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Infant care
[최희진의 모유 클리닉] 유선염 치료중인 로건엄마를 만나다
입력 2014-09-23 15:20:32 수정 2014-09-23 15:20:32
  • 프린트
  • 글자 확대
  • 글자 축소
그날 따라 억수 같은 비가 쏟아졌다. 동부간선도로를 타고 의정부를 지나 포천에 도착하자 컴컴한 밤이 되어 있었다. 빗속의 밤길운전은 20년 운전경력을 가진 나에게도 어려운 길이였다. 운전 중 전화와 신호대기 중 문자를 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 때문에 간혹 생명의 위협을 느끼기도 하는 결코 쉽지 않은 업무라고 생각할 때가 종종 있다. 하지만 나를 만나는 힘든 엄마들과 아기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 있어서일까? 하느님이 나에게 안전운행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는 느낌을 늘 받고 있다.

수유시간을 조절해 놓은 상태였으나 차가 막혀 약속시간이 지연되는 바람에 로건 아빠께 수유시간 재조절을 부탁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감사하게도 아빠는 수유 시간 잘 조절해 놓을테니 걱정마시고 안전 운전하시라는 고마운 문자를 보내 주셨다. 로건 아빠는 한국, 엄마는 미국분이셨다. 로건아빠의 통역이 필요해 퇴근후로 방문 스케줄을 잡았다. 로건엄마는 유선염이 와서 처방을 받아 치료 중이었다.

유선염의 다양한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수유자세와 젖물리기의 중요성을 인식 시킨 후 엄마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트러블을 해결해서 모유수유에 성공하게 도와드릴꺼라 말하자 의아해 하며 유방마사지를 받고 통증이 해결되기를 바랬던 엄마, 아빠는 실망하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엄마는 통증을 전혀 느끼지 못하면서 우리 아기는 좋은 모유를 다 먹일 수 있는 방법이고 임시방편으로 해결하기보다는 근본적인 해결방법을 배우셔야 된다는 설명이 수유를 하는 도중 유방이 풀리기 시작하면서 설득력 있는 교육이 되기 시작했다.

로건이의 배고픔을 달래고 엄마의 유방울혈로 인한 고통 경감을 위해 자세교정과 젖물리기를 시도했다. 배가 많이 고팠던 로건이는 파워풀하게 젖을 빨기 시작했다. 외국 아기들은 한국 아기들에 비해 수유시 빠는 힘이 훨씬 강하다.

젖빨리기를 40분 가량(빨리기, 쉬기 반복) 시도하자 군데군데 뭉쳐 있었던 유방울혈이 완전히 없어지고 부드럽게 풀렸다. 아기는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유방마사지전문가라는 생각을 나에게 다시 한번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좋은 케이스였다. 편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상황으로 정리가 된 상태여서 모유수유 과정 중에 꼭 알고 있어야 할 기본교육까지 마무리를 했다.

align=
로건이는 푸욱 꿈나라로 향했고 로건엄마의 환한 미소를 뒤로 한 채 차에 오르자 로건 아빠는 먼길 와 주셔서 고맙다는 인사와 포도 두송이를 나의 손에 건네 주셨다. '목마르실텐데 가시면서 드세요'라는 로건아빠의 따뜻함과 훈훈함이 함께 전해졌던 시간이었다.

최희진 < 아름다운 엄마 모유클리닉 대표 >

<< 이 기사는 신생아용 '물따로 물티슈'가 함께 합니다 >>


입력 2014-09-23 15:20:32 수정 2014-09-23 15:20:32

#산업 , #생활경제

  • 페이스북
  • 엑스
  • 카카오스토리
  • URL
© 키즈맘, 전재 및 재배포 금지