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전문가들은 “수학은 숫자에 대한 개념이 형성되는 만 6세부터 가르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이 시기에는 여러 장난감과 물건 등 주변사물과 상황에 대해 눈을 뜨게 되는 시기로 사고력 학습이나 수학공부를 따로 하지 않아도 생활 속에서 수적 감각을 익힐 수 있다. 예를 들면, 전화번호 5와 사탕 5개의 숫자 5가 다른 기준이라는 것을 책이나 대화, 여러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식이다.
그러나 유아시기의 수학은 단순히 숫자를 정확히 읽거나 쓰고, 물건을 잘 세거나 간단한 셈을 하는 것을 의미 하는 것이 아니다. 단순한 수세기나 간단한 셈을 하는 수학적 상황은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지만 수학 활동이 이런 기본적인 주변 상황으로만 그치게 된다면 복합적인 수학적 개념을 접하지 못한다. 유아 수학 학습이 중요한 이유는 인지발달에 도움을 주는 복합적 사고능력을 키워주기 때문이다.
시매쓰수학연구소 조경희 소장은 “유아시기에 배우는 수학의 첫 번째 목표는 수학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가지고 수학을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라며 “수학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형성하는 것은 초등학교 수학학습에 큰 영향을 미치고, 수학적 시각과 사고는 곧 수학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조 소장은 “유아기에 배울 수 있는 수학은 단순한 것 같지만 분류, 비교, 서열화, 수개념, 수 활용, 부분과 전체, 공간관계, 기본 도형, 기초적 측정, 패턴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러한 수학 활동 경험은 논리적 사고의 기초를 형성하고 문제 해결능력과 과제집착력을 길러준다”고 설명했다.
흥미와 호기심이 왕성한 유아기에 가르칠 수 있는 재미있는 수학 학습을 소개한다.
6~7세 시기의 아이들은 대부분 집에서 벗어나 유치원 등의 기관에서 선생님과 또래들과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하기 시작하는 시기로, 수학의 가장 기초 범주 안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일과 반복되는 생활 규칙 이해하기, 왼쪽과 오른쪽 등의 방향 이해하기, 과자나 장난감의 개수 세기, 사각형, 삼각형, 원 등의 모양 구분하고 여러 가지 평면, 입체 형태 만들기 등 손으로 만지면서 확인하고 비교해보도록 한다. 가령, “2에서 3개를 더하면 몇 개가 될까?”, “2개에 몇 개를 더 하면 4개가 될까?”, “5개는 2개보다 몇 개가 더 많은 거야?” 등 덧셈과 뺄셈을 말로서 경험해보며 상황을 이해하도록 한다.
또한 일상생활 속에서 모양, 전후, 요일, 방향, 시간 등과 관련하여 분명하고 정확한 단어를 들으며 수학적 감을 키울 수 있고, 이 밖에도 다양한 질문을 통해 사물이나 상황의 공통점과 차이점 이해하기, 모양과 색깔 분류 및 성질에 대한 분류, 반복되는 다양한 패턴 이해, 주변 사물에 대한 관찰, 이해, 비교하는 능력들을 효과적으로 길러줄 수 있다. 어휘력이 크게 발달하게 되는 이 시기에 무엇이 같고 다른지, 특징, 성질을 이해하고 관찰하고 표현하는 과정에서 어휘가 더욱 증가하고, 도형과 수 개념도 정교해진다. 예를 들어, “오늘 입은 조끼랑 바지랑 양말을 보니 서로 같은 점이 있네? 무엇일까?”처럼 각각의 속성을 연관 지어 생각해 보는 습관을 갖도록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오늘 하루 아이가 생활한 일과를 순서대로 이야기 하도록 시켜본다거나, 달력과 시계를 활용해 시간에 대한 흐름, 수세기, 수의 순서 등을 알아본다. 시계를 보는 법을 가르쳤다면 5, 10, 15 등 5의 배수 단위로 뛰어 세기를 해보고 10분과 20분 등의 시간을 이야기 하면서 자연스럽게 두 자리 수 크기를 비교해보기도 한다. 묶어 세기, 나누어 세기 등 곱셈, 나눗셈의 개념을 생활 속에서 많이 활용해볼 수 있다.
수학을 좋아하고 재미있어 한다면 아이가 습득한 다양한 개념을 자세히 확장해주고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현해보게 하는 활동을 해주면 좋다. 특히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책 읽기가 수학에서도 중요하다. 이는 초등학교에 올라가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을 주도적으로 받아들여 이해하고 선생님이나 친구들과 의견을 나누고 자기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는 태도를 형성하게 한다.
조경희 < 시매쓰 수학연구소 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