을 따로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하고, “자녀의 안전이나 놀이를 스마트폰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대신 자녀와 함께하고 상호작용하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스마트폰 중독 예방법 ]
1. 자녀가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는 시간과 용도를 정한다.
2. 자녀가 해야 할 일을 마치고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3. 약속이 1주일 이상 지켜지지 않으면 1주일 정도 사용을 제한한다.
키즈맘 이미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