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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학 앞두고 속 썩이는 일곱 살, 이유가 있다!
입력 2015-02-12 09:58:19 수정 2015-02-12 10: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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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살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다 알 것이다. 이 시기가 얼마나 힘들고 괴로운지. 오죽하면 ‘미운 일곱 살’도 모자라 ‘미친 일곱 살’이라는 무시무시한 수식어가 붙었을까.

일곱 살 아이 육아가 힘든 데에는 이유가 있다. 발달단계로 보면 자아가 발달하는 시기라 자기주장이 강해지는 때다. 또 초등학교 취학을 앞둔 상태라 부모들이 조금이라도 더 공부를 시키고 싶어 하는 의욕이 강할 때이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아이와 부모의 충돌이 일어나기 쉬울 수밖에 없다.

공부 더 해! vs 놀고 싶어!
앞서 언급했듯이 일곱 살은 두뇌 발달이 활발하여 머리가 좋아지는 시기이다. 자신의 의사를 그럴듯한 말로 표현하는 시기이지만, 아이의 사회성이나 도덕 기준이 자기 본위이기 때문에 어른의 기준에서 판단하는 부모와 불화가 생기기 쉽다. ‘자아 개념’도 커져 하기 싫은 일은 왜 또 그렇게 많은지, ‘내가 배 아파 낳은 자식 맞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일곱 살은 부모로서 고뇌의 시기이다.

부모가 아이를 컨트롤하기 힘든 또 다른 이유는 초등학교에 들어가기까지 얼마 안 남았기에 아이에게 학습을 좀 더 시키고 싶은 부모의 의지가 커지기 때문이다.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하나라도 더 시켜야 하는 부모와 조금이라도 더 놀고 싶어 하는 아이 사이에 갈등이 폭발하는 것이다. 부모의 마음은 바쁘고 아이는 부모 마음처럼 따라오지 않으니 아이가 미워지는 것도 문제다.

육아가 일곱 살만 힘든 것은 아니지만, 아이의 발달 단계를 볼 때 일곱 살은 확실히 부모들의 자제력을 시험하는 순간이 불쑥불쑥 찾아오게 마련이다. 그런데 문제는 많은 부모들이 아이와 힘겨루기를 해서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 시기를 확실히 꺾어둬야 앞으로 편하게 아이를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으로 아이를 대하면 앞으로 더 큰 문제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사실은 불을 보듯 훤한데 말이다.

일곱 살은 자아가 쑥쑥 자라는 시기

전문가들은 일곱 살 아이와 문제가 생길 때는 부모의 기준대로 아이를 판단하려 하지 말고 아이와 자주 대화하며, 무작정 야단치기보다는 아이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주고 그 의견을 수용할 수 없는 이유를 자세히 설명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아가 한껏 발달하는 시기여서 아이의 고집이 큰 경우라면 이해시키기 힘들겠지만, 앞으로 아이와의 관계나 사회성 발달을 생각한다면 이 시기를 ‘힘’이 아닌 ‘이해’와 ‘사랑’으로 지혜롭게 넘기는 것이 아이의 미래에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전문가들은 아이가 말대꾸를 하는 것을 ‘버릇없다’고만 생각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두뇌가 발달하는 시기이니만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하고, 논리적으로 대응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감정 기복이 심한 시기이므로 아이의 감정을 잘 살피며 대화로 이끌어내려는 노력이 꼭 필요하다.

Tip) 고민되는 일곱 살 아이 육아 솔루션
1. 집중을 잘 못 하는 아이
아직 어린 아이가 숙제, 방 정리 등 하고 싶지 않은 일에 집중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무조건 집중하라고 지시하기 보다는 어떻게 집중을 잘할 수 있는지 자세히 말해줘야 한다.
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시키기 보다는 하나씩 얘기해 주자. 예를 들어 “손 닦고 옷 갈아입고 책 읽어라.” 보다는 번거롭더라도 “손 닦고 오렴”, “옷 갈아입어라.”, “책 읽.” 이렇게 작은 단위로 할 일을 하나씩 알려주면 더 잘 기억할 수 있다.

2. “사줘!” 막무가내로 떼쓰는 아이
장난감, 과자 등 이것저것 사달라고 조르는 아이에게 무조건 “안 돼!”라고 윽박지르면 아이는 마음속에 불만을 키울 수 있다. 어린 아이들은 하고 싶은 것을 잘 참지 못한다. 조절 능력이 덜 발달했기 때문. 어떻게 충동을 조절할 수 있는지 방법을 알려주어야 한다. 이 시기에 잘 훈련되지 못하면 어른이 돼서도 참아야 하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잘 견디지 못하는 성격으로 굳어버릴 수 있다. 아이가 현재 상황을 잘 파악하지 못하고 떼를 쓰는 것일 수 있으니 현재 어떤 상황인지 잘 설명해 준다. 또 계속 떼를 쓰면 어떤 결과가 올 것이고, 잘 참았을 때는 어떤 결과가 오는지 설명해 주는 것도 좋다. 때론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보상으로 제시해 참기를 연습시키는 것도 좋다. 다만 위협적으로 소리 지르는 것은 금물. 단, 조절과 관련된 규칙이 일관성 있고 단호해야 효과가 있다.

3. 화가 나면 친구를 때리는 아이
친구가 아끼는 장난감을 뺏거나 부숴버렸을 때 친구를 때리는 아이들도 종종 있다. 이럴 때는 아이에게 “무조건 네가 잘못했어!”라고 하기 보다는 화를 잘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주자. 일곱 살 아이는 감정 조절 능력이 완전하지 못하다. 화가 난다고 소리를 지르거나 상대방을 때리는 행동이 나쁘다는 것을 알려주고 화난 마음을 상대에게 말로 표현할 수 있도록 알려준다. “나는 네가 내 장난감을 망가뜨려서 많이 화가 났어.” 이런 식으로 말이다. 남을 때리면 안 되는 이유도 아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자. 좋은 방법으로 화를 풀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하는 것도 좋다. 자기 방에서 큰 소리를 소리를 지르거나, 엄마와 함께 화장실에서 물에 적신 휴지를 벽에 힘껏 던지는 등의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해소할 수 있도록 말이다.


참고도서-엄마가 진짜진짜 모르는 미운 일곱 살의 심리 (박은진, 박현정, 최해훈/푸른육아)

강은진 객원기자
입력 2015-02-12 09:58:19 수정 2015-02-12 10: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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