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Infant care
엄마를 미치게 하는 남자아이 키우기
입력 2015-03-12 09:22:03 수정 2015-03-12 14:5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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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들, 대체 왜 이러는 걸까?
20년간 자녀교육 전문가로 활동한 다카하마 박사의 남자아이 육아지침


육아교실이나 강연회에서 엄마들이 가장 자주하는 소리 중 하나가 ‘남자아이는 다루기 어려워’라는 말이다. 실제로 많은 엄마들이 그렇게 생각한다. 남자와 여자는 화성인과 금성인으로 비유될 정도로 서로 종족이다. 이성은 자신과 다른 생명체이기 때문에 당연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엄마의 입장에서 아들은 ‘이성’이자 ‘유아’이기 때문에 성인 남성보다 이해하기 힘들고 조바심이 생긴다. 엄마는 아들을 대할 때 자신과 전혀 다른 생물이기 때문에 다루기 어렵고, 엄마의 감정과 특성을 공유할 수 없다는 것을 전제로 생각해야 한다.



모험과 스릴을 즐기는 남자아이
남자아이는 위험을 즐기는 성향이 있다. 남자아이에게 있어서 위험천만한 일과 스릴은 ‘멋있다’는 느낌을 준다. 사고 위험으로 건너기 어려운 강을 스스로 헤엄쳐서 돌아온 남자아이는 ‘나 오늘 스릴 있는 놀이를 했어, 나 진짜 멋있어’라고 생각한다. 이 위험한 놀이는 당사자뿐만 아니라 다른 남자아이에게 우러러 볼 대단한 일이 된다. ‘어째서 일부러 그렇게 위험한 일을 하는지 모르겠어, 정말 바보 같은 짓이야’라고 생각하는 여자아이나 성인 여성들은 전혀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남자아이들 사이에서는 위험한 일을 한 사람의 주가가 오른다. 위험한 장난을 하다가 다쳐서 깁스를 하게 되면 반성은커녕 자랑으로 삼기도 한다. 웃음이 나오겠지만 그것이 남자아이다.

정리를 하지 못하는 남자아이
남자아이는 ‘양말쯤 아무 곳이나 벗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빨래통에 넣으라고 화를 내도 듣지를 않는다. 이미 끝난 일을 마무리하는 것에 남자아이는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 엄마가 말한대로 뒷마무리를 잘하는 아이도 사실은 억지로 하고 있는 것이다. 원래 유아는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거나 반성하는 개념이 없다. ‘지금’ 이 순간만을 살며 계속 새롭고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어한다. 남자아이의 특성이 그렇더라도 실생활에서 이런 남자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이럴 때는 정리하는 일을 ‘게임’으로 만들어야 한다. ‘엄마가 빨래를 정리하는 것과 네가 장난감을 정리하는 것 중에서 어느 쪽이 빠를지 시합할까?’라며 아이가 자연스럽게 정리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어떤 일이라도 아이에게 새로운 게임이자 긍정적인 일이라는 것을 제시하면 된다. 신경질 나는 마음을 가다듬고 ‘자, 새롭고 재미있는 게임이 있어’라고 느긋하게 말을 걸어보자.

싸우면서 친해지는 남자아이
여자아이들의 싸움은 심리전이나 말싸움이다. 상대방에게 얼마나 기를 죽이는 말이나 행동을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반면 남자아이는 싸움을 하면서 친해진다. 힘싸움이야 말로 진정한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싸움이 끝나면 대부분 친해진다. 괜히 시비를 걸어 싸움을 하는 것도 친해지고 싶어 그러는 경우가 있다. 남자아이에게 싸움이란 관계를 맺는 과정 중의 하나인 것이다. 형제의 싸움을 중재하는 일에 질렸다는 엄마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한쪽이 울면 끝, 누군가 다칠 것 같으면 끝’처럼 우리 집의 규칙을 만들어 둔다면 남자아이끼리의 싸움은 방치해도 괜찮다. ‘치고 박고 싸우는 것은 나쁘다’며 싸움을 무조건 말리면 남자아이의 관계를 막아버리고, 친구 만드는 일을 방해하는 것이다. 자매로 자란 엄마는 싸움에 대한 자신의 개인적인 견해를 일단 접어두자. 유아기에 많이 싸우고 화해하는 경험은 남자아이의 성숙한 성장으로 이어진다. 남자아이 간의 갈등은 성장의 거름이다.

아들 엄마의 효과적인 잔소리

엄마들이 가장 미숙한 부분이 ‘야단치는 법’이다. 시끄럽게 장시간 혼내더라도 아이는 듣지 않는다. 유아가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겨우 3분 정도이기 때문이다. 남성은 “야”하고 큰 소리를 내면 박력이 나오지만, 여성은 목소리만 커지면서 날카롭게 쪼아대기 일쑤다. 그럴 때는 “①일대일로 ②목소리를 낮추고 ③진지한 말투로 천천히 ④진지한 얼굴로(무표정으로)”훈육해야 한다. 아무도 없는 별실로 데리고 가서 평소와 다른 엄마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진지한 얼굴’이다. 혼낸다는 것은 아이의 장래를 생각하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중요한 일이다. 일시적으로 자신의 분노에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채 행동해서는 안 된다.

남자아이란 ‘언젠가 엄마를 떠나는 아이’다. 만약 떠나지 않는다면 오히려 문제로 생각해야 한다. 10살 정도는 그야말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귀여워하면서 키워도 된다. 10살 이후 남자아이는 엄마 곁을 떠날 수 있도록 자립심을 키워 주어야 한다. 아이가 세상 밖으로 나갔을 때 겪게 되는 시련을 아이가 이겨낼 수 있도록 하려면 엄마가 단단한 각오로 과감히 아이의 손을 놓아야 한다. ‘아무 참견도 하지 말고 그냥 지켜볼 뿐이다’ 이것은 어느 엄마라도 힘든 일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아이가 혼자 힘으로 밥벌이를 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남성이 되는 비결이다.

<참고자료 「엄마를 미치게 하는 남자아이 키우는 법」 다카하마 마사노부 저, 생각의 날개>
강은진 객원 기자
입력 2015-03-12 09:22:03 수정 2015-03-12 14:50:59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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