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에도 코를 훌쩍거리나 기침이 자주 하며 겨울 내내 감기 증상을 보이는 것. 감기에 걸렸다면 약을 먹여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시로 물을 마시게 하고 실내 습도를 체크하여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아이를 위해 실내 온도는 20℃ 정도로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반면 실내 습도는 미처 신경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난방으로 인해 실내 습도는 20% 이하로 떨어지기 쉬운데, 이렇게 건조해진 실내 공기는 호흡기 점막을 건조하게 만든다.
호흡기가 건조해지면 감기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쉬우며 증상도 악화되기 일쑤다. 전문가들은 40~45% 정도로 실내 습도를 유지하라고 권하는데, 젖은 수건을 방안에 두거나 식물을 놓더라도 적정 실내 습도를 유지하는 것은 의외로 어렵다. 가장 손쉬운 습도 관리법은 가습기 사용하는 것. 하지만 몇 년 전 가습기살균제의 유해성이 문제가 되면서 가습기 사용을 망설이는 엄마가 많다. 하지만 몇 가지 유의사항을 기억한다면 가습기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우선 가습기는 습도가 낮아지는 밤에 3~4시간 동안에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물이 남아 있더라도 버리고 새로운 물을 넣어 사용하고 집안이 유독 건조하다면 3시간 간격으로 가습기를 사용하도록 한다. 또한 가습기에 오염물질이 쌓이기 쉬기 때문에 세척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가습기는 깨끗이 세척하여 완전히 말린 뒤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특히 가열식 가습기는 매일 세척하는 것이 필수다. 물통의 물을 모두 버리고 내부를 솔을 이용해 깨끗이 닦은 다음 베란다에 내놓고 햇볕에 바짝 말려 사용한다. 필터는 40℃이하의 물로 세척할 것.
초음파가습기는 물에 포함된 각종 오염물질이 물과 함께 배출되기 때문에 가열식 가습기보다 세척이 손쉬운 편이다. 따라서 가급적 초음파가습기를 구입하여 사용하고, 만약 가열식 가습기를 사용한다면 두 대를 준비해 번갈아 사용하며 세척에 신경 쓰도록 한다. 물통을 꽂아 사용하는 미니 가습기도 세척이 비교적 용이하다. 단, 가습기의 수증기가 아이 피부에 닿으면 체온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최소 1m 정도 떨어뜨리도록 한다.
정수기물보다는 소독약 처리가 된 수돗물이 세균 번식에 안전하므로 수돗물을 넣어 사용한다. 또한 머리맡에 두고 자는 것은 절대 금물. 기관지가 예민한 아이들은 차가운 습기가 기관지를 자극하여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가습기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이런 경우 가습기에 미지근한 물을 넣거나 물을 데워 살균하는 가열식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이 요령이다.
이서연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