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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오바마는 딸 말리아와 샤샤에게 하나는 자신이 하고 싶은 운동을 선택하게 하고 나머지 한 종목은 미셸 오바마 자신이 직접 골라준다. 미셸은 “일부러 아이들이 어려워할 정도의 운동을 고른다”고 밝혔다. 무언가를 고생하면서 터득하는 법을 배우게 하는 것이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이롭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원칙이다. 또 어떤 종목이든 한번 배우기 시작하면 중도에 포기하지 못하도록 하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무엇인가를 배울 때, 배우는 것이 힘들어지면 그때부터 진짜 배우기 시작하는 것”이라는 것이 미셸의 교육 철학이다. 실제로 미셸의 장녀 말리아는 처음에 테니스를 배우기 싫어했다고 한다. 그러나 중도 포기를 금하는 미셸의 교육법에 따라 테니스를 그만둘 수 없었고, 꾸준히 테니스 수업을 받았다. 그 결과 말리아는 지금은 학교대표선수로 선발될 정도의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미셸 오바마의 교육 철학처럼 운동은 어떤 것을 이뤄가는 ‘과정’ 전체를 오롯이 경험하게 한다는 점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 중의 하나다. 반드시 운동선수를 목표로 하는 아이들에게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동네 수영교실을 다니든, 축구클럽에 다니든지 운동을 하는 아이들은 운동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운동 종목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생각보다 다양한 교육을 경험한다. 박태환을 길러낸 노민상 중원대 교수는 “처음 운동을 배울 때 서툰 상태에서 시작해 그것을 잘 하게 되기까지는 수십 번, 수백 번의 크고 작은 성공과 실패의 감정을 맛보게 된다. 또 또래 아이들과 몸을 부대끼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사회성을 체득하게 되는 점도 상당한 장점”이라고 하며 “운동 종목을 습득하면서 경험하게 되는 이런 일련의 과정은 아이들에게 ‘근성’과 ‘성취감’을 심어줘서 공부하는데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자라나 자신의 삶을 꾸려갈 때도 든든한 밑거름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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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오바마가 자녀들에게 운동을 강조하는 데에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전신을 움직이는 신체 운동은 학습능력을 담당하는 전두엽을 활성화시켜주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김영훈 박사에 의하면 운동이 공부두뇌를 만드는데 다양한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연구에 의하면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아이는 운동을 하지 않는 아이보다 반응 시간이 더 빠르고, 활력이 넘치며, 창의력이 뛰어나고, 시험점수가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과학 전문지 <뉴 사이언티스트>에 의하면 운동은 뇌 발달을 촉진해 일주일에 3번, 30분씩만 운동해도 학습능력, 집중력이 15%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운동을 하면 두뇌신경촉진인자라는 물질이 증가해 기억력과 집중력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상당한 손해인 것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아직 자녀에게 어떤 운동도 시키고 있지 않은 부모라면 미국 역사상 가장 유능하고 영향력 있는 퍼스트레이디로 꼽히는 미셸 오바마의 운동 교육을 한번쯤 참고해 보는 건 어떨까. 공부하는데 꼭 필요한 집중력도 키워주면서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 와도 포기하지 않고, 실패에도 금방 무너지지 않는 근성을 키워주기 위해서 말이다.
참고도서/ 스포츠가 아이의 미래를 바꾼다 (테이크원)
강은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