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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초등학교 교사의 조언 "이렇게 일기써야 논술력 강화된다"
입력 2015-02-24 17:20:09 수정 2015-02-24 17: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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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10월의 중반, 초등학교의 2학기 과정도 학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정보력 빠르고, 발까지 빠른 ‘맹모’들은 벌써 다음 학년 준비를 고심하는 때이기도 하다.

논술대회 입상 스펙? 일기쓰기 훈련으로 잡는다!
오직 학교라는 곳에 익숙해지는 것이 목표였던 1학년을 지나, 이제 좀 적응했나 싶은 2학년 아이의 엄마들은 특히 이맘때쯤 고민이 커진다. 3학년부터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과목 수도 많아지고 세분화 되어 ‘진짜 공부’가 시작되면 아이의 사고력과 더불어 글쓰기 능력, 즉 '논술력'이 크게 영향을 미친다. 지금이야말로 내 아이의 논술력 다지기에 나서야 할 때인 것이다.

글쓰기 교육이라고 하니 자칫 거창한 생각이 들지 모르지만 초등학교 저학년의 글쓰기 교육은 일기쓰기 교육으로 충분하며,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다. 국어 쓰기 시간을 통해 본격적인 기능 교육은 이뤄지지만 ‘습작’은 일기를 통해 이뤄진다. 특히 요즘에는 교내에서 실시하는 다양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추세인데, 그 중에서도 논술대회 입상을 목표로 한다면 저학년부터 일기쓰기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은진초등학교 3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박관수 선생님은 특히 “고학년이 되면 자존심이 강해져 일기를 보여주기 싫어하는 학생이 많다. 그런 성향이 약한 저학년 때 일기를 통해 습작 교육을 받아야 논술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박관수 선생님의 조언을 토대로 한 다음의 논술력을 키워주는 일기쓰기 교육 팁을 참고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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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현직 초등학교 교사의 조언
내 아이 일기쓰기, 이렇게 지도해 보자!

1. 한 주제에 하나의 일만 다루는 ‘주제 일기’ 쓰기
일기를 처음 쓰거나, 익숙하지 않은 저학년 아이들은 하루에 한 일을 모두 나열하는 방식으로 쓰는 경향이 있다. 일기에 대한 개념 형성이 부족해서 인데, 일기란 하루에 있었던 일 중에서 한 가지를 골라 깊이 있게 생각해 보고 쓰는 글이라는 것을 설명해 주도록 하자. 논술은 결국 하나의 주제에 대해 깊은 통찰력을 요구하는 글쓰기이다. 비록 서툴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처음 일기를 쓸 때부터 한 가지 주제를 잡고 생각하게 하기, 이를 글로 표현해 보기를 반복해서 훈련하는 것이 좋다.

2. 행복하거나 즐거운 일을 주제로 잡는다.
예전에는 하루 일과 중에서 반성할만한 일을 찾아 적는 반성일기가 주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방법은 자신의 행동에서 잘못된 점만 찾다 보니 ‘잘못 찾기 달인’이 되어 상대방에게서도 단점을 쉽게 발견하고 비판을 가하는 아이로 자랄 수 있는 위험이 있다. 그보다는 하루에 있었던 일중 행복했던 일을 글감으로 잡도록 유도해 보자. 논술은 아무리 글 솜씨가 뛰어나도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각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그저 하찮은 글재주에 불과하다. 내 아이가 자신이나 상대의 단점을 찾는 사람이 되기보다는 장점을 볼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길 바란다면 반성일기보다는 밝고 긍정적인 주제로 쓰게 해야 한다.

3. 날씨를 여러 가지 말로 표현해 본다.
맑음, 흐림, 비, 눈 등 천편일률적인 날씨 기재를 벗어나보자. 한 가지 현상에 대한 다양한 표현을 익히는 것은 탄탄한 논술력의 밑거름이 된다. 혹시 엄마도 날씨를 어떻게 다양하게 표현할지 난감하다면 다음의 예시를 참고해 보자. 단, 주의할 것은 예시를 참고하되 아이의 상상력을 제한하지는 말 것!

*바람이 몹시 불어 우산이 뒤집혀 살이 끊어졌다. 볼라벤 태풍이다. 오전 10시가 가장 고비였다.
*오늘은 말복이다. 과연 더웠다. 서울이 32.5도하고 하였다.
*아침에 흐리다가 10시부터 비가 내렸다. 비는 오후 2시에 그쳤지만 하늘에서 번개가 치고 요란한 오전이었다.

4. ‘~처럼’, ‘~같이’, ‘~만큼’ 활용법
늘 단문장으로 단순하게 글을 쓰는 아이라면 비유법을 쓰도록 가르쳐 보자. 글의 수준이 높아진다. ‘~처럼’, ‘~같이’, ‘~만큼’ 등을 사용해 문장을 쓰도록 하고, 일기를 검사할 때 그런 표현에 붉은 색으로 줄을 그어주어 자주 쓰도록 유도한다. 독서량이 많은 아이들은 비유법을 잘 사용하는 편이다. 공책 한 바닥을 쓰는 동안 3번 정도 비유법을 쓰게 지도하고, 의성어나 의태어도 사용하면 칭찬해 준다.

5. 한 문장에 한 가지 주어와 술어를 쓰도록 한다.
일기 쓰기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은 문장을 끊을 줄 모르고 자꾸 연결시켜 가는 경향이 있다. 문장 하나에 한 가지의 사실만 쓰도록 연습시키는 것이 좋다. 또 길게 연결시켜 써 놓은 문장이 있으면 아이와 함께 어떻게 끊으면 되겠는지 의논하며 감각을 익히도록 한다.


강은진 객원기자
입력 2015-02-24 17:20:09 수정 2015-02-24 17: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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