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옷 입히는 일이 전쟁 같다며 한숨을 쉬는 부모들이 많다. 외출 시 옷을 입지 않으려는 아이를 보면 부모들은 급한 마음에 다그치면서 재촉하게 된다. 결국 매를 들거나 강제로 입히다가 아이를 울리게 된다.
이런 상황마다 강제로 옷 입히기를 진행하게 되면 아이가 당장은 겁에 질려 옷을 입겠지만 부정적인 감정이 계속 남게 된다. 결과적으로 아이가 옷 입는 것을 점점 더 강하게 거부하게 되는 것이다.
아이들이 외출 전 옷 입는 것을 힘들어 하는 이유는 옷 입기 자체가 싫어서가 아니다. 지금 당장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옷을 입으라고 강압적으로 몰아부치기 때문에 실랑이가 벌어 지는 것이다.
이럴 때는 아이가 외출하기 싫은 것이 아닌지 먼저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참 몰두하고 있는 놀이나 대상이 있었는데 갑자기 다른 행동을 할 것을 요구한다면 지키기 어렵다. 외출 하기 20~30분 전에 아이가 하고 있던 활동을 미리 마무리 할 수 있게끔 지도해야 실랑이가 예방된다.
또 촉박한 시간에 쫓기다 보면 아이도 엄마도 신경이 곤두서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치원 나이의 아이들은 스스로 옷 입는 것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천천히 시도해 볼 시간을 준다.
아이 혼자서도 입을 수 있을 정도의 복잡하지 않은 옷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입기 어렵고 불편한 옷을 주면 아이가 짜증을 내기 쉽고 지켜보던 엄마가 도와주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혼자서 옷을 입는 것을 점점 더 싫어하거나 포기하게 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힘으로 입어 보면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좋다.
<옷 안 입는 아이 지도법>
▶ 옷 입을 시간을 미리 알리고 옷 입는 과정에 서서히 참여할 수 있게 유도하라.
옷은 전날 아이와 미리 함께 고른 뒤, 잘 보이는 곳에 걸어 두는 것이 좋다.
▶ '옷 입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아이의 주의를 다른 쪽을 돌려라.
누가 옷 입는 걸 도와줄 지, 무엇을 먼저 입을지 등 2가지 정도의 선택권을 준다.
▶ 옷 입는 과정을 재미있는 놀이처럼 접근하라.
이 경우 옷 입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자연스럽게 사라질 수 있다.
▶ 아이가 특정 옷을 불편해하면 그 이유를 물어라.
불편한 마음을 읽어주는 것이 우선이다. 그리고 나서 다른 대안을 제시해 줘야 한다.
▶아이가 스스로 옷 입기를 시도하면 적극적으로 격려해 줘라.
혼자 입다가 힘들 때는 엄마한테 부탁하면 도와줄 수 있다고 미리 말해 두는 것도 괜찮다.
<우리아이, 옷 입기가 즐거워지는 효과만점 TIP>
1. 인형에게 옷 입히는 놀이를 함께 하면서 옷을 입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 주자. "속옷은 나쁜 병균이 몸에 들어가지 않게 보호해 줄 거야", "추우니까 블라우스 위에 가디건을 입으면 몸이 훨씬 따뜻해질 거야"라는 식의 말을 덧붙인다.
2. 평소에 옷 입기를 싫어하는 아이라면 아이가 좋아하는 노래에 옷 입기 주제로 가사를 붙여 재미있게 불러주면서 입혀 보는 것을 추천한다. 옷 입는 과정이 하나의 놀이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거부감 없이 즐겁게 입을 수 있다.
3. 게임을 제안해 옷을 입혀 보자. 가위 바위 보를 해서 하나씩 옷을 입는 방법은 아이의 경쟁심이나 재미를 유발할 수 있다.
4. 아이가 옷을 다 입으면 구체적인 캐릭터를 예로 들어 옷차림을 칭찬해 준다. 아이들은 상상력이 풍부해서 자기가 마음에 드는 옷을 입으면 마치 좋아하는 만화 주인공이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참고 : 지글보글 하하네 집 '옷 안 입는 아이'편
키즈맘 이주희 인턴 기자 bjyanche8.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