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일을 통해서 자신을 표현하고 의미를 찾는다. 하지만 바쁜 현실에 쫓기며 살다 보면 자신이 정말 원하는 일을 하며 살고 있는지 고민이 될 때가 있다.
이런 불만족감이 계속되면 뚜렷한 대안없이 덜컥 직장을 그만두고 싶다거나 우울과 무기력감에 빠지기 쉽다.
벨기에 극작가 마테를링크의 동화극 ‘파랑새’에서 나오는 주인공도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이다. 희망의 파랑새를 찾아 여행을 떠나지만 결국 파랑새는 마음 속에 있다는 결론을 얻는다.
동화에서 유래된 '파랑새 증후군'은 주로 어머니의 과잉보호를 받고 자라 정신적인 성장이 더딘 사람이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새로운 이상만을 추구하는 병을 가리킬 때 쓰는 용어다.
현대사회에서는 회사원들의 잦은 이직을 반영하는 말로 사용되기도 한다. 직장생활에서 발생하는 난관을 극복하려는 의지보다는 이직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을 지적하는 것이다.
직장인들이 이 '파랑새 증후군'을 실제 앓고 있음을 나타내 주는 조사 결과도 있다.
취업포털 '사람인'은 지난해 6월 직장인 952명을 대상으로 ‘직장인증후군 여부’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95.9%의 직장인들이 ‘증후군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그 중에서 파랑새 증후군을 겪고 있다는 답변은 60.7%를 차지했다.
<'파랑새 증후군' 진단법>
1. 현실을 생각하고 있으면 의욕만 상실되고 피로감이 나타난다.
2. 현실을 부정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3. 이상에 대한 꿈을 꾸며 설레는 경우가 있다.
4. 이상에 대한 생각이 항상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5. 이상에 대해 꼭 그렇게 될 거라고 확신하는 경향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정신과적 증후군을 오래 방치하면 실제 질병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뇌 시상하부가 장기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울증으로 이어지며, 심하면 자살 충동까지 느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같은 증상이 심각하게 발견되는 사람이라면 병원이나 상담센터 방문을 통해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경우에 따라 상담치료·인지행동 치료·항우울제 복용 등의 해결방법을 찾아야 한다.
<파랑새 증후군 극복하는 방법>
취미 생활 가지기
장기간 동안 현실 불만족 상태에 빠져 있다면 긍정적인 에너지를 만들 필요가 있다. 정말 해 보고 싶었던 일들을 생각해 보자. 열정과 활력을 회복할 수 있는 취미 활동을 찾아서 시작해 보면 파랑새가 죽고 꿈에서 깨어나는 순간이 맞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지나치게 일에 매달리지 않기
과중한 업무와 부담감이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도록 만드는지도 모른다. 이 때는 잦은 야근이나 일을 집에까지 들고가서 하는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직장에서 동료들과 마음 속 이야기를 털어놓으면서 서로 격려하는 방법도 추천된다. 취미생활을 함께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
자주 햇볕 쬐기
햇볕은 우리 몸에 행복감을 느끼는 에너지를 공급한다. 세로토닌은 자외선을 통해 형성되는 호르몬으로 대뇌피질의 예민한 기능을 억제하고 스트레스와 갈등을 줄이며 격한 마음을 가라앉혀 준다. 세로토닌이 많으면 많을 수록 마음이 편안해지고 안정이 찾아온다.
키즈맘 이주희 인턴 기자 bjyanche8.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