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부터 시행된 유치원 · 어린이집 누리과정이 정부의 정책에 따라 점점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누리과정에 대한 여론도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다음 달에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입학을 앞둔 자녀의 부모님들의 관심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유치원에 처음 가는 어린이들의 마음은 어떨까. 빨리 유치원에 가고 싶다는 설렘과 함께 엄마 아빠 없이 혼자서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두려운 마음 때문에 불안할 것이다. 부모 역시 자녀가 새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지,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듣고 수업을 무난히 따라갈 수 있을지 여러 가지 걱정부터 앞설 것이다.
신간 '엄마 유치원에 또 갈래요!'(주니어 김영사)는 유치원 입학을 앞두고 두려우면서도 설레는 어린이와 걱정 많은 학부모의 마음을 담은 그림책이다.
주인공 오랑이가 유치원에 가는 첫날의 모습을 그린 이야기는 어린이들에게 유치원은 어떤 곳이고, 유치원에 가면 어떤 수업이나 놀이를 하는지 등 오랑이의 하루를 통해 구체적이면서도 생생하게 전달한다.
특히 소개할 때 자신의 이름을 큰 소리로 말하는 것,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는 손을 드는 것, 실수하기 전에 화장실을 가는 것과 같이 중요한 내용은 강조해 줌으로써 예비 유치원생들이 꼭 알아야 할 부분을 꼭꼭 짚어 주고 있다. 또한 오랑이가 부모님의 도움 없이 혼자서 옷을 입고, 신발을 신는 모습을 통해 자신도 오랑이처럼 스스로 혼자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해 준다.
하지만 어린이에게는 친숙한 집에서 멀어져 새로운 곳으로 가야 한다는 불안감은 스스로 달래기 쉽지 않다. 특히 오랑이처럼 어린이집에 갔다가 유치원을 가는 친구가 아니라 유치원에 바로 가는 친구들은 더욱 힘든 일이다. 이 책은 그런 어린이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유치원에 가기 전에 꼭 안아 주기, 아빠와 헤어질 때 오후에 다시 보자고 약속하기 등을 통해 부모님의 역할도 자연스럽게 보여 주고 있다.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어린이들에게 좀 더 친숙한 동물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서 낯선 생활에 대한 두려움을 친숙함으로 바꿔 놓는다. 주인공이자 오랑우탄인 오랑이, 어린이집 친구인 원숭이 몽이 등 재미있는 동물 캐릭터가 어린이의 시선을 잡아두기에 충분하다. 색연필의 질감을 살린 아기자기한 그림도 유치원을 좀 더 따뜻한 곳으로 보여 준다. 그래서 이 책은 어린이들이 유치원은 어떤 곳인지 미리 경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또 가고 싶을 만큼 재미있는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따듯한 그림책이다.
키즈맘 김예랑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