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새해가 되면 육아 커뮤니티에 임신 계획을 가진 여성들의 질문이 올라온다. 시기는 언제가 좋은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등 임신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찾기 위해서다.
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르면 임신 전 가져야 할 준비기간은 최소 6개월. 충분한 준비가 이루어지지 못한 채로 임신을 하게 되면 산모와 태아의 건강은 물론 출산 후에도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2014년, 새해 가족 목표로 아이 가질 계획을 세운 부부라면 미리 알아둬야 할 계획임신법을 숙지하고 꼼꼼하게 실천해 보자.
◆ 부부의 건강은 기본, 몸 상태 점검하기
건강한 정자는 건강한 아이를 낳기 위한 기본 요건이다. 새롭게 형성된 정자가 성숙되고 수정력을 갖는 데는 약 3개월이 필요하다. 따라서 남성들은 수태 100일 전부터는 술과 담배, 카페인 등 몸에 해로운 것을 삼가는 것이 필요하다. 균형 잡힌 식사와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추천된다.
여성의 경우 비만이 불임의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설사 임신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여러 가지 임신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다. 산모가 비만인 경우, 정상 체중의 산모보다 산모와 신생아의 합병증 발생율이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꾸준하게 운동도 해 줘야 하는데 걷기, 가벼운 뜀박질, 산책, 스트레칭, 요가 정도의 격하지 않은 운동이 좋고 두유를 함께 먹어주는 것이 좋다.
의학적으로 임신 적령기는 20대다. 이 시기의 임신은 각종 트러블을 최소화시키고 건강한
아기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첫 임신은 20대, 출산을 끝내는 시기는 35세 이전이 가장 적합하니 이를 고려해서 계획하는 것이 좋다.
◆ 각종 예방접종은 미리 미리
첫 아이를 가질 계획인 예비엄마는 산부인과 내방을 통해 풍진이나 간염 등 바이러스 질환에 대한 항체가 있는지 확인해 예방접종부터 하는 것이 좋다.
항체 검사 후 백신접종을 해도 예방이 가능하지만, 접종 직후 또는 임신 중 접종하게 되면 아기에게 감염될 위험이 있다. 따라서 임신 계획 3개월 전에는 접종해 주는 것이 좋다.
최근 20~30대 사이에서 A형 간염이 크게 유행하고 있어 A형 간염 백신도 빼 놓지 않고 접종해야 한다. 임산부의 간염은 태아에게도 감염 가능성이 있으므로 미리 예방접종을 마치는 것이 좋다.
또 임신 중 겪기 쉬운 빈혈 여부를 체크해 보고 초음파 검사로 자궁과 골반 등 장기 내에 이상이나 질환은 없는지도 확인할 것을 제안한다.
◆ 임신이 잘 되려면…배란일에 맞춰 부부관계 하기
여성은 임신을 준비할 때 자궁, 몸을 따뜻하게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배 위까지 올라오는 속옷은 배에 온기가 돌게 해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들이 많이 입는다.
임신이 잘 되는 방법 중 기본은 '배란일'에 맞추어 건강한 부부관계를 하는 것이다. 여성은 365일이 가임일이라고 알려져 있긴 하지만 특히 배란일, 가임일에는 임신확률이 높다. 따라서 그 날짜에 맞춰 부부관계를 하는 것이 좋다. 미리 산부인과에 가서 임신준비 건강체크를 받은 후 준비하는 것도 방법.
※ 임신 전 여성들이 꼭 섭취해야 할 '엽산'…기형아 예방 효과
임산부에게 엽산이 필수임은 잘 알려져 있지만 임신 전부터 섭취를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엽산이 임산부에게 필요한 체내 농도까지 도달하는 데는 일정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임신하기 최소 한 달 전부터는 섭취를 시작해야 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엽산이 포함된 종합비타민제를 임신 1개월~4개월 전부터 복용하게 한 결과, 복용하지 않은 집단보다 신경관 결손 발생률이 92% 낮았다고 한다. 신생아 1,000명당 0.9명에게서 발생하는 신경관 결손증은 무뇌증과 척추가 둘로 갈려져 운동신경장애 등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엽산은 신경관 결손 뿐만 아니라 언청이, 심장병 등 선천성 기형아 출산을 예방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섭취 방법은 녹색채소나 약국에서 판매하는 엽산제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시중에 판매하는 엽산제는 거의 모두가 하루 권장량 0.4mg을 포함하고 있어 3개월 전부터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 녹색채소인 시금치나 쑥 210g, 브로콜리 200g, 부추 400g 등을 통해 엽산 섭취가 가능한데 열에 약한 수용성 비타민인 점을 감안해 조리하지 않거나 살짝 데쳐 먹는 것이 좋다.
서정호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위원은 “건강하고 똑똑한 자녀를 가지려면 미리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준비하는 계획임신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계획임신을 생각하고 있는 가정에서는 부부의 건강 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여건, 라이프 스타일 등을 총체적으로 고려해 안정적인 육아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주희 인턴 기자 bjyanche8.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