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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강하게 만드는 ‘경쟁심’…3세부터 키워줘야
입력 2014-11-22 17:15:56 수정 2014-11-22 17: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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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심이라는 말은 엄마들에게 복잡다단한 말이다.

‘경쟁심이 강한 아이’라는 평가는 무엇이든 해 낼 수 있는 저력을 가졌음을 짐작하게 함과 동시에 강하다고 생각돼 믿음직스럽다. 그러나 반대로 ‘경쟁심이 약한 아이’라는 평가는 자신감이 떨어지고 나약하다고 여겨져 불안하고 걱정이 된다. 그렇다고 대놓고 경쟁심을 길러준다고 드러내기도 어렵다. 치열한 무한 경쟁 사회 속에서 ‘경쟁심’이란 단어 자체가 주는 긴장감이 크기 때문이다. 더욱이 아이의 성격을 고려했을 때 ‘경쟁심’과는 거리가 있는 여린 아이도 있다고 여긴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만 3세가 지나면 경쟁심을 단련시켜줘야 한다는 것이다. 경쟁심의 사전적 의미는 남과 겨루어 이기거나 앞서려는 마음이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마음’까지라는 점이다. 정정당당하게 겨루는 방법, 졌을 때 깨끗하게 승부를 인정하는 자세, 이겼을 때 앞으로 더 나아가려는 진취성을 가리킨다. 페어플레이다. 이 페어플레이 정신을 제대로 배운다면 경쟁심은 아이들에게 엄청난 경쟁력이 된다. 특히 성적과 교우관계에 있어서 말이다.


일반적으로 엄마들은 경쟁심이니 성적이니 교우관계 같은 단어들은 그저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교, 고등학교 청소년들에게나 해당하는 말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크게 잘못된 생각이다. 경쟁이 시작되는 곳은 아이들이 처음 엄마 품에서 떨어져 단체생활을 시작하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어떤 의미에서는 ‘진심으로’ 경쟁이 이루어지는 곳이 바로 유치원이라고도 한다. 아이들이 본능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기 때문이다.

경쟁심이 부족한 아이는 무엇이든 쉽게 포기한다. 조금만 힘들어도, 한 번만 실패해도 ‘나는 안 돼’라는 부정적인 결론을 내린다. 책 한 권을 읽어도 앞부분이 조금만 지루하면 이내 몰입하지 못하고 책을 덮는다. 장난감을 조립하던,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던 간에 책상 의자에 진득하게 앉아 소정의 목적을 달성해내지 못한다. 친구들이 별 의미 없이 던진 한 마디나 행동 하나에도 확대해석 하고, 움추려든다. 쉽게 소외감을 느끼기도 한다. 혹자는 주의력결핍이라고도 하지만 결국엔 해내어보려는 경쟁심이 부족해서다.

경쟁심은 결국 경쟁 경험이다. 누가 얼마나 더 경쟁 경험을 많이 가졌느냐에 따라 경쟁심의 여부와 강약이 결정된다. 경쟁심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고 길러지는 것이다. 나약하고 소극적인 아이들은 경쟁심이 없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은 경쟁 경험이 그만큼 부족하다고 보면 된다. 경쟁 경험이 적을수록 연약한 어른으로 성장하게 된다. ‘지기 싫어!’ 그 기분이야 말로 아이를 강하게 만드는 핵심 열쇠다.

내 아이를 강하게 만드는 key ‘경쟁심’ 그렇다면 이 경쟁심은 어떻게 길러줄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스포츠를 통해서다. 스포츠라고 해서 거창하게 생각할 것 없다. 요즘은 만 1세를 대상으로 하는 유아 수영부터 취학 전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스포츠클럽까지 매우 다양한 형태의 스포츠 경험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운동과 두뇌발달이 매우 긴밀한 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쏟아지다시피 나오고 있다. ‘성적을 위해 달리기를 시킬 것이냐, 두뇌 개발을 시킬 것이냐’라는 다소 파격적인 전문가들의 칼럼도 심심찮게 보인다.

스포츠의 본질은 경쟁이다. 그야말로 이기고 지는 일이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변수가 많은 예측할 수 없는 수많은 상황에 처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판단하고, 견디어 내야 한다. 운동은 룰에 의해 시작과 끝이 정해지므로 자신의 기분에 따라 임의대로 끝낼 수도 없다. 그리고 싫던 좋던 누군가는 이기고 지는 결과를 받아드려야 하며, 그 후에는 스스로 감정을 추슬러야 한다.

이기고 지는 결과는 경쟁심을 길러주는 것과 사실 큰 관계는 없다. 어쩌면 조금은 더 자주 지는 경험을 많이 한 아이가 경쟁심이 더 단련될 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경쟁심은 곧 ‘지기 싫어!’의 기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반복되는 작은 실패 속에서 단련된다. 물론 실패의 경험은 아이들을 실망하게 하고, 흥미를 잃게 만들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운동을 통해 건강한 작은 실패를 경험하게 하라는 것이다. 본격적인 교우생활이 시작되는 유치원이나 진짜 공부가 시작되는 초등학교에서 실패에 강한 아이를 만들기 위해서 말이다. 실패에 강하다는 것은 포기하지 않는 다는 것이고, 이런 아이들이 성공을 거머쥐고 성취감을 맛본다.

경쟁력 있는 경쟁심을 길러주긴 위해선 당장 운동을 시키자. 본선에 들어서 큰 실패와 위기에도 강한 아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스포츠를 통해 작은 실패를 반복시켜 주어야 한다. 져도 쫓아 올라가려는 근성이 생존능력을 길러준다. 아이를 강하게 만드는 것, 바로 경쟁심이다. 이제 경쟁심에 주목할 때다.

참고 자료 - <스포츠가 아이의 미래를 바꾼다/ 21세기교육연구회/ TAKE ONE>

강은진 객원기자
입력 2014-11-22 17:15:56 수정 2014-11-22 17:15:56

#산업 ,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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