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전용 제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첨가물을 줄이고 좋은 원료를 사용해 안전성과 품질을 높인 것이 이들 제품의 강점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바디용품, 세제류, 식품 등에 걸쳐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나블러스솝의 ‘천연 버진 올리브오일 비누’는 식용 원료를 사용해 보습력을 극대회해 아이용으로 오히려 인기가 높은 제품이다. 논란이 많은 계면활성제와 파라벤, 향, 색소 등 화학첨가물을 넣지 않은 것도 인기의 비결이다. 비타민E와 폴리페놀 성분이 함유돼 아토피와 건선 피부를 진정시켜 자연 치유하는데 도움이 된다. 나블러스솝 오주현 이사는 “영유아 기저귀 발진과 여드름 완화에 좋다고 소문나면서 사용층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스킨케어 브랜드 ‘세타필’도 처방형태의 일반 로션이지만 엄마들 입소문을 통해 ‘유아용 보습 로션의 강자’로 자리매김한 경우다. 건조하거나 민감한 피부를 위한 저자극성 제품으로 예민한 피부를 가진 성인은 물론 신생아에게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유한양행의 ‘아름다운 세탁세제’는 어른옷과 아이옷을 같이 세탁할 수 있어 귀찮음을 덜어주는 친환경 액체세제다. 발암 물질 논란이 있는 형광물질과 인공색소, 인공향 등 인체 유해성분을 사용하지 않아 피부자극이 적고 세탁력도 좋은 것으로 엄마들 사이에 알려졌다. 업체 측은 유아용 세제를 따로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레퓨레의 ‘리염으로 구워 바삭바삭 맛있는 김’도 본래 저염식을 위한 일반용 제품이지만 아이들용으로 오히려 인기를 끌고 있는 경우다. 염도가 낮은 리염을 사용해 소금량과 기름량 자체를 줄이면서도 맛을 높여 아이전용 김을 외면하는 아이들이 잘 먹기 때문이다. 어른용 패키지를 하고 있지만 유아전문 멀티숍 ‘맘스맘’에 입점돼 아이전용 김 못지 않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무첨가 고품질 친환경 제품이 늘면서 사용연령층 구분이 무의미해지기 시작했다”며 “제품 기획단계부터 아이들을 포함한 가족 전체구성원이 사용할 수 있도록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미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