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같던 아이가 어느새 고집이 생겼다. 울면서 떼를 쓰고, 저항한다. 부모는 이 당혹감을감출 수 없다.
흔히 부모들은 아이가 남들보다 유독 수줍어하거나 내성적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떼를 쓰는 버릇을 고쳐놓으려고만 할 뿐이다.
아이들이 유치원을 가기 싫어하는 데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다. 바로 분리 공포. 4살 이전의 분리 공포는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허용될 만한 것이었다. 그러나 유치원에야 할 나이가 되어서도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하거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 하지 못한 다면 이는 자칫 심각한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
아이가 유치원을 거부할 때 "오늘은 엄마랑 쉬자"며 안고 드는 부모도 있다. 이런 방식이 반복되면 이전보다 더욱 유치원에 대한 두려움이 커진다. 불필요한 상황에 부모가 개입해 아이를 과보호 하려 들수록 아이들의 심리적인 패턴은 반복된다. 더 심할 경우 초등학교에 갈 나이가 되어서도 이런 '악습'을 반복하려 할 것이다.
수줍은 당신의 어린 반항아를 어떻게 도와야 할까. 낯설고 새로운 환경에서 아이는 두려움을 느낄 수 있지만 이러한 경험이 차곡차곡 쌓이다 보면 두려움을 금새 극복한다. 어려운 상황에서 성공적으로 대처한 경험은 새로운 상황에 효과적으로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아이가 울면서 떼를 쓰거나 거부하더라도 있는 그대로 받아줘야 한다. 아이가 느끼는 일련의 감정을 부모는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아이가 두려워하는 상황을 피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꾸 그러한 상황에 빠져들게 함으로써 공포심을 없앨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울기 시작한 아이를 달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자녀를 유치원에 보내는 것이 여전히 어렵다면 몇가지 방법을 사용해 보자.
1. 아이를 미리 준비 시키기
놀이 그룹이나 사적인 모임을 통해 친척 아이나 친구들을 사귀게 한다.
2. 작별의식
규칙적이고 예측 가능한 구조는 부모와 아이에게 안정감을 가져다 준다. 유치원에서 함께 놀거나 작별의 키스를 하기 전에 작은 퍼즐을 맞추는 등 의식을 만들면 아이에게 도움이 된다.
3. 혼자 떠나게 하라
부모들도 처음에는 아이를 몇 시간 동안 혼자 유치원에 보내는 것이 낯설고 새로울 것이다. 그러나 부모가 스스로 심리적인 안정감을 보여준다면 아이도 금새 안정을 찾게 된다.
아이에게 있어 유치원은 타인과 함께 지내는 첫 사회생활이다. 부모의 곁을 잠시라도 떨어지지 않으려는 아이일 수록 정기적으로 유치원에 가는 것이 좋다. 아이가 아프거나 사정이 있는 경우에만 집에 머물게 하고 새로운 환경에 조금씩 적응할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야 한다.
<출처 : 처음으로 아이가 의견을 말할 때(세상풍경)>
[ 키즈맘 김예랑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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