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밤-아빠어디가'를 시작으로 어린이 예능 열풍이 불면서 KBS 2TV '스타베이비시터' '슈퍼맨이 돌아왔다' SBS '오! 마이 베이비' 등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아빠어디가'의 윤후와 송지아 등이 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추사랑, 이하루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 추사랑, 윤후 못지 않은 먹방 '귀요미'
'아빠 어디가'에 윤후가 있다면 '슈퍼맨이 돌아왔다'에는 먹방 신동 사랑이가 있다. 이종격투기선수 추성훈의 딸 사랑(2)이는 귀여운 외모와 달리 남다른 식성을 자랑한다. 포도, 요구르트, 케익부터 된장찌개까지 못 먹는 음식이 없다.
지난달 3일 방송된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추성훈이 "포도 먹고 싶은 사람?"이라고 묻자 사랑이는 "저요!"라고 손을 들며 특유의 애교를 부렸다. 또 사랑이는 아빠가 "주세요"라고 한국말을 가르쳐주자 두 손을 내밀고 따라해 엄마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이외에도 추성훈은 사랑이에게 "젤리 먹고 싶은사람?" "바나나 먹고 싶은 사람?"이라고 매번 물어 유행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서 추성훈은 "한국 사람들이 다 보는데 일본어로 대화하는 모습이 좋지 않게 보일 것 같아 출연을 망설였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일본으로 귀화한 추성훈은 딸의 이름을 한국어 '사랑'이로 짓고 방송에서도 딸에게 한글을 가르쳐주는 모습이 그려져 눈길을 끌었다.
특히 사랑이는 아직 한국말이 서툴지만 우리나라 동요 '산토끼' 노래를 곧잘 따라해 제2의 국민여동생 탄생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사랑이의 미키마우스, 팅커벨 등 못 말리는 만화 캐릭터 사랑도 인기를 누리는데 한몫했다. 지난 8일 방송에서 사랑이는 미키마우스와 미니마우스를 구분 못하는 아빠때문에 폭풍눈물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매회 계시판을 통해 "사랑이 분량좀 늘려주세요" "사랑이가 '아빠어디가'로 갔으면 좋겠다" "사랑이의 애교는 차원이 다르다" "이름만큼 정말 사랑스럽다" "매주사랑이 보는 재미에 산다" 등의 글을 남겨 사랑이의 인기를 짐작케 했다.
◆ 타블로 붕어빵 딸 하루, 톡톡 튀는 '시크녀'
힙합 그룹 에픽하이의 타블로와 배우 강혜정의 딸 이하루(4) 양은 엄마 아빠를 쏙 빼닮아 귀여운 외모를 자랑한다. 애교 만점 사랑이와 달리 하루는 시크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하지만 시크녀 하루도 애교쟁이로 변하는 순간이 있다. 바로 아빠보다 좋아하는 젤리와 딸기주스를 먹을 때. 지난달 3일 방송된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하루는 젤리를 먹기 위해 아빠에게 "주세요"라며 애교를 부렸다. 이에 타블로가 "아빠가 좋아, 젤리가 좋아?"라고 묻자 하루는 "젤리"라고 바로 답해 웃음을 안겼다.
하루의 매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첫 회에서 엄마없이 48시간을 아빠와 보내게 된 하루는 불안함을 보였다. 이에 타블로가 잠들기 전 엄마의 앨범을 보여주자 하루는 눈물을 글썽였다.
당황한 타블로는 "하루 울어? 엄마 이야기 하니까 눈물 흘린거야?"라고 물었고 하루는 "아니다. 불빛 때문에 그러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빠가 걱정할까봐 괜한 불빛 핑계를 되는 하루의 속 깊은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어린이 예능 프로그램은 관찰을 통해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가공되지 않은 웃음을 유발한다는 점에 차별성을 갖는다. 이와 함께 순수한 아이들의 매력은 시청자들을 무장해제시키고 어른 못지 않은 성숙한 매력도 뽐낸다. 사랑이와 하루의 매력에 힘입어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아빠 어디가'의 아류작이라는 타이틀을 벗을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키즈맘 최지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