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 어린이집에 아이를 처음 보내고 나면 아이가 어린이집에 잘 적응하고 있는지 엄마는 늘 불안하기만 하다. 하지만 엄마의 이런 불안감은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될 수 있다. 따라서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늘 관심을 갖고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후에는 평소와 다름없이 놀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아이만 잘 봐달라고 유난떠는 엄마들을 선생님이 어려워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엄마가 원에 아이만 맡겨놓고 무관심한 경우는 더욱 힘들어한다. 엄마가 아이에게 많은 애정을 보이고 관심을 기울여야 교사들도 한번이라도 더 아이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등하원할 때 선생님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네며 여유가 있다면 아이가 잘 놀았는지, 어떤 아이와 친하게 지내는지 등을 물어보자. 3월 한 달간은 아이가 어린이집에 잘 적응하는지,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인지, 학부모로서 어떤 자세를 가져야할지 꼼꼼하게 살펴보는 기간이라 할 수 있다.
1 자모회에 적극 참석한다 일부 어린이집에서는 자모회를 열어 아이들이 어떻게 생활하며, 가정에서는 이렇게 돌봐달라는 등 안내를 하기도 한다. 자모회의 경우 일부 학부모가 자발적으로 모임을 이끌고 회비를 걷기도 하기 때문에 귀찮아하거나 참석률이 저조할 때도 있다. 하지만 자모회를 통해 육아 정보를 얻을 뿐 아니라 엄마들이 어린이집에 공식적으로 개선점을 제안할 수도 있다. 자모회가 있다면 불필요한 비용을 낸다거나 귀찮은 행사로 생각하지 말고 적극 참석하자.
2 통학 차량은 안전하게 운행되는지 확인한다 최근 통학 차량의 어린이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승하차보호기 설치가 늘고 있는 추세다. 승하차보호기는 운전기사가 아이를 내리기 위해 차량 문을 열면 자동으로 ‘STOP’ 푯말이 튀어나와 뒤따라오는 차량에 주의를 주는 것. 통학 차량을 이용한다면 지도교사가 안전벨트를 매주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기사의 운전 습관은 어떤지도 꼼꼼하게 살핀다. 하지만 어린이집이 걸어서 15분 이내의 거리에 있다면 차량을 이용하기보다 아침마다 엄마와 등원하면 엄마와 정서 교감은 물론 운동 효과가 있어 더욱 좋다.
3 인터넷 홈페이지나 카페가 있다면 적극 활용한다 많은 어린이집에서 원내 행사나 일정, 식단 등을 안내하는 인터넷 홈페이지나 카페 등을 개설하고 있다. 주로 하루 일과를 올리는데 일정이 제때 올라오지 않는다거나 관리가 허술하다면 교사들의 수업 외 업무가 많거나 의욕이 부족하다는 뜻. 따라서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활용하고, 매번 체크하고 있다는 것을 교사들에게 알리도록 한다. 커뮤니케이션만 잘 활용해도 아이의 원내 생활뿐 아니라 교사들의 자질을 예측할 수 있다.
4 식사는 어디서 준비되는지 살펴본다 규모가 큰 어린이집은 조리사를 따로 두고 원내에서 식사를 준비하는 경우가 많지만 규모가 작은 곳은 외부에서 급식을 준비해 들여오기도 한다. 이처럼 조리시설이 외부에 있는 경우 위생 상태를 절대 확인할 수 없다. 그러니 가급적 원내에 조리시설을 갖춘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급식 식단은 누군가 임의로 작성한 것인지,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등에서 표준 식단을 지원받아 준비하는지 확인한다.
5 지나친 기대는 버린다 솔직히 엄마가 제 자식 한둘을 돌보는 것도 힘든데 아직 말도 못 하고 대소변도 못 가리는 어린 아기들을 여러 명 돌본다는 건 정말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아무리 어린이집에서 잘 돌봐준다고 해도 내 집처럼 해줄 수는 없으며, 교사들이 신경쓴다고 해도 엄마가 될 수는 없다. 중요한 건 선생님들의 태도와 어린이집의 분위기다. 아이도 선생님도 표정이 밝은 어린이집이라면 그것만으로 만족하고 보내도록 한다.
6 평가인증보다 엄마의 입소문이 중요하다 어린이집을 선택할 때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평가인증을 받은 곳인지 확인할 수 있으나 평가인증을 맹신할 필요는 없다. 물론 아이들이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곳인지, 청결하게 관리되고 있는지 평가인증을 통해 객관적으로 확인받는 측면은 있다. 하지만 대부분 인증을 받을 때만 반짝 준비하는 경향이 있는데다, 평가인증 기간에는 교사들이 늦게까지 야근을 하게 되는데 그 피로가 다음날 보육 시간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평가인증을 받는 절차가 까다롭기 때문에 동네의 가정 어린이집이나 소규모 민간 어린이집의 경우 평가인증을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원장의 기준으로 철저하게 원내 시설을 관리하는 곳도 있다. 평가인증이 어린이집을 선택할 때 객관적 평가가 될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엄마들 사이의 입소문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어린이집 평가인증 홈페이지(kca.childcare.go.kr)에서 평가인증을 받은 어린이집 리스트와 평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이서연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