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짓날 팥죽을 먹는 풍속은 중국의 풍습에서 전래된 것으로 여겨진다. 공공씨(共工氏)의 자식이 동짓날에 죽어 역귀(疫鬼)가 되었다. 동짓날 그가 생전에 싫어하던 붉은팥으로 죽을 쑤어 역귀를 쫓았던 중국의 풍습이 있었다.
팥죽을 만드는 법은 다음과 같다.
팥에 약 8∼10배의 물을 붓고 팥알이 충분히 퍼지도록 삶은 다음, 체에 걸러서 껍질을 제거하고 가라앉힌다. 가라앉힌 웃물을 떠서 솥에 붓고 쌀을 넣은 다음 중간 불에서 끓이다가, 쌀이 거의 퍼졌을 때 가라앉은 팥앙금을 넣고 고루 섞어서 다시 끓인다.
이 때 찹쌀가루를 익반죽하여 둥글게 새알모양으로 빚은 새알심을 함께 끓인다. 새알심이 떠오르고 팥죽색이 짙어지고 걸쭉하게 되면 소금으로 간을 한다. 식성에 따라 설탕을 넣어 먹기도 한다.
직접 끓여먹을 수 없을땐 맛으로 소문난 팥죽집을 찾아가 보는 것도 좋다. 미식가들에게 입소문난 팥죽집을 살펴보자.
◆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삼청동)
삼청동에 위치한 이 집은 단팥죽을 먹으러 오는 이들로 늘 북적인다.
찾아가는 방법 또한 쉽다. 삼청동 길로 쭉 들어서서 쭉직진만 하다보면 차도 옆에 있으며 실내는 동네 분식집처럼 허름한 편이다.
달달한 팥죽을 즐긴다면 이 곳을 추천한다.
입안가득 퍼지는 달콤함과 강한 계피향이 어우러진 팥죽에는 찹살떡뭉치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큰 새알이 포인트다.
밤도 덩어리째 들어가고 잣과 은행까지 고소하게 씹힌다.
단팥죽 가격은 6,000원이며 단점은 가게가 좁아서 일반 카페마냥 노닥거리고 있기 쉽지 않다는 점.
◆ 생각보다 맛있는 집
항상 대기자가 많아서 포장을 할 때도 한참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맛으로 유명한 곳이다.
대표 메뉴는 팥칼국수와 새알팥죽. 국산 팥만 사용하고 팥이 진하게 많이 들었다는 문구가 죽혀 있다. 좀 더 단맛을 원한다면 설탕을 첨가해서 먹으면 좋다.
특히 새알팥죽엔 새알이 푸짐하게 들어 있어 한두개의 새알에 아쉬웠던 이들이라면 반가워할 만하다.
가격은 7,500원이며 미식가들 사이에서는 팥 비율이 높아 제값을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페 아티제 팥죽
아티제가 겨울을 맞아 영양 간식으로 선보인 아티제 팥죽은 100% 국내산 팥에 쫄깃한 떡을 얹어 식감을 살렸으며 아티제의 대표 메뉴인 팥빙수의 아성을 잇는 겨울 대표 메뉴로, 추운 겨울 영양간식으로 제격이다. 가격은 5,500원.
◆ 이옥녀 팥집 (대현동)
신촌기차역 근처 이옥녀 팥집은 서울에서 흔히 보기 힘든 한옥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다.
국내산 재료에 합성보존료 무첨가가 특징이며 큰 무쇠 솥가마에 직접 팥을 졸인다.
팥죽 가격은 7,000원. 특이한 점은 전통 팥죽과 단팥죽으로 나뉘어 있어 입맛대로 골라먹을 수 있다는 점. 전통밭죽은 당도가 없고 단팥죽은 단맛을 선호하는 이들의 입맛에 좋다.
메인 메뉴와 곁들여 먹는 바삭한 수제 붕어빵, 식혜 등 사이드메뉴는 이옥녀팥집의 별미다.
키즈맘 이미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