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일정 개월이 되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영유아건강검진을 받으라는 안내장을 받지만 엄마들의 건강검진의 신뢰도는 매우 낮은 상황이다.
국가에서 무료로 시행하는 서비스지만 2012년에는 영유아검진 대상자 320만명 중 1회 이상 검진을 받은 아이는 53%에 불과했다. 낮은 원인은 엄마들 입장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어려울 뿐 아니라 검사 과정이 자칫 성의 없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으로 추측할 수 있다. 실제로 환아가 많은 주말에는 영유아건강검진 자체를 받지 않거나 5분 내외의 형식적인 검사로 끝내는 병원이 의외로 많다. 때문에 맞벌이 부부나 시간적 여유가 없는 부모의 경우 아이의 영유아건강검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형편이다. 아이가 건강하다면 영유아건강검진을 받아야 할지는 엄마의 선택일 수 있다. 하지만 어린이집 필수 제출 서류로 지정되어 어쩔 수 없이 받아야 하거나 국민이 누릴 수 있는 서비스를 놓치고 싶은 않은 경우 보다 정확한 검진을 위해 몇 가지 요령을 체크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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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건강검진은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아이의 발달 상태를 평가하기 때문에 아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면 충분한 상담이 어렵다. 게다가 아이가 낯을 가리거나 진찰받기를 거부하면 울고 보채기 쉽다. 따라서 아이의 병력이나 발육상황, 생활 습관 등을 잘 아는 단골 병원에서 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단골 병원의 영유아건강검진 예약이 까다롭거나 평가가 좋지 않다면 만족스러운 영유아건강검진을 위해서 입소문 난 병원을 찾는 것이 방법이다.
엄마들은 의사가 모든 것을 알아서 체크하고 엄마에게 이야기해주길 바라지만 빠르게 진행되는 검사인만큼 의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이상 징후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엄마가 평소 궁금해 하거나 의심이 가는 부분이 있으면 미리 메모하여 적극적으로 물어 의사가 한 번 더 아이를 체크하도록 유도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건강검진을 받을 때 엄마들의 가장 큰 불만 중 하나가 바로 빡빡하게 답해야 하는 문진표와 K-ASQ 평가지를 작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대로 적으려면 1시간 이상 걸리고 질문에 바로 응답하기 어려운 항목도 있으므로 병원에서 급하게 작성하기보다 집에서 꼼꼼하게 작성해야 한다. 아이의 건강 이상 여부는 엄마의 깊은 관심이 의사의 짧은 진료 시간보다 더 정확하게 관찰될 수 있다. 문항이 많고 까다롭지만 문진표와 K-ASQ 평가지를 통해 아이의 발달 상태를 제대로 살펴볼 수 있기 때문에 성실하게 기재하도록 한다.
또한 영유아건강검진은 어른의 건강검진과 달리 피 검사나 소변 검사 등이 없어 공복 상태에서 검사를 진행하지 않는다. 간혹 심장에서 잡음이 들리는 아이가 있는데, 배가 고파 울 경우 청진이 어렵기 때문에 공복이 아닌 상태에서 검진하도록 한다. 젖먹이 아이라면 분유를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 낯가림이 심한 아이라면 아이가 좋아하는 인형이나 장난감 등으로 기분을 달래주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영유아건강검진의 특성상 보호자가 주는 정보가 매우 중요하다. 엄마가 일이 생겨 아빠가 데려 온다거나 맞벌이를 하느라 평소 할머니가 아이를 돌보는데 병원에 엄마와 단둘이 검진을 받으러 올 경우 아이에 대한 의사의 질문에 정확하게 답변하지 못할 수 있다. 이때 충분한 정보 없이 검진이 진행될 수 있으므로 평소 아이와 밀접히 생활하고 아이의 발달 상태를 잘 아는 주양육자가 동행하여 검진을 받도록 한다.
이서연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